산골통신

식전 일이 하루일~

산골통신 2022. 7. 8. 21:41

말 그대로 식전에 하는 일이 하루 일이다.
대낮엔 절대 밭에 못 나가니까~
그리고 해가 질 무렵에야 잠깜 나가서 어르대다가 들어오는 게 전부다.
뭐 요즘 절기에 그렇지 뭐...
일기예보엔 늘 비가 들어있다. 그래서 기대를 한다.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이 잔뜩 찌푸려있으니까...
허나 한 방울도 안 오는... 무심한 비구름아...
너 어드메로 가니...

대파 모종한 골에 물 흠뻑 뿌려주고...
닭집에 물 갈아주고...
이 밭 저 밭 둘러본 다음 그다지 급하지 않은 곳은 그냥 지나치고...
정구지만 싹싹 베어넘겼다. 다 먹어내지도 못하는데 이 가뭄에 자꾸 말라비틀어지니까 이렇게 바짝 베어주면 다시 연한 잎이 자라올라오거든... 그대로 냅두면 억세지고 말라버린다.
해서 일삼아 자꾸 베어버려야한다.

아쉬람터 콩밭에는 고라니가 콩모종을 다 뽑아드셔서 거기를 뭐라도 보충해서 심어야하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서 텃밭 헛고랑에 자라고 있는 들깻모를 한움큼 뽑아갖고 갔다.
이 가뭄에 그냥 심었다간 다 말라죽으니까 긴 호스를 들이대서 물을 일일이 줘가며 심었다.
쟈들이 잘 살려나... 아까 해거름에 가보니 죄다 드러누워있더만... 기대를 못하겠네...
이 매일매일 폭염경보 주의보가 발령이 되는데 그깟 물 조금 줬다고 쟈들이 살려나...
모르겠네... 내일 한번 더 가서 물을 줘보던가...

어젯빔에는 습도가 90을 넘었더란다...
세상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빙하기가 지나고 열대기가 오려나보다...
이러다 지구탈출해야하는거 아닐까 모르겠네...

해거름에는 상당 고추밭에 물주러 갔다. 일주일에 한번 줘도 되는데 그냥 궁금해서 한번 가봤지...
하도 가무니...

세번째 줄을 매줘야겠구나...
일단 물부터 주고~
내일이나 시간 좀 내서 풀도 좀 뽑고 줄도 매고 해야겠네~
병은 좀 왔는데 더 두고보자!
엥간하면 약을 안 치고 싶으니 자생력을 믿어야지!
힘내라 야들아!!!

요즘 농사일은 그닥 급한 일이 없다.
참깨는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여물고
고추도 열심히 커가고
들깨는 뿌리내리느라 열일 중이고
노각오이랑 고구마는 고라니등쌀에 이제 겨우 덩굴을 뻗어내고
옥수수가 어마무시하게 커가고 있다.
감자는 다 캐서 저장해놨고 겨우 우리 먹을것만 나왔다 ㅎㅎㅎ 가뭄에 장사 없는겨...
토란은 어찌어찌 견디고 있고
또 뿌린 열무는 솎아먹어도 좋을만치 자랐고
얼가리배추는 다 뽑아다 김치 담궈버렸다.
상추는 이제 대궁들 뽑아내고 다시 씨를 뿌려야겠네~
진작 모종한 애들은 이제 뜯어먹어도 좋겠고..
오이도 끝물이라 정리해야하고
토마토가 난리다... 저거 어여 다 따서 소스 만들어야겠는데...
바질도 말려서 가루내던가 소스 만들고...
은근 일거리군...

여기저기 풀만 열심히 메주고 있다.
꽃밭에는 사루비아랑 족두리꽃이 야단이다~
백일홍이랑 금계국이 섞여 피어서 이쁘고
수레국화랑 꽃양귀비 샤스타데이지가 막바지 꽃을 간간이 피우고
코스모스랑 황코스모스 분꽃이 뒤를 이어 피고 있다.
나팔꽃은 심지도 않았는데 곁다리로 무성하게 피고
접시꽃이 한동안 잘 피드라...
원추리랑 참나리가 피기 시작하고~
늘 피고지고 꽃이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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