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한바탕 일하고~ 한 잔!

산골통신 2022. 7. 6. 20:30

그런 거지 뭐~
이 더위에 식전과 해거름 몇 시간 외엔 일을 못한다.

옷을 하루에도 서너 번 갈아입는듯} 세탁기가 쉴 새없이 돌아가고 빨래 건조대엔 더는 널 빈 자리가 없노라...

식전에 나무꾼은 예초기를 울러매고 나가고 산녀는 호미들고 언덕밭으로 갔다.
콩밭에 풀이 풀이... 요즈음 풀들은 바랭이와 쇠비름이 대세다! 갸들은 어찌 말릴 도리가 없다. 모조리 긁어내고 뽑아내어 던지는 수밖에...

쟈들은 지들 밥그릇 안에 들어가서 자냐 그래...
아주 믿거라 하고 터잡고 사는데 우짤 수 있나~
밥이랑 물이랑 챙겨주는 거지 뭐~


산골 이웃들 밭은 말끔하다 진작에 제초제를 쳤거든...
우리도 잘난척 하지 말고 쳤으면 여유로운 여름을 누릴텐데...
뭐 그래도 호미질에 땀범벅이 되어 몸은 고되어도 맘은 편하니까...

해거름에 아쉬람터 밭에 올라가봤지~
하이고야~ 지난 밤에 고라니가 쳐들어왔다.
콩골 한 고랑 정도 잡수셨네! 뜯어먹은 것도 아니고 싹싹 뽑아드셨어!!!
쟈들 사전엔 나눠먹는 건 없다! 다 드셔!!!
서둘러 결속선 철사를 가져다가 울타리 보수를 했다. 바람에 날려서 허술한 곳 한 군데가 생겼더라구...

일오재 꽃밭에 물 흠뻑 들이대서 주고...
일기예보엔 늘 비가 있었지만 늘 비가 오질 않았다!
그래서 이 장마철이라는데도 여기저기 물 주기 바쁘다!

연꽃이 딱 한 송이 올라왔다.
연화분이 열한개인데... 헐헐~
물을 그득그득 채워줬다.

요즈음 할 일은 이 밭 저 밭 풀 뽑기가 대부분이다.
대파 모종 두 판이 생겨서 그거 한고랑 심어두고...
상추 씨를 한판 뿌려야 하나 궁리 중이고~

일하느라 힘든게 아니고 더워서 몸이 지쳐 힘들다.
뭐 일을 더 할 수가 없어... 땀은 비오듯 떨어지고 옷을 벗으며 비틀어 짜면 물이 주르르 흐를듯하다...
겨우겨우 식전과 해거름에 잠깐식 급한 불만 끄고 있다.
이 여름을 잘 보내야 가을에 거둘 것이 생기니까!

내일은 고구마골 풀 좀 정리해줘야겠다.
울타리를 친 뒤로 고라니들이 안 뜯어먹으니 덤불이 제법 나가고 있다.
해가 지면 시원해지기는 해도 금방 깜깜해지니 뭔 일을 할 수가 없고 또 모기들이 덤비니 당췌 밖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시방도 맥주 한 캔 들고 평상에 앉아있는데 마구 덤비네...
낮에는 날파리가 눈으로 덤비고 해거름엔 모기가 덤비고...
못 살것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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