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뭐 이런 날들이 다 있나 그래...

산골통신 2022. 7. 7. 19:12

아직 7월초~ 음력으로는 유월이야!
그리고 오늘이 소서~
초복도 닥치지 않았다구요!!!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확확 몸이 달아오르고 덥고 습하고 짜증나는 끈적임...

그래도 일은 해야하고~ 일 진척은 안 나가고~
일이 힘든 게 아니라 더워서 헉헉거리는 그런 나날들~

오늘도 식전에 호미들고 콩밭에 갔겠다~
어여 이 두고랑 풀메기를 해야 안심인데 말이지...
당췌 진도가 안 나가!!!

아쉬람터밭에는 고라니 등쌀에 매일같이 울타리를 보수 점검 중이고~
헛고랑 풀들은 얼추 잡아줬으니까 잘 자라는 것만 구경하면 되는디 말야...
고라니들이 매일 밤 입맛 다셔가며 드셔주시니...
오늘은 더더욱더 점검을 철저히 했노라~ 벌써 몇 바퀴를 돌면서 살핀겨...
싸그리 뜯어잡수신 고랑은 뭐로 보충을 하나그래...
요즘 심을 것이 뭐가 있노?!
좀 늦었어도 들깻모를 갖다 꽂아놓을까나...

오늘 비가 온다길래 하늘을 보니 우중충... 먹구름이 모여들고 바람도 살랑 불길래 기대 좀 했더니만...
와자자!!! 순간 퍼붓고 금방 뚝!!!
엉?! 이거 뭐야? 소나기도 아니고 땅도 미처 안 젖었어!!!
이게 끝이야? 정말? 참말? 진심이야?!
하늘 멱살을 잡아 흔들어 패대기를 치고싶더라마는...

비가 좀 와줘야 가을국화삽목둥이들도 내다심고 이런저런 빈 자리 좀 메꾸지...
이 조차도 물 줘가며 심어야 하는겨...
에라이~

그러나저러나 간에 너무 덥다...
텃밭에 나가봐도 온통 풀풀풀~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호미질 하고 영차 일어서서 둘러보면 저만치 고랑엔 풀들이 다시 자라고 있어...
아까 나 뽑아던진 수건 쓴 아지매 어디있나?! 하고 올려다본대매...
특히 바랭이가 기승을 부린다. 야는 딱 한 포기가 한 평을 덮는다!!!
싹이 작다고 무시했다간 그냥 그 밭을 뒤덮는 바랭이 융단폭격 대참사를 당해야한다.

식전과 해거름으로만 이 밭 저 밭들 돌아보고 들어온다.
뭐 아무 일도 못한다...
나무꾼도 구름낀 때에만 예초기로 풀을 치고 있다.
다시금 마당 풀은 바글바글... 지난주 풀 쳤단 말을 못하겠네...

이 산골짝에 열대야가 웬 말이며 에어컨이 웬 말이뇨...
추워서 한여름에도 솜이불을 꺼내놓아야 하는데...

봉덕이는 털갈이가 끝났는지 좀 날씬해졌고 마당냥이들은 시원한 곳 찾아 다 어데가고 없다.
아기냥이 세마리는 지들끼리 뭉쳐 살고~ 밥 걱정없이 밥그릇 안에서 먹고자고 놀고 있다.

텃밭에는 먹거리들이 넘쳐나는데 뭐 제대로 따다 해먹기가...
입맛이 없다.
누가 해주면 모를까 ㅎㅎㅎ
이래서 일부러 복날을 만들어 보신용 음식을 해먹었나보다...

우리도 알을 안 낳고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암탉 두 마리를 이번 복날에 잡아야겠다.
이른 봄 가장 먼저 깨어난 네 마리 병아리들은 이제 닭꼬라지가 나고
그중 한 마리만 장닭이고 세 마리는 암탉이더라~ 다행이여!!!
올 가을부터는 알을 좀 낳으려나...

두번째 세번째 깨어난 병아리들 아홉마리는 아직 성별을 모르겠고 엄마닭들이 끼고 산다.
다음주 초에 네번째 병아리들이 깨어날 예정이다. 알 열개를 넣어줬는데 과연 몇 마리나 부화가 될 건지...
이 더위에 저저 품고 있는 정성을 보니 참말로...
그 고생끝이 좋아야할텐데...

닭을 그만 키우려다가 쟈들이 알을 줄기차게 품어 까는 바람에 그냥 내빌라두고 있다. 우짤겨~

글라디올라스가 키를 왕창 키우다가 자꾸만 자빠지고 기울어지고 꼬불랑거리며 자라서
결국은 저리 묶어놨다. 보기 싫어도 우짤 수가 없어 ㅎㅎㅎ

시방 보라색 빨강색 두 가지 색깔인데  이어서 다른 색깔이 나올듯도 하고...
참 신기해서 지나갈때마다 한번씩 살짝 만져본다!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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