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토마토 파튀 2

산골통신 2022. 7. 16. 09:19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레시피를 간단 정리해서 일단 시작은 했다.

1. 큰 토마토를 썰어서 삶아으깨서 소분냉동하기
2. 방울토마토를 살짝 20초 데쳐서 껍질 벗겨 매실청이나 간장에 장아찌 담기

음...
이 염천에 가마솥에 불 지피라고라... 음...
음...
일 발동이 안 걸린다... 도무지~ 일단 시작만 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인데 그 시작이 참 어렵네...
저노무 태양~ 작렬한다!
음... 안해! 못햐!!!

그냥 큰토마토는 뚝뚝 썰어 또개서 소분냉동~ 그대로 냉동실에 처박았다! 작은놈보고 한봉지씩 꺼내서 니가 알아서 해묵어라~ ㅎㅎ
방울토마토를 뭐 어째? 껍질을 벗겨? 저 많은 걸???
대치는 건 뭐 어찌 할 수 있어... 근데 껍질을 벗긴다라...
내 한 양푼은 할 수 있다마는 저 한 다라이는 못햐!!!
가만 앉아 토마토들을 째려보고 노려보고 홀켜보고 하다가
에라이~ 이래 먹으나 저래 먹으나 토마토지 뭐~
그대로 작은 항아리에 처넣고 매실청을 들이부었다! 10리터를 부었으니 뭐 절여질겨!!! 급하게 하다가 토마토 무게를 안 쟀는데 다년간 경험에 의지하야~
간장 장아찌는 더 딸 것들이 있으니까 다음번에 하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 철수!!!

이런 상황을 경과보고를 하니 다들 웃고 난리가 났다!
다들 방울이 껍질은 못 벗긴단다!!!

이 성질머리 어디가나~ 대충대강 먹을 수만 있으면 되지 뭐~ 이카면서 사고를 쳤다.

바질이 다 말랐다. 건조기에서 60도 25시간 맞춰놨는데 한 열댓시간 지났나... 전날 저녁에 넣고 담날 아침에 꺼냈으니... 미처 전원을 끄기 전에 남은 시간을 안 봤으...

바삭바삭 잘 말랐다. 이걸 자루에 넣어 마구 부숴서 가루로 만든 다음 딱딱한 가지나 검부지기들을 걸러내면 된다.

건조기에 넣기 전 후 모습~


지금부터 두달간 살짝 농한기다.
몸이 그동안 쉼없이 일을 한지라 그 후유증이 좀 있다.
몸은 일하라 하고 일은 그닥 없고 또 염천 폭염이고...
맘도 일을 안 하면 편치를 않으니 마치 게으름을 부리는 것 같고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듯한 죄책감 비슷한...
이건 아니여...
내도 좀 쉴 땐 쉬자구!!!
어정 7월 건들 8월을 잘 보내야 동동9월을 맞을 수 있지!!!

아침저녁으로 시원하다. 단지 1~2도 줄어들었을 뿐인데 참 신기하네...

방울아 방울아~ 내는 너 못까!!! 그냥 들어가자!!!

루피너스 씨앗 대궁을 잘라다 마르기를 기다렸다. 기다린게 아니라 ㅎㅎ 그냥 내빌라뒀지뭐~
생각이 나서 들여다보니 꼬투리가 타닥타닥 터져서 마치 콩깍지처럼~ 씨알들이 터져나와있네! 이야~ 나머지도 까서 모아봐야지! 제법 되겠다야!!! 다 까서 시집보내야징~

알 열개에서 다섯마리 부화!
알 세개는 실패했고 그런걸 썩알이라고 한다. 그 알을 깨보면 되다만 병아리가 들앉아있다. 아니면 썩었거나...
그리고 두 마리는 다 까나와서 죽었더라... 나오는데 힘을 다 썼나벼...
주섬주섬 거둬다가 닭집 옆에 묻어줬다.

미련 안두고 다섯마리 병아리들을 몰고 나가는 엄마닭

이 병아리육아실은 닭집 가장 안쪽에 있다.
이미 까나온 병아리들은 기존 어른 닭들하고 어울려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얘들도 약 한달여 자란다음 내보내야지. 니들 지금이 천국인줄 알아라~ 저 밖에는 삶의 현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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