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만 있으면 아무래도 가라앉아...
그래서 오늘은 그리 덥지도 않아서 뜰아랫채 마루로 나와있다.
아랫채 방에 사는 도시냥이 지지와 봉이 외출도 시킬겸~ 마루에 나와앉아있으니 작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와 아늑하게 느껴진다.
문득 탁자가 하나 있으면 책읽기는 좋겠다 싶어 두리번...
마당에서 한데아궁이 숯불구이할때 손님용 야외 탁자로 쓰이던 걸 하나 끌고와서 툇마루 앞에 놓고 툇마루에 앉으니 딱이네!
오래전 읽었다가 다시 생각나서 펼쳐들은 책~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 그냥 프랑스 시골 고택 하나 사서 고생고생 생고생 리모델링하며 사는 이야기다.
집수리하면 산녀또한 일가견 있는 사람인지라 글로만 봐도 환히 그 생고생을 알겠더라...
지금 산녀가 살고 있는 이 집에 들인 고생은 말도 못한다...
그래도 어슬픈 흥부네집인걸~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오래된 낡은 집을 수리하고 살고 싶걸랑~
첫째 돈이 아주 많아서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둘째 손재주가 있어서 모든 공정을 직접 할 수 있거나~
셋째 인내심 또 인내심~ 체력 또 체력~
산녀와 나무꾼은 저 셋 중 하나도 제대로 갖춘 것이 없다!
그럼에도 이 시골집 하나 유지하고 있으니 기적인거지...
장기적으로 아랫채를 대대적으로 수리를 해야한다.
구들장이 내려앉아서 방바닥이 기우뚱해져있다. 그리고 어디선가 연기가 새어들어와 군불을 지피면 너구리잡는다구...
해서 뜯어내고 방바닥 구들공사를 새로 하면 좋겠다.
그리고 욕실은 있으나 화장실이 없어서 그또한 설치를 해야하고
간단한 주방시설을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생각으로 견적을 내고 수리를 하고 싶은데 내손으로 못하니 경비가 어마무시하더라...
사실 산녀와 나무꾼이 큰맘 먹고 덤비면 안될 것도 없지!
머리속에서는 착착 어찌하면 될지 가늠은 되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도시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쉬어가는 공간으로 또 손님들이 머물다 가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뜰아랫채~
새롭게 고치고 꾸미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섯불리 손을 못 대는 건 아직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구상만 열심히 해놓고 있을 따름...
책을 읽으며 도시냥이들하고 마당냥이들~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자는 봉덕이랑
하루 한나절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보내는 것도 꽤 괜찮네...
공사장에서 쓰는 야외 전구를 누가 갖다놨길래 찾아다가 연결하니 그것도 꽤 괜찮고~ 석등 불빛만으로는 마당 밝기가 좀 그랬거든~
제법 괜찮군~ 산녀 눈에만!
그럼됐지 뭐~ ㅋ
저 흔들그네는 산녀 전용이었는데 저노무 봉덕이녀석이 냉큼 차지하고 안 내놓는다.
냥이들은 비가 오던 안 오던 아랑곳하지 않고 잘 댕기더라~
마침 마당풀을 깎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원~
오늘 하루종일 비구경하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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