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시작한…처음엔 시레기를 삶을까 말까를 재고 또 재다가 다 늦은 시각에 발동이 걸려서 가마솥을 떼내어 마당에 걸고 불을 때기 시작~마를대로 마른 시레기를 걷어와서 한 솥 그득 넣었다.자꾸만 도시장정들이 가져가는 바람에 우리먹을거 삶고 이역만리 사는 형제에게 두 박스 그득 보내고 나머지는 숨겨뒀다.그러다 다 삶고 난뒤의 저 아까운 숯불 어쩔거야~감자를 구워도 좋겠고 등등 이야기를 하다가 딸아이가 주섬주섬 고기 한봉다리를 꺼내오네~그리 시작한 삼겹살 숯불굽기~옹기종기 모여앉아 한 옆에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하다가고기도 굽다가 먹다가 급기야 김치도 꺼내오고~그래도 숯불이 남아 아까운지라 라면까지 끓이게 되었네 그랴…하다보면 늘 이렇게 끝나게 되어있다.공간과 재료는 다 있고 하기만 하면 되니까…저녁을 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