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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지게 먹은 날~

어버이날이라 산골 작은 마을사람들 모두 모여 고기집으로 갔다.예전엔 버스 대절해서 갔었는데 이젠 각자 자가용으로 서로서로 차 없는 어르신들 모시고 갔다.모두 스무명남짓~ 다 모여봤자 그러하다.산녀는 갑장친구 차 타고 어르신 세 분 더 태우고 갔다.고기도 푸짐하게 궈먹고 술도 푸짐하게 마시고~다들 잘 먹었다 소리가 나올정도로 먹었다나~원래는 마을회관에서 젊은네들이 식사를 준비해서 어르신들 대접하는 날이었는데이젠 젊은네들이라 할만한 사람이 없는기라…60대가 가장 젊은데 다들 손자들한테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 듣는 분들이여~그러니 누가 누구를 대접하고 말고 할 그런 나이들이 아닌겨…이젠 부엌에서 일할 사람들이 없어서 식당에서 주문배달을 해먹다가 올해는 아예 식당으로 간거지. 그런 세월이다.점심을 너무 잘 먹었으..

산골통신 2025.05.08

처마 밑 참새~

참 시끄럽다.특히 이른 아침 나절~ 쟈들은 잠이 없나벼!!!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어쩌고 하는 말도 있다마는…울집 처마 서까래 틈바구니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쳤나보다.앞쪽 처마 밑에 다 참새집이다.뒤쪽은 낮은 담장이 있어 들냥이들 공격 대상이 되니 앞쪽 높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나보다.아침 알람소리가 필요없다. 귀마개를 하지 않는 이상 저 시끄러운 참새 수다에 안 깰 도리가 없으니…아이들은 귀마개를 하고 자는갑더라~ ㅋ엄니집 처마에는 제비들이 놀러왔는지 아니면 그 옆에 집 하나 더 지으려고 탐색을 왔는지~ 하여간 다른 한쌍이 몇차례 다녀갔다. 뭔일 난 줄 알았을 정도로 시끄럽더라~집쥔장은 잔뜩 경계를 하고 둥지를 지키느라 노심초사하고 구경온 제비들은 느긋하게 저리 앉아 샅샅이 조사를 하고 갔다.앉아 ..

산골통신 2025.05.08

정신은 있었으나 정신없던 나날들~

연휴~옛날에 연휴란 노는 날이었지.어디 가는 날~ 아니면 푹 쉬는 날~이제 연휴는 바쁜 날~아이들이 오는 날~연휴가 끝나야만 푹 푹 쉴 수 있는 날~드디어 끝났다.울 아이들만 아니라 촌캉스를 온다고 사돈댁이랑 초딩 아그들이 들이닥쳤다.나름 어렵다면 어려운 사이 사돈…우리 손주에겐 이모네~ 이종사촌들이다.어찌된거이 작년에 오고 올해 또 오고 다음에 올 일정들이 아아주 당연하게 이어지는 그런…그냥 산골집에서 먹고자기만 하고 근처 놀러갈 줄 알았는데 이건 뭐 하루종일 그 다음날에도 집마당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놀고 먹고 쉬다가 갔다.되려 산녀가 언제 가냐? 어디 근처 놀러 안 가냐? 세 번이나 물었을 정도…급기야 나무꾼까지 근처 어디어디 좋은데 있다고 권유까지 했을 정도…그래도 요지부동 집을 안 떠나더라는~..

산골통신 2025.05.07

송화가루 날리는~

온집안팍이 노~오랗다~먼지가 아니다. 이맘때면 늘 그렇다.특히나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송화가루가 날리는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있었네.저게 뭐다냐? 황사? 연기?아하… 산 이짝 저짝에서 불어대는 바람타고 일어나는 송화 소나무꽃가루였어!!!황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시야가 부옇더라~비닐하우스 골조만 덩그라니 남은 옛닭집터에 며칠전 500포기 고추를 심었고 그제 말목을 때려박았고 오늘 그 고추끈 첫 줄을 매고 있었지…늘 첫 줄매기는 허리가 고단하다. 말목마다 깊이 굽혔다 폈다 반복해야하거든~그래도 팽팽하게 줄을 당겨가며 매줬다. 장갑을 끼고 하면 섬세한 줄매기가 안되어 맨손으로 해야한다. 자칫 그 줄에 손가락을 베기도 한다. 조심해야한다.쪼그리의자를 갖다놓고 쉬엄쉬엄 놀아가며 했다. 총 500포기 ..

산골통신 2025.05.01

모란이 피기까지는~ 라구요…

어느날 오일장에 가서 사온 목단이다. 모란이라고들 하는데 목단이라는 이름이 더 입에 붙었다. 개량종인지 씨앗을 맺지 않는듯… 올해는 어떨란지~총 일곱 송이가 맺혔는데 두 송이를 봉덕이가 뭉개서 꺾어버렸다. 아까비~모른척 딴 곳을 바라보는 봉덕이!!!상당 산밭에는 샤스타데이지 꽃길이 피어나고 있다.해마다 파종해서 늘려갈 생각이다.산에 갈 때는 늘 빈 봉지나 장가방을 가지고 가야한다.이렇게 취나물 군락지를 발견하게 되니까~오늘도 잠깐새에 제법 뜯었다.봉덕이는 뒤돌아 앉아 뭘 하고 있나?!가끔 저러고 한참 앉아있을 적이 있는데 뭔 생각하는지 좀 궁금하더라…맘이 어수선할 때는 산밭 한바퀴 돌고 오면 좋다.어제부터 개구리 합창이 시작됐다. 내일 비소식이 있는게 맞나보다.날이 화창할 때는 드문드문 우는데 비가 올듯..

산골통신 2025.04.30

아침 저녁 물주기~

아침 저녁 물 주기가 일상이다.좀 가물다.목요일 토요일에 비소식이 있다 하는데 모내기 할 정도로 논비가 와 주려나… 지난번에 온 비는 밭비는 되었다고 그러시더라~벌써 논 다 갈고 논둑 다 바르고 했던데~요새 논둑은 기계로 뚝딱 한다.옛날처럼 물장화 신고 무논에 들어가 삽으로 논둑 쳐바르지 않는다.기계가 쓰윽 지나가면 반듯하게 칼같이 깎아세운다. 신기하고 대단하다.대형 농기계 없이는 사람 손으로 논농사 못 짓는다. 개고생 하려면 해도 된다.예전엔 산골 이웃들 다 모여서 하루 날 잡아 논에 모자리 만들고 모판에 볍씨 넣는 일을 했었는데 그리고 싹이 트면 모자리 논에 갖다 넣는 일도 다 같이 했었는데…이젠 그리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다들 육묘장에서 모판째 사다 모내기한다.일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게..

산골통신 2025.04.28

뭐든 심고보는 봄날~

고추 500포기를 다 심었다.구멍을 뚫는 도구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며 밭 두 군데 고랑고랑 구멍을 뚫고 심었다.옛닭집터에 267포기 심고 그 아래 언덕밭에 228포기 심고 남은 5포기는 텃밭에 풋고추용으로 심었다.한50포기만 더 있으면 밭을 꽉 채울텐데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남은 두 고랑에는 대파와 쪽파를 심기로 결정~딸아이가 마침 와있어서 같이 심었는데 한결 수월하고 빨리 끝났네.나무꾼은 일이 바빠 얼굴 보기 힘드니 천상 혼자 해야했는데…산녀가 물을 주며 구멍을 뚫어나가면 아이가 고추모종을 하나씩 구멍에 넣고같이 모종을 다 심은 다음 선호미로 헛고랑 흙을 파서 북을 주며 구멍을 메꿨다.요새 새로 나온 도구는 구멍을 뚫음과 동시에 물이 들어가고 그 도구 구멍을 통해 모종을 넣고 빼면 한큐에 모종이 ..

산골통신 2025.04.26

하루종일 심고 심고 또 심다.

고추모종 500포기가 왔다.마을에서 아지매들이 항상 모종을 키워서 나누는데 올해부터는 못 키운다고 면내 종묘상에 주문한다고 하네…그래 산녀네도 같이 주문해서 같이 받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채소 모종들도 한꺼번에 우르르 도착했다.열댓가지 모종들을 해마다 주문하는 농장에 한꺼번에 주문해서 받았다.오일장에 가서 사면 되는데 그걸 다 들고 올 수가 없어서리.. 나무꾼하고 일정이 항상 안 맞아서리…올해는 까이꺼 인터넷으로 아는 농장에 몽땅주문해버렸다.하여튼 그래서 한꺼번에 도착이 되어 모종 부자가 되어버렸네~그걸 고추모종하고 호박모종만 빼고 어제오늘 다 심어버렸다.손과 발에 발동기가 달린듯 후다닥 해치웠다.성질머리가 그냥 두고는 못 보는지라…몸이 고생이다 ㅎㅎ오이 스무 포기 청겨자 적겨자 각 열 포기 가지 다섯 ..

산골통신 2025.04.24

봄비가 제법~

그래 한 번은 이렇게 내려줘야지.곧 모내기철인데~일교차가 심하지만 그려려니 견딘다.하긴 견디지 않으면 뭐 뾰족한 수는 있고?! ㅎㅎ이 비 그치면 감자싹 쑥쑥 올라올거고~산나물도 쑤욱 쑤욱 돋을거다.벌써 고사리 꺽고 있더라.산골 이웃들은 고추밭 장만 마쳤고~우리도 올해는 진작에 해놨다.모종 오는대로 심기만 하면 된다.이런저런 씨앗들 모종판에 넣어뒀고 비 좀 맞게 마당에 줄줄이 내놨다.옥수수 72구짜리로 네 판 해놨는데 너무 많은거 아닐까 몰러…안 먹더라구~ 작년 옥수수도 냉동고에 그냥 있는걸~ 먹을거리는 넘쳐나는데 먹을입은 자꾸 줄어든다.이번에 막둥이가 모처럼 집에 와서 먹고싶다는 밥상 차려줬다.바지락쑥국에 이런저런 산나물반찬 온통 풀떼기에 삼겹살 싸먹었다.봉덕이는 지쳐 뻗을 정도로 산으로 들로 내로 막둥..

산골통신 2025.04.22

해질녘 개구리 합창~

그제부터 개구리들이 야단법석이다.바야흐로 짝짓기 철이 돌아왔다는 건가~마당 방티연못가에 우글우글 모여 합창연습 한창이다~사람 기척이 나면 조용…멀어지면 다시 시이작~울집 마당엔 참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들이 산다.셋이 다 소리가 다르다.청개구리는 꽥꽥꽥~참개구리는 개굴개굴~무당개구리는 웅웅웅~그 조그만 몸집에서 그리 큰 소리가 나는지 원~무심코 밭일 하다 그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란다.저 쪼만한 청개구리가 저 소리를 낸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거라~모든 개구리는 개골개굴 운다고 알고 있을걸!저녁마다 쟈들 너무 시끄럽다.모내기철~ 해거름에 논두렁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대화를 나눌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는 걸…오늘은 감자밭 북주기를 했다.감자는 북을 잘 줘야 한다고 하더라.헛고랑 흙을 부트로 박박 ..

산골통신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