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장마는 꿔다가도 한다.라고 생전 엄니 이맘때면 말씀하셨더랬다.그래서 지난번 그 짧은 장마가 끝이라고 할 때 고개를 갸우뚱~ 했었지…창 앞에 앉아 하염없이 비 내리는 광경을 바라본다. 일명 비멍이다. 바람도 제법 분다.키다리삼잎국화가 참나리꽃 위로 쓰러져서 둘이 뒤엉켜 피고지고 한다.미숙냥이가 요즘 마루 문 앞 봉당에서 산다. 처마밑이고 보온재를 깔아놔서 뽀송뽀송하고 따시거든…냥이들은 용케 그런 자리를 잘 찾아내고 알아본다.치즈냥이 세 마리가 마당 붙박이로 사는데 이젠 산녀를 경계도 안 하고 피하지도 않고 사정거리 안에서 그저 멀뚱멀뚱 쳐다만 본다.비어있는 개집 세 군데는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습한 모양이지?!대파밭 고추밭 열무밭에서 뽑아낸 잡풀 한 바구니를 닭집에 던져줬다.잘 갖고논다.이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