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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늘어난다.

이번주 가져갈 바구니들이다. 단감 대봉시 고구마 고구마줄기 쪽파 호박잎 애호박 가지 시금치 열무하고 얼가리배추가 있는데 그건 지난주 보냈으니 다음주에나 보내면 되겠고… 해서 이번주에도 차 트렁크 그득 실려간다.가져갈 거리가 있으니 참 다행이다. 산녀 먹을건 산녀 알아서 야금야금 뒤로 챙겨둔다. 안 그러면 죄다 가져가니께 ㅎㅎㅎ 나무꾼은 허허실실이고 산녀는 실속파다. 처음엔 그저 한 바구니 정도였는데 이젠 갈 때마다 최소한 열바구니가 넘는다.호박잎을 그리 좋아한다네?! 금방 없어진단다. 아마도 된서리 내리기 전 마지막 호박잎이 되겠다 싶어 넉넉히 따담았다. 노랑바구니가 모자라 빨래바구니까지 동원~ ㅎ드문드문 애호박이 있어서 따담고 월동시금치 한 바구니 솎아내어 담고마지막 가지가 몇개 달려있길래 산녀는 가지..

산골통신 2024.10.28

이거 누가 다 먹나…

감을 따다가 그만 따자고 떼를 썼다. 나무꾼은 나무에 달린 감은 모조리 다 딸 작정!!!날은 잔뜩 흐리고 비라도 올 것 같은 그런 찌뿌둥한 날씨~ 이런날 감따기 안 좋아~ ㅋ나무꾼이야 나눠줄 곳이 많으니 다다익선이지만 산녀입장에선 우리가 호구냐고오~ ㅎㅎ기어이 저 정도를 따고 멈췄다. 하지만 실상은 반의 반도 못 땄다. 전부 나무꾼 일터로 가져갈거다~ 나머지는 도시장정들이 알아서 조금 따갈거고 산녀 먹을거는 갑장친구랑 마저 따서 반띵하면 된다. 갑장친구는 오늘도 이웃 누구네 감 따주고 일당으로 감 받아갖고 와서 곶감 깍아 매달더라~매일매일 고정반찬이다. 그래도 오늘은 감자채볶음도 했다 뭐~ 어제오늘 일 마이 했으니 저녁밥은 괴기좀 구울꺼나… 어제는 큰밭 하나 작은밭 하나 밭설거지했다. 비닐 걷고 부직포 ..

산골통신 2024.10.27

가을비얌…

몇 주 전 나무꾼이 문 앞에서 한 마리 발견 놓침. 어제 냥이들이 잡아갖고 대가리만 얌냠 후 갖고 노는 놈 발견~ 왜 대가리만 먹고 몸뚱이는 갖고 놀다가 버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음. 그리고 때로 그걸 왜 현관 앞에 갖다 놓는지 그 이유도… 모르겠음! 왜 맛있는 부위?!는 지들이 먹고 나머지만 주는겨?! 오늘 일하다 마당에 앉아 쉬다가 저짝 꽃밭에서 냥이 한 마리가 뭔가를 줘패는 모습을 발견~ 수상쩍어 냉큼 괭이 하나 들고 가보니 역쉬나… 이따만한 유혈목이 꽃뱀이네!!! 엄청 굵고 길더라~ 괭이로 그대로 모가지 댕강! 그자리에 땅 파서 묻어버렸다. 그뒤 냥이가 자꾸만 와서 킁킁 그 흔적을 찾더라… 지놈이 사냥 중이었는데 감히 인간이 와서 가로챘으니 속상한겨?! 작년부터인가 엥간하면 뱀을 안 죽이고 쫓거나..

산골통신 2024.10.25

가난해진 알부자~

며칠전 닭 아홉마리를 잡았는데… 우째 거기 껴잡힌 암탉들이 공교롭게도 다아 알 잘 낳는 아이들이었고 구사일생 살아남은 암탉들 네 마리는 알을 안 낳는 노계들이었다는… 우째 잡혀도 그리 잡히는지 원~ 그전에 이웃집 개시키들이 닭사냥을 해서 여덟마리 암탉이 죽었는데 그 아이들도 알을 잘 낳는 아이들이었어!!! 망할 개시키들~ 그래 결론은 요새 알 구경을 못한다는~ ㅠㅠ 나무꾼이 동네방네 알 자랑을 해놔서 알타령을 자꾸만 하는데… 없다구요!!! 하루에 많으면 여나문개씩 낳던 것이 이젠 단 한 알도 안 낳으니 큰일이다. 중닭 꼴이 나는 어린 닭들 중 암탉이 네 마리 있으니 아마도 내년 봄쯤이면 알을 낳기 시작할건데 그때까지는 그냥 기다려야 한다. 지금 남아있는 닭은 어린 장닭 세 마리 암탉 네 마리에다가 며칠전..

산골통신 2024.10.23

소국 산국

별처럼 돋아난다.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산국도 피기 시작~나무꾼이 저거 따서 차 끓여마시면 두통에 좋다하는데 누가 따서 말려서 차를 만드나… 소는 누가 키우나…몇년전 해줬는데 그냥 마시다 말더만… 산국가지 말려서 배갯속도 해줬는데… 그땐 참 여러가지 했었네.무랑 적갓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배추랑 같이 좀 솎아와서 국숫물에 넣어 끓여묵었다. 적갓 물이 배어나와 오묘한 국물색깔이 되더만~어여어여 솎아먹어야겠네~ 씨가 남아 훌훌 뿌렸더니만~큰아이가 사준 고양이캔을 갖고 큰인심 썼다! 앞에 큰냥이들은 삼숙이 새끼들이고 저 앞에 보초선 아이가 똘망이손녀이자 새끼들 엄마냥이다.새끼들이 와서 덤비니 엄마냥이도 같이 와서 먹더라.간만에 별식을 배터지게 먹고 그루밍 중인 세식구…가끔 다른 큰냥이들 없을때 ..

산골통신 2024.10.21

주렁주렁~

모처럼 뒷골밭에 올라갔다가 발견… 그동안엔 감나무잎에 가려져 안 보이다가 비가 퍼붓고 기온이 내려가고하니 잎이 우수수… 그 바람에 드러난 감 감 또 감들…익어서 홍시가 된 성질급한 애들 몇개 따왔다. 석류는 전에 먹다 던져둔 것!이기 머선일이고…가지가 감 무게를 못 이기고 축 늘어졌다. 몇년 전 도시장정들이 뒷골밭에 어린 묘목 대봉시 60그루를 심은 적이 있었다. 그해 가뭄에 다 죽고 세 그루가 살았나… 그 조차도 포기하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도시장정들이 감나무를 못 심어 안달을 하길래 심고 싶으면 심어라~ 했더니 결과가 저리 되었었다. 그 후에도 감나무 또 심겠다고 하는걸 치아라~ 하고 신청도 안했었지.살아남은 세 그루 중 두 그루다. 어마무시하다… 뭔 일이냐?! 밭둑에 9그루 있는 대봉시감 다 따도 ..

산골통신 2024.10.20

이 아이들을 어째야할꺼나…

아기냥이 두 마리가 빼꼼~ 한 엄마냥이가 네 마리를 낳았는데 두 마리가 죽고 남은 두 마리를 데리고 마당으로 이사를 왔다. 봉덕이 먹으라고 준 족발을 봉덕이가 배가 부른지 쳐다보지 않는걸 아기냥이 두 마리가 호시탐탐 노리다가 기어코 와서 맛을 보더라.야무지게 물고 뜯고 씹고 하길래 맘놓고 먹으라고 마당에 내려줬다.엄마냥이가 다른 큰냥이들이 못 덤비게 보초서고 있다. 아기냥이가 차례로 다 먹고난뒤 엄마냥이가 냉큼 물고 구석으로 가서 먹더라. 저 작은 배를 못 채워서 짠하기도 하고… 봉덕이도 아기냥이가 먹는 걸 건드리지 않더라. 큰냥이들이 먹으려고 덤비면 사정없이 내쫓는데 아기냥이들은 봐주는듯…삼숙이가 낳은 새끼들은 감당이 되는데 똘망이랑 그 여친이 낳아 퍼진 새끼들은 감당불감당이다. 그런데 자꾸만 마당으로..

산골통신 2024.10.19

비 그친 뒤~ 야단법석!

드디어 결전의 날~ 어제 저녁 닭집에선 대규모?! 살육전이 벌어졌다. 두 장정과 산녀! 책임지고 잡아준다고 큰소리 땅땅치셨으니 ㅎㅎ 어려서 닭서리 많이 해드셨다고!!! 한번 믿어보라고!!! 장닭 다섯마리 암탉 다섯마리를 잡자고 산녀는 푸대랑 후레쉬 들고 장정 하나랑 닭집에 들어가 닭사냥을 시작했다. 한나 두이 서이 잡는 도중 몇 마리 놓치고해서 순간 마릿수가 헷갈려… 어쨌든 잡아갖고 와서 모가지 자르고 피를 뽑은 다음 가마솥에 물을 끓여 튀를 하고 털을 뽑았다. 한켠에선 털 뽑고 한켠에선 해부를 하고!!! 산녀는 그 뒷심부름을 하노라고 왔다리 갔다리… 다 잡고 정리를 한 다음~ 솥뚜껑삼겹살 구워 맛나게 저녁을 먹다! 닭똥집을 구워 소주 한 잔~ 뭐 이랬는데 뭐하느라고 분주해서리 홀라당 까묵어… 그냥 그랬..

산골통신 2024.10.16

가을비 추적추적~

오후부터 내린다는 비가 아침부터 시작했다. 덕분에 어제부터 캐기 시작한 고구마밭은 일시정지 상태가 되어버렸네. 이렇게되면 오늘내일은 밭일 못한다. 들깨는 베어낼 수 있으려나? 들깨도 물기가 좀 말라야겠지? 온몸이 다 젖지 않으려면 말이야. 저 아래 보뜰논에 추수하러 콤바인이 들어갔다가 서둘러 철수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날 농부들은 강제 휴일이 된다. 잠깐 오고 말줄 알았던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비 핑계삼아 정구지적 두 판 꾸어먹고~ 오늘 식전에 나물 바구니를 채워놓은게 천만다행일세~ 어쩐지 하고 싶더라니…쪽파가 실하게 자라서 두 바구니~얼가리배추 두 바구니 솎아내고열무도 두 바구니 솎았다.고구마 한바구니 고구마줄기 한 바구니 단감 두 바구니 천연수세미 말려둔것 한봉다리그득그득 나무꾼 차 트렁크에 처실어..

산골통신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