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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줄기 먹는법은 누가?

생전 엄니 말씀하시길 누가 참깨 먹는법 만들었노?! 삼복더위 이 염천에 기름기가 있어 미끌미끙거리는 참깨 대궁 베고 묶어세워 말리고 털고 까불고 씻어 건져서 방앗간 가져가야 참기름이 나오는… 한여름 삼복더위에 참깨 찔 적마다 푸념을 하셨더랬다. 오늘 퍼질러앉아 고구마줄기를 벗기면서 누가 이거 먹는 법을 생각해내서 이 생고생을 하게 만들었노?! 질기면 안 먹으면 되지 말이야~ 아이가 같이 벗기다가 우리 고구마줄기 먹지 말자! 그러더라!!! 한국인이 못 먹는 풀은 없다는 우스개가 있단다. 서양인들이 독초라고 기겁을 하는 고사리도 팍팍 우려내서 먹는 한국사람 위대하다! 한국인이 안 먹는 풀은 맛 없거나 진짜 위험한 독초라나…어제 고구마줄기를 한 차 걷어와서 줄기 똑똑 뜯어 다섯 바구니 만들었다.네 바구니는 나..

산골통신 2024.08.13

밭 만들기~

김장무배추밭하고 쪽파밭 만들고 있다. 거름터미에서 외발수레로 수십번을 오르내리며 밭 두 군데에 갖다 붓고 흩어 깔고 관리기로 팍팍 갈아엎었다.나무꾼이 몸 상태가 안 좋음에도 굳이 하겠다고 기를 써서 갈아줬다. 지난번 큰 행사 치르느라 무더위에다 무리를 해서 과로를 한 탓인듯… 관리기로 갈아준뒤 그대로 몸져누우심…나무꾼이 가장 힘든 거름 깔고 밭갈기를 했으니 나머지는 산녀가 알아서 하겠노라고 큰소리 땅땅!!!갈퀴와 괭이를 들고 이리저리 고랑 따고 다듬어서 기역자 밭에 총 아홉 고랑을 만들었다. 언덕에 있어서 외발수레와 관리기만 겨우 들어가는 밭이다.아침 식전에 밭고랑을 다듬고 해거름에 비닐을 씌웠다.봉덕아~ 비닐 막 밟으면 안된다! 너 들냥이들처럼 밟아 구멍 내놓으면 혼난다이~얌전히 헛고랑으로만 다니는 봉..

산골통신 2024.08.12

드뎌 가을 농사~

아침저녁 서늘해진건 좋은데 그리고 습도가 줄어든 것도 좋은데 대낮 열기가 장난 아녀!!! 해거름에 저노무 햇볕 째려보다 더는 기다리다 못해 밭으로 갔다. 아후…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을 해야 덜 힘들지 싶어 꾸역꾸역 했다. 김장배추랑 무 심을 밭 장만 들어갔다. 하지감자 캐고 난 다음 깔아둔 제초매트 싹 걷어내고 밭 가장자리 풀 좀 쳐내야 관리기가 들어가는데… 제초매트 밭 하나 걷어낸 것 뿐인데 한 서너번은 숨을 몰아쉬며 쉬어야했다. 그러다 막 다리가 후들거려 그냥 쫓겨들어왔다. 도시 친구가 도와주러 온다고 하길래 그냥 다니러 오라했다. 이 염천에 일하다가 쓰러지면 큰일나!!!아침 식전 일 마치고 따온 아침 찬거리~ 뭔 애호박이 이리 울퉁불퉁하냐 그래…웃자라서 드러누운 상추 조금 따..

산골통신 2024.08.10

하루종일 낫질~

하루종일은 아니고 아침 저녁 두 번 낫질했다. 요즘은 호미가 아니고 주로 낫을 들고 설친다. 이럴때 산녀 앞에서 얼쩡거리면 휘두르는 낫에 다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심기 거슬리면 안된다 ㅎㅎ 식전 뭔일을 할까 미리 정하지 않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딱히 뭐를 해야겠다라고 계획을 잡을 수도 없게 여기저기 일거리가 흐드러져있으므로 그날 그때 땡기는대로 당첨이다. 오늘 식전일 당첨은 닭집 옆 뒤 풀베기다. 벌써 올해들어 네번째 풀베기다!!! 아마 겨울 오기 전 한번 더 해야하지 싶다… 주로 쳐들어온 풀은 환삼덩굴이다. 그리고 칡… 그리고 등나무덩굴하고 대나무다… 환삼덩굴하고 칡덩굴은 자연스레 쳐들어온 거니 그려려니 하지만 등나무하고 대나무는 용서가 안된다! 도시장정 중 한 종자가 갖다 심은거다!!! 도시인..

산골통신 2024.08.09

여전히 풀은 징하다…

정구지골 상추골 등등 싸악 훑었다. 이른 아침 식전에 일해야 그나마 덜 덥다. 호미도 소용없고 그냥 손으로 훑어낸다. 그나마 잦은 비로 흙이 물러 잘 뽑혀서 다행~ 밭정리한 곳에 쪽파씨 갖다 심고 상추 씨앗 훌훌 뿌려놨다. 우리 먹을 것만 하니 마치 소꿉장난같더라. 쪽파밭은 따로 크게 만들어서 대거 심어야한다. 올 가을에 뽑아먹을 양이 나와야하고 월동후 내년 봄에 뽑아먹을 애들~ 그리고 나서 씨앗거리도 나와야하니까 넉넉히 심어야한다. 오늘 심은 건 올 가을에 뽑아먹을 것들이다. 집 가까운 밭에 심었다.쪽파 종근이 양파망으로 다섯자루 있다. 그거 다 심으려면 밭이 제법 커야겠는걸~ 내일 다 꺼내서 다듬어놔야겠다.오는 주말에 김장무배추밭을 만들기로 했다. 이웃들은 진작에 다 만들어놨더라… 참 빨라… 세상에 ..

산골통신 2024.08.08

아직 덥다.

오늘 입추라고 하던데… 하긴 아침저녁 바람결이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참말이지 이 골짝에 웬 열대야… 한동안 잠을 설쳤네… 도시아이들이 왔다가 도로 쫒겨갔다. 어여 가라고 등떠밀 정도였다. 황토방도 소용없더라~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했다. 그냥 장식품이었거나 손님접대용으로 존재했던 에어컨이 일상용이 된지 오래… 전기요금 무섭다고?! 그냥 우리식구들 모두 모여 외식 한번 하는 돈이면 한여름 내내 에어컨 펑펑 틀 전기요금 나오더라! 삶의질이 더 중요하다… 물론 환경오염?! 치아라 당장 사람이 살고봐야한다!!! 숨이 턱에 차올라 돌아가시게 생겼구마는… 빙하기가 있었으면 열대기도 있는게야! 돌고도는 거지 뭐~ 눈덩이지구가 있었으면 펄펄끓는 지구도 당근 있겠지! 거기서 살아남는건 각자도생이고!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산골통신 2024.08.07

드뎌 비는 그치고!

서서히 어정7월이 다가온다!!! 어정7월 건들8월이 지나면 동동9월이 오겠지만 그때 가서 동동거리면 될거고~ 앞으로 두달간은 어정어정 건들건들 보내야겠다~ 오늘도 땀에 흠뻑 젖어가며 일을 했다. 근데 하루이틀 사이에 비가 그치고 바람도 불고 습기가 줄어들면서 땀흘리며 일하는 동안 시원함과 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마치 사우나를 하는 그런…고추를 말리는 중이다. 태양초 만들기는 고추종자도 크고 날씨도 안 도와주고해서 건조기에 넣었다. 첫물 고추 양이 많지않아 케일을 잘라 채워 넣었네.케일 잎이 무쟈게 커져서 그거 잘라다 뭐 해먹기도 그렇더라구~ 해서 말려서 가루내어 쓰려고. 바질이랑 파슬리도 가루내놓으니까 뭐 해먹을때 넣기 좋더라구.매일 아침 따오는 찬거리다. 여기에 오이랑 호박이 곁들여지면 고정반찬이 만..

산골통신 2024.07.30

도데체 몇 마리여?

식전 첫물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해마다 500 포기씩은 키웠었는데 올해는 눈 딱 감고 풋고추 따먹을 용도만 심자 했지! 그러던 게 이웃 아지매가 훌 던져주고 간 고추모종 100포기 덕분에 졸지에 고추고랑을 급히 만들어야했었다나… 그래도 다 합해 200포기도 안되는지라 껌이긴 한데~ 이거 고춧가루 몇 근이나 나오려나~ 빨간고추 따놓고 보니 첫물이 세 바구니~ 이거 우리 먹을거 겨우 나오겠는걸~ 장마가 길어져서 이거 병이나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큰 병은 안오고 있다. 이웃들은 약통을 지고 일주일에 한번씩 치고 있더라. 우리는 그냥 배째라 하고 냅두고 있다.오일장에서 사온 고추모종에서 달린 고추들은 자잘했는데 이웃 아지매가 준 모종들에서 달린 고추들은 무지막지하게 크더라! 고춧가루용 고추 종자인가벼!..

산골통신 2024.07.25

드뎌 풀 잡아뜯기~

오며가며 밭고랑 풀 자라는 걸 무심 유심 지나치기만 했었다. 연일 비가 내리고 때로 징검비가 내리니 밭이 질어 못 들어가고 풀 뽑을 새가 없다는 핑계로… 한 이틀 비가 안 왔다. 살짝 밤에 부슬비 정도 내리고 말더라고~ 그래 오늘 식전엔 들깨밭 고추밭 등등 밭고랑 풀을 좀 잡자 싶어 작정하고 나섰다. 제일 미운 바랭이~ 쇠비름~ 참비름~ 명아주~ 여뀌~ 아직 이름모르는 깻잎닮은 풀 얘는 참 징하다. 괭이풀도 얄밉고 강아지풀은 잘 뽑히긴 하는데 구찮고 방동사니는 잘 안 뽑혀서 힘들고…들깨를 심었으니 들깨밭이라 할 수 있네~ 온통 풀투성이여서 기맥혔어!손에 잡히는대로 뽑아내고 뜯어내고 호미로 긁고 했다. 네 고랑째 했나 싶은데 비가 뿌린다. 맞으며 일 해도 상관은 없을 정도의 비인데 그것도 자꾸 오니 성가시..

산골통신 2024.07.23

산골밥상~

이쁘게는 못차린다. 성질이 급해서 뒤에서 누가 쫒아오는 것도 아닌데 후딱후딱 대충대강 그릇에 담아낸다. 어제 밥상에 감자채볶음이 추가되었다.만들어둔 그릭요거트가 너무 담백심심하야 요구르트를 섞고 크렌베리와 아몬드 등등을 얹었더니 먹을만하더라. 방울토마토로 마리네이드를 만들어본답시고 했다가 너무 데쳐서 물컹하게 되어버렸네~ 끓는 물에 30초만 데친다는걸 깜빡 잊고 나물 데치듯 해버렸으 ㅋ 그래도 맛난지 나무꾼이 은근 잘 먹네! 나무꾼 사전에 반찬투정은 없다. 주는대로 있는대로 참 잘 먹는다. 다만 먹는대로 다 체내로 흡수가 안되는 건강상태라 그게 차암… 거시기하다. 병원에서도 의사가 그냥 그려려니 살라고 했단다. 대장을 반이나 제거를 했으니 남은놈들이 제역할을 못하는거란다. 나무꾼의 병명은 비호지킨스악성림..

산골통신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