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서늘해진건 좋은데 그리고 습도가 줄어든 것도 좋은데
대낮 열기가 장난 아녀!!!
해거름에 저노무 햇볕 째려보다 더는 기다리다 못해 밭으로 갔다.
아후…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을 해야 덜 힘들지 싶어 꾸역꾸역 했다.
김장배추랑 무 심을 밭 장만 들어갔다.
하지감자 캐고 난 다음 깔아둔 제초매트 싹 걷어내고 밭 가장자리 풀 좀 쳐내야 관리기가 들어가는데…
제초매트 밭 하나 걷어낸 것 뿐인데 한 서너번은 숨을 몰아쉬며 쉬어야했다. 그러다
막 다리가 후들거려 그냥 쫓겨들어왔다.
도시 친구가 도와주러 온다고 하길래 그냥 다니러 오라했다. 이 염천에 일하다가 쓰러지면 큰일나!!!
아침 식전 일 마치고 따온 아침 찬거리~
뭔 애호박이 이리 울퉁불퉁하냐 그래…
웃자라서 드러누운 상추 조금 따고 큰 토마토 방울토마토 좀 따고~
오이냉국 한통 그득 만들어 놨다.
덥고 지칠때 냉국 한 그릇이면 더위가 싹 가신다.
노각오이 두 개로 살짝 겉절이식으로 무치고
정구지가 벌써 꽃대가 올라와서 서둘러 베어 무쳐놨다.
애호박은 그새 늙어 대충 굵게 채썰어 볶았다.
오늘 밥은 이걸로 때웁시다~
저녁밥 일찌감치 해먹고 나가서
밭 두 군데 거름냈다. 그것만 했는데도 벌써 어둑어둑~ 내일 밭 갈고 고랑 땁시다~
밭 하나는 내리막
밭 하나는 오르막~
산골은 이게 참 문제여!!!
평지가 없어!!!
외발 구루마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주 중노동을 했네그래…
길이 좁아 운반차도 못 들어가고 천상 외발 구루마로 다 실어날라야해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영차 영차~
내일 식전에 거름을 흩어 깔고 관리기로 갈아놓으면 고랑 따서 비닐 씌우면 된다.
미리 만들어놔야 거름 가스도 빠지고 흙도 안정이 된다.
닭집 안에 콩알만한 아기새 한 마리 돌아댕기며 삐약거리더라!
이노무 암탉들이 산녀 몰래 병아리 깠나 싶어 막 쫓아가 잡아봤는데 아무리 봐도 병아리는 아니고 아기새여…
혹시 어제 닭집 주변 풀 칠때 새 둥지 건드렸나?
너 엄마 잃어버렸니? 날지도 못하고 막 종종 뛰어댕기더라.
닭들이 자는 홰 아래 구석에 숨어있길래 냅뒀다.
쟈를 어째야 하나? 암탉들이 해꼬지 안 할까? 키워줄까?
뭐 먹지? 닭모이를 같이 먹으면 되나?
등에 줄무늬가 있는 새끼던데… 꺼병이인가? 매추라기인가? 참새 새끼인가? 도통
모르겠네…
닭집 철망 사이로 들어온 모냥인데…
닭집 철망으로 참새들이 들락거리던데…
참 별일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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