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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나누기~

며칠전 전화가 왔다. 울집앞을 지나가다 꽃이 많길래 너무 이뻐서 한참 봤다고 좀 나눠달라고 하시네! 그래서 언제라도 와서 갖고가고 싶은것들 가져가시라고 했지… 오늘 오셨다. 큰꿩의비름 한 포기 소국 세 포기 타래붓꽃 두 포기 맥문동 두 무더기 샤스타데이지꽃 씨앗 두 줌 부레옥잠 한 무더기 제라늄이랑 수국이랑도 드리고 싶었으나 노지월동이 안되는 얼띠기라 못 가져가셨다. 화분에는 못 키운다고 지레 두 손을 드시네… 그냥 맨땅에 심어 잘 자라는 애들이라야 좋다고!!! ㅎㅎ 저도 그래요~ 이 산골마을에서 산녀를 가장 잘 챙겨주시고 이뻐라 해주시는 아지매시다. 생전 울 엄니 말씀하시길… 이 마을에서 가장 인성이 좋고 사람 됨됨이 반듯하고 본받을 만한 이는 한 집 뿐이다! 라고… 바로 그 집 아지매시다. 꽃을 좋아..

산골통신 2024.07.13

심심…

하루죙일 방콕에 구들장지고 있으려니 심심하고 좀이 쑤신다. 그 와중에 입도 궁금심심하야 자꾸만 뭔가를 입에 넣어주니 살만 찌더라… 일을 할라치면 비오고… 또 딱히 할 일은 없고… 황매화 제라늄 등등 삽목이나 해두고 화분정리나 하고 있다. 봄부터 키운 삽목둥이들하고 애기소나무들을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줘야하는데 흙이 없네! 흙을 한차 실어와야 작업을 한다고 나무꾼에게 부탁! 흙도 그냥 밭흙이 아니라 살짝 마사토라야 좋으니까 산밭에 가서 파와야한다고 신신당부 중~ 근데 이리 자꾸 비가 오니 할 수가 있나 말이지… 뭐 급한 일이 아니니 비 그치거든 천천히 하지 뭐~ 봄에 한 황매화 삽목이 대실패였다. 유튜브를 보고 그대로 따라했는데 폭망했다. 그래서 오늘 내식대로 해보고 있는데 이번엔 뭐가 될듯!!! 장마철..

산골통신 2024.07.11

달걀이 귀해졌다.

이번 개시키들 사태에 암탉들이 대거 죽어서리 졸지에 달걀이 귀해졌다. 매일매일 적으면 대여섯알 많으면 열개 씩은 낳아줬었는데.. 그래서 달걀 인심도 여기저기 쓰고 좋았는데… 그날 이후로 많으면 하나 아니면 두 알 적으면 꽝! 오늘도 혹시나 싶어 열개들이 달걀판을 갖고 닭집에 갔었는데 꼴랑 하나!!! 에잉~ 이게 뭐야… 이젠 달걀인심도 더는 못 쓰고 우리 먹는 것도 아껴먹어야할 판… 우째 이런 일이… 살아남은 암탉은 여덟마리~ 그 중 한 마리는 병아리를 키우고 있어서 알을 안 낳고 세 마리는 알 품겠다고 둥지 하나씩 차지하고 들앉아서 내쫒기 바쁘고… 그러면 남은 네 마리가 알을 낳는거니까… 토종닭들은 하루걸러 하나씩 이틀 걸러 하나씩 낳기 때문에 하루에 두어 개면 맞게 낳는거긴 하다… 열여섯 마리가 하루 ..

산골통신 2024.07.06

꽁지빠진~

꽁지빠진 장닭 꼬락서니 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네.어제 일어난 동네 개들 닭장 난입사건으로 닭 8마리가 죽어나갈때 이 놈이 피하긴 했는데 대가리만 어디 처박고 있었던지 꽁지만 죄 뽑혀 있더라!보다가 하도 웃겨서 찍어봤다. 그래도 존심은 있는지 암탉들 앞에서 게다리걸음도 하고 나름 유세를 하더라.어제 사건으로 그 개쥔장 내외가 사과를 했으나 앞으로 개들 묶어두지 않으면 뒷일은 모른다 이래버렸다. 세상 순하디 순한 걸로 알았던 꽃집아지매의 정색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본 그 복실이와 순돌이 아저씨 아지매는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르더라.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사귄 이웃으로 산녀네만이 가장 좋은 이웃으로 알고 산다 했는데 자기네 개시키들이 그 사단을 내놨으니 어째… 그러면 개를 묶어야 하는데 한 마리만 묶..

산골통신 2024.07.04

이건 또 뭔 사단이냐…(닭사체 사진 조심)

7월3일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 암탉 7마리 장닭 1마리 사망~ 뭔 일이냐고? 그니께 그 거시기~ 숨 좀 돌리고… 개 키우는~ 음… 개를 키우되 묶어두지 않고 풀어키우는 이웃 하나 있는데 전엔 개때문에 사이가 안 좋았다가 다시금 화해를 청하기에 그럭저럭 사이좋게 이웃으로 지내는바… 또다시 개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게 생겼다. 그집에 순돌이라고 자그마한 개가 있는데 안 묶어두고 키우더라고… 뭐 딱히 우리한테는 별피해가 없어서 냅두고 있는데 바로 붙어사는 이웃하고는 개땜시 웬수지간이 되었더라고~ 그 이웃은 뭐 나하고도 다른 일로 웬수지간이라 그러나보다 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 개한테 유기견 여친이 생겨서 늘 같이 다니면서 콩콩 짖더라고. 그 웬수네 개하고 순돌이하고 순돌이여친하고 그 세놈이 짖기 시작하면 하..

산골통신 2024.07.03

자꾸 뭐가 늘어난다.

딸아이가 뭘 자꾸 들인다. 이번에 온 건 태양광 미니분수~ 같이 덩달아 온 건 미친꽃스프링쿨러~ 중국산이라 한번 휘휘 돌아가더니 호스가 뽑혀버려 장식용으로 전락… 자꾸 뽑혀서 저 꽃이 날라가버려 말목으로 붙들어매놨다.호스를 고정시키면 어찌 되긴 하겠는데 좀더 연구를 해봐야…미니분수는 태양광으로 작동되는거라 그냥 물 위에 띄워두면 지가 알아서 충전하고 물을 뿜는다. 아주 기특하고 이쁘다!(나중에 발견한 단점~ 되다안되다한다!!! 한대 때리면 되기도 한다. 아직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른다. 중국산은 여엉…) 중국산은 어지간하면 사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딸아이가 마당을 아주 애정하야… 자꾸만 뭐를 갖다놓고 심고 설치하고 등등 꾸미고 있다. 천국이 예 있는데 어디가서 뭔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평화로운 산..

산골통신 2024.07.01

풀도 참 징햐…

일오재 옆 꽃밭에 수레국화랑 아이리스랑 기타등등 심어놨었다. 해마다 세력을 떨치는 풀들이 달라지는데 올해는 어떤 풀이 쳐들어왔는고 하니~ 새콩덤불~ 요놈 아주 고약한 놈인데 야생콩이라고 하더라고~ 뭐 어쨌거나… 가늘지만 질겨서 그 뿌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줄기를 아무리 잡아뽑고 잘라내도 그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면 또 자라올라온다구요. 얘가 덤비면 그 작물은 사라진다고 봐야하지 아마…싹 뒤덮어서 숨쉴 수가 없게 만들던데… 위에 얼마나 덮여있던지간에 외면하고 밑에 손을 넣어 뿌리를 싹 훑어내야한다. 오늘 작심하고 일오재에 올라가서 앞 뒤 옆으로 싹싹 돌아가며 풀을 쳐냈다. 낫으로 하다 호미로 하다 역쉬나 결국엔 두 손으로 ㅎㅎ 그래도 가물어서 잘 뽑히긴 하더라! 내일 비소식이 있고 장마가 들이닥친다니 ..

산골통신 2024.06.28

어느 여름날~

식전일은 늘 정해져있다. 닭집 모이랑 물이랑 챙겨주고 밭 여기저기 둘러보며 물 주고 풀 뽑고 아침 찬거리 거둬오고~요즘은 오이랑 호박이랑 가지랑 풋고추랑 방울토마토를 따온다. 아스파라거스도 이틀 간격으로 한줌씩 꺽어오고~밭에서 일하면서 오이 한 개 뚝 따서 우걱우걱 씹어먹고 방울토마토 대여섯개 따서 얌냠 먹으면 아침밥 먹기 전 허기를 잊을 수 있어 좋다. 일하다보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가 아침밥이 늦기 일쑤인데 오이 하나와 방울토마토 몇개면 시장기도 잊을 수 있고 목마름도 해결되니 아주 괜찮더라구!애호박은 반찬하기도 좋고 전부쳐먹어도 좋다. 호박된장찌개도 좋지~지난 주말에 도시 지인들이 왔을때 끓여준 라면이다. 숯불에 감자도 궈먹고~ 다들 너무 좋았다면서 또 오겠다고 그러더라. 라면을 이렇게 끓여주면 ..

산골통신 2024.06.27

제비 다시 오다!

이 제비들이 그때 떠난 그 제비들인지 그건 모른다. 하지만 제비 한 쌍이 하루 이틀 집마당을 맴돌더니 허물어진 제비집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닭집을 가다 무심히 처마밑 빈 제비집을 올려다 봤다. 습관이지 뭐… 안타깝고 아쉬운 맘에~ 어? 제비집 한켠 몽글몽글하니 흙색깔이 다른 부분이 눈에 띄어!!! 얼레? 분명 제비가 진흙을 물어와서 얹어놓은 그 모양새야! 아이쿠~ 니들 집수리하니?! 그랴그랴 어여와!!! 잘왔다~ 니들이 갸들인지 그건 모르지만 하여튼!!! 언제였나… 들냥이들이 그 높은 처마밑 제비집으로 뛰어올라 제비집을 허물어뜨려 둥지가 엉망이 되었었나?! 얼마만에 온 제비들인데 ㅠㅠㅠ 그 무참한 상황에 제비부부는 산녀 머리 위를 맴돌며 그날 그 다음날 연이틀 뭐라뭐라 짖으며 날아다니더니 사라..

산골통신 2024.06.26

그러고보니 하지~

밭에 나가다가 이웃 감자밭이 뭔가 허전해보여 눈 찡그리고 쳐다보니 엥? 언제 다 캐셨댜?! 오늘 새벽에 다 캐신 모냥일세!!! 참 부지런하시기도… 어느새 밭정리까지 싹 마치고 대파 모종하실 모냥이여! 산녀 식전 일하러 나가는 시간이 이 이웃 어르신 일 마치고 아침 식사 준비하시러 들어가시는 시간이라… 해 뜨기도 전에 일하러 나가시니 뭐~ 이 이웃 감자가 산녀네보다 3주 먼저 심었었다. 그래서 그집 캐는 거 보고 우린 3주 늦게 캐면 되겠지 싶어 짱보고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후딱 캐셨댜?! 그러고보니 오늘이 하지구나!!! 하지에 캔다고 해서 하지감자라 한다고… 그러면 우리 감자는 우째야하나~ 캐야하나 말아야하나… 감자섶은 그집이나 울집이나 자빠진 꼬라지는 같던데~일단 몇 포기만 캐보고 뒀다 캐야할지 판단해..

산골통신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