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머리속은 뒤죽박죽 멍하다. 날씨는 덥고 뜨겁고 난리도 그런 난리도 없고 바깥은 아침저녁밖에는 못 나가고 그저 에어컨 앞에서 죽치고 살았다. 추석 준비도 해둔 것이 없고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내일 장봐서 대충 차례상 차릴것만 장만할 생각이다. 위로 가까운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셨고 계시다해도 먼친척들이고 그마저도 운신이 힘든 분들이라 산녀가 그만 최고 어른이 되어 내맘대로 추석을 지낸지 오래고 추석인사는 두루두루 전화로 다 때우는 중이다. 아이들보고도 오고싶으면 오고 일정있으면 알아서들 하라 했다. 큰아이는 아빠가 됐다. 고로 산녀가 할머니가 됐다는 소리다. 아가가 조산이라 인큐베이터에서 지낸다. 왜그리 빨리 나와서 이고생이냐 싶지마는 그리된걸 우짜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뭔가를 주렁주렁 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