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니 언제 김장무 배추를 심어야할지 가늠이 안된다.
태풍 지나고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무덥고 기온이 높다.
연일 면사무소와 이장님 방송~ 폭염경보이니 바깥일 하지 말란다!!!
마을회관 옥상에 스피커를 엄청 큰 걸 달아놓고 왕왕 틀어댄다. 그것도 꼭 이른 아침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에…
그러다 다들 일나가서 못 들을 수 있다고 오후에도 한번 더 방송한다.
면사무소에선 정오 12시와 오후 3시에 폭염경보니 특보니 등등 방송하고…
근데 태풍이 남쪽에서 힘을 잃었는지 비오는 꼬라지가 참… 이것도 비여?!
소낙비 후두둑 잠깐 오고 이슬비 조금 뿌리고 끝~
어느땐 땅이 보송보송하더라~ 분명 아까까진 비가 왔는데?! 그새 바싹 말라버림!!!
태풍 온다고 조심하고 기다린 것이 조금 허탈할 정도…
논에 물꼬 다시 닫아야할 판~
그래 어찌 김장배추 모종은 할 수 있겠는가…
이웃들 심을 때 같이 심으려고 했는데 다들 밭만 장만해놓고 심는 기척이 없다.
나가서 물어보면 되는데 뭐 대단한 거라고 이 무더위에 구찮아서 이웃밭 컨닝만 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연일 33도가 넘으니 파종을 아직 안 했거나 늦게 했을 수도 있겠다. 웃자라면 안되니까…
괜히 배추 모종을 일찍 사다놨나?!
지금 막 웃자라고 있다. 이거야 원~
동네에서 허구헌날 젤 꼬래비로 심다가 동네에서 제일 먼저 심겠네!!!
어쨌든!
오늘 식전 배춧골 구멍 뚫고 물을 흠뻑 줘놨다. 비가 넉넉히 왔으면 물 안 주고 심을 수 있었는데 비같지도 않은 비만 온지라…
이따 소나기 한번 온다니 그거 맞춘 다음 해거름에 심던가 아니면 내일 식전에 심으면 되겠다.
딱 200구멍 뚫어놨다. 나머지는 시레기무씨 파종할거다.
요즘 구멍이 일정간격으로 뚫려서 나온 비닐도 있더라. 지금 있는 비닐 다 쓰면 그거 사다 써야겠다. 그러면 작물 간격 맞출 필요 없어 좋겠다!
된장채소육수에 온갖 풀떼기 다 처넣고 푹푹 끓여 건데기만 건져묵기!
아스파라거스는 섶이 우거져서 새순이 몇개씩만 나온다. 며칠 모아서 아이들 오면 내준다.
열무가 이번 태풍 뒤끝 비에 좀 자라서 먹을만 하더라. 벌레도 같이 먹자고 덤비는데 그래 같이 좀 묵자!!!
“”“”“”“”“”“”“”“”“”“”“”“”“”“”“”“”“”“”“”
해거름에 배추모종이 웃자라는 걸 더 두고보질 못해서 내다 심었다.
기온이 너무 높으니 심어도 걱정인데… 비 오는 날 심고 또 비를 맞으면 생장하는데 더 힘받지 않을까 싶어 일단 저지르고 본다.
간간이 소낙비 소식이 있어 비오기 전 후다닥 나가서 심고
비 그친 뒤 나가서 후다닥 마무리 하고~
잎이 비닐에 닿으면 땡볕에 달궈진 비닐열기에 타죽기 때문에 서둘러 흙을 덮는 북을 주었다. 모종이 너무 웃자라서 걱정이다. 이젠 니들 자력으로 살아남아라!!!
장갑이 젖은 흙덩이로 끼고있기 무거울 정도다. 두 켤레나 버려야했다.
어제 해거름에 심고 오늘 식전에 마저 북주고 했는데 아까 나가보니 역쉬…
대낮 뜨거운 햇살에 다 널브러져 있더라.
땅이 충분히 젖어있으니 말라죽지는 않겠지만 햇살과 기온이 너무 뜨겁고 무덥다.
산녀 생각에
이번 태풍이 몰고온 비가 그치기 전에 마르기 전에 심고 또 비를 맞추면 최소한 뜨거워 타죽지는 않지 않을까 그리 판단했다.
이번 김장배추모종은 불암3호 총 240포기인데 200포기는 김장용으로 심고 30포기는 김장 전까지 솎아먹을 용으로 심었다. 남은 10포기는 군데군데 못 살아남는 아이들 땜빵용!
김장 무씨는 언제 뿌리나…
백로 전까지 심어도 된다카더만…
뭔 태풍이 또 올라온다카던데 갸가 몰고올 비 기다렸다가 뿌릴까…
알타리무 씨앗이랑 늦가을까지 먹을 상추 씨앗도 꺼내놨다.
월동 시금치 씨앗은 나중에 해도 되니까 냅두고
삼동추 씨앗이랑 샤스타데이지 씨앗이랑 늦여름에 뿌릴 씨앗들 꺼내놔야겠네.
쪽파종근도 더 다듬어서 심어야할거고…
산녀가 항시 컨닝하는 이웃 아지매네 밭에는 아직 무도 배추 모종도 안 했다.
이 뭔 일?!
아무래도 폭염 때문에 미루는 모양인데~
살다보이 이 유별나게 부지런한 이웃 아지매보다 더 먼저 배추 모종하는 날도 오는구만!
이거 잘 한 일인가? 갑자기 싸해지네… ㅠㅠ
봄가을이 없어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는 그런 세상이 왔다.
여름은 죽어라 덥고 겨울은 살벌하게 추울거라…
우리나라는 단군이 하눌님한테 부동산 사기를 당했더라는 카더라 통신이 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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