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꽃 색깔이 이럴 일이야?!

산골통신 2025. 6. 17. 09:57

수국이 토양에 의해 꽃 색깔이 변한다는 건 알고는 있었다. 흰색과 파스텔 색조를 좋아하는지라 어느해 살짝 미색이 도는 수국 화분 하나를 나무꾼이 사갖고 왔었다. 노지월동이 안된다해서 베란다와 창가에서 두고 키웠는데 이듬해 꽃이 안 피더라고… 으잉?!
몇해를 그리 두다가 작년에 마당 한켠에 내다 심었지. 이를테면 귀양 보낸 셈! 꽃이 피던 말던 거기서 알아서 살거라 한거지!

그러고는 꽃 좀 보려고 몇가지 잘라서 삽목을 해놨었지. 작년 겨울을 아랫채 실내에서 나고 올봄에 내놨는데… 올 여름 꽃이 이리 피었다!

처음 흰색이다가 연록색이다가 분홍으로 자꾸 변해가는 걸 지켜보는데 으잉?! 저 색이 아니었는데…. 희한타… 밭흙에 심어서 그런가…
그러고 있었는데 저렇게 이쁜 색깔로 마감하네… 놀래버렸다! 이 색깔은 전혀 예상치 못했거든.

나머지 삽목둥이들도 같은 색깔로 피고 있다.

얘는 노지월동이 되는 아이라고 했다. 목련나무 아래 심어뒀는데 작년에 살짝 주홍색나는 꽃이 피었더랬다. 그런데 올해 저런 연한 분홍이라니… 얘도 나를 놀라게 하네.
땅흙이 바뀌질 않았는데 다만 겨울나라고 낙엽과 왕겨를 덮어준게 이런 변화를 오게 했나?!

원래 이런 색의 수국꽃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 색의 수국을 샀었고!!! 근데 한 아이는 진분홍으로 변했고 한 아이는 연분홍으로 피었다!

산수국이 멋지게 피어난다.
장독대 앞에 심어두고 오며가며 들여다보며 감탄한다.

이번 장마기간에 수국을 종류별로 삽목을 해둬야겠다.
수국꽃을 원하는 푸르거나 청보라로 바꾸려면 토양을 산성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우리집엔 산성토양으로 바꾸어주는 효과가 큰 솔갈비가 많다!!! 블루베리 키우는데도 솔갈비를 듬뿍 얹어줬더니 올해 열매가 많이 맺혔더라구!
파란색꽃 피울 수국토양도 블루베리랑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
그러고보면 올해 분홍계열 꽃이 핀 곳엔 작년겨울 왕겨를 듬뿍 부어줬었지! 그렇다는건 왕겨는 알카리성이라는 거겠지.
계속 시험해보려고…
산수국꽃도 왕겨를 부어준 뒤로 색감이 더 다양하고 산뜻하게 이뻐졌다.

방티연못 수련은 하나씩 둘씩만 피고 진다. 와르르 피지를 않는다. 꼭 숨어서 피니까 일삼아 잎을 들쳐봐야만 한다. 해서 큰 잎들을 시원하게 정리해줬다.

봉덕이는 가끔 트위스트를 춘다.
저 포즈는 흉내도 못 내겠다.

지난 주말에 다녀간 손주녀석한테 털을 한줌 뽑혔다!
이제 봉덕이 수난시대가 도래했노라…
봉덕이는 아기인 줄 아는지 무서워하지 말라고 그러는지 등을 돌려 앉아 자기를 만지게 하더라.
그러다가 냉큼 털을 쥐어뜯겼지만!

비가 잦다. 그리도 가물더니…
이제 물 주는 일상에서 벗어났다.
간간이 풀관리만 해주고 들어온다.

마당 자귀나무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한다.
자귀나무 그늘 아래 탁자와 의자를 갖다놨다.
지난번 다녀간 손님들이 너무도 좋아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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