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정글 탈출~

산골통신 2022. 8. 7. 21:09

드뎌 탈출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저걸 걍 내가 쳐버려?!
확 그냥 마~
꾹꾹 눌러 참느라고 애먹었다!

낫질 한나절이면 다 칠 수 있지만 그뒤 드러누워 자리보전해야하지... 감수하고 해버려?!
에혀... 잘 참았네라...

오늘 드뎌 나무꾼이 예초기를 들었다!
산녀는 갈퀴를 들고 뒤따르고...
마당냥이들은 예초기 소리에 혼비백산 다 튀어 달아나고...
봉덕이는 어디 구석에 숨었는지 안 뵈더라...

땀은 소낙비 오듯 줄줄 흐르고... 눈가에 덤비는 날파리들... 성가시고...
깔따구들은 사정없이 깨물고...
풀더미를 긁어모으는데 풀산이 여기저기 만들어지더라...
황매화 덤불 아래로 모조리 긁어다 처박았다. 거름되고 좋지 뭐~
저 풀이 바삭바삭 마르면 마당냥이들 놀이터가 되더만 ㅎㅎ

올 겨울에 마당에 보도블럭을 좌악 깔아버릴 계획이다!
돈이 얼마가 들던 빚을 내서라도 내 하고만다!!!
더는 마당 풀하고 신경전 못 하것다!
때맞춰 예초기를 돌리면 되는데 그게 우리 상황엔 잘 안되니까 매번 호랭이 새끼 치겠더라구...
상황따라 가야지 별 수 없다네~
그래도 나무꾼이 다시금 자리 털고 일어서니 산녀도 같이 털털거리며 일어선다.
그간 산녀도 맘고생이 심했던지 코 속이며 입 주변이 다 헐었으...
주기적으로 아프고 일어서고...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그래도 어쩌겠으~ 당해놓은걸...

어여 이 여름이 지나가길~

내일부터는 예정했던대로 김장배추밭을 장만하기 시작해야한다.
날씨가 도와줘야할텐데 걱정이다마는...
참깨도 털어서 다시 묶어 세워야 하고 이런저런 일거리들이 많다네~

어제는 집 주변을 돌아가며 풀을 쳤다.  대문 옆 길가랑 밭둑도 좀 치고~
그러노라고 언넘이 물었는지 여기저기 온몸에깨물린 자욱이...
손등은 쌍살벌이 야무지게 쏘고~ 왼손등이 퉁퉁 부었다. 엄청 가렵네...

날씨가 마치 열풍이 부는듯 하더라...
차라리 집안이 더 시원해... 점심께에 뭘 가지러 밖에 잠깐 두어번 나갔다 왔다가 그만 까무룩... 더위먹은 것 같은~ 비실비실...

그래도 해가 서산에 넘어가니 조금은 서늘한듯... 덥긴 해도 좀 달라지긴 하더라...
오늘 입추 맞어?!
절기 계산을 다시 해야하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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