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경은 그냥 하루종일 흐리기만 했다고 했더니
도시 혈육 하나가
이 한반도가 넓다고...
어제 저녁 9시경 강남이 잠기고 서초가 잠기고~ 시시각각 카톡으로 전달되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차를 근처 고지대 길가에 세워두고 지하철로 집엘 갔단다...
그냥 고집세워 집까지 갔으면 뉴스에 나오는 대로변의 푹 잠긴 차들 신세가 될뻔했단다...
오늘은 집밖을 못 나가서 재택근무로...
찍어보낸 사진을 보니 우와...
지금 또 비가 하늘이 뚫린양 퍼붓고 있단다...
그래도 큰 피해없으니 가슴 쓸어내리고...
친구들 몇은 집에 못 들어가고 친지들 집으로...
먼데 소식은 그렇다하고...
여그는 그냥 사흘 굶은듯한 시엄씨마냥 잔뜩 찌푸린 하늘이라...
그리 덥지도 않아서 바깥 일을 좀 할까 싶어도...
풀치는 일 외엔 없어서 그냥 집안에서 쉬었다.
그래도 늘 일을 하던 몸이라 좀이 쑤셔서 텃밭에 있는 바질을 한바구니 따와서 씻어 건져놨다.
물기 빠지는대로 마늘이랑 올리브유랑 소금이랑 넣고 득득 갈아서 소분냉장이나 냉동시켜놓을거다.
바질페스토를 만들어두면 파스타 하기도 좋고 빵에 발라먹어도 괜찮고... 쓰임새가 좋더라구~
우리네 입맛엔 좀 안 맞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만들어본다.
아침엔 토마토 한솥 삶아 갈아서 소분냉동시키고
저녁엔 바질페스토 만들어둘거고
이 소식을 들은 아이들이 엄청 좋하더라구~ ㅎㅎ
얼른 가서 해먹어야겠다고...
탓밭 구석구석 세 군데 심어뒀는데 참 잘 자랐다.
지난번 한차례 베어서 건조시켰는데 또 이리 잘 자랐네.
잎만 똑똑 따야하는데 언제 그러고 있어~ 그냥 손으로 훑었지!
물기 마르는대로 믹서기에 넣어서 득득 갈았다.
유리병에 담아야 하는데 플라스틱병에 담았다.
맨 위에 올리브유를 좀 부어서 막을 형성해두면 오래 보관이 된단다.
금방 먹을건 냉장에 두고 나머지는 냉동에 저장해야지.
근데 저거 맛을 좀 봤는데 뭔 맛으로 묵냐 그래...
파마산치즈 버터 잣가루 견과류 레몬 등등 이것저것 섞어서 먹으면 된대.
똘망이와 아기냥이 세마리...
똘망이가 산녀만 만나면 맛난 캔 달라고 야단야단~
아기냥이들이 막 와서 같이 먹는데도 뭐라 안 하고 같이 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