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잡초인가 나물인가...

산골통신 2022. 8. 4. 11:33

잡초라 하면 잡초요
나물이라 하면 나물이 되는 풀들 중에 참비름 쇠비름이 있다.

어제 해거름에 겨우 기어나갔다. 산골이웃들은 세시만 넘으면 들에 일하러 나가시더라구~ 세상에...
산녀는 겨우겨우 서산에 해가 기우뚱해질 무렵에야 나갈 엄두를 내는디...

어린 댖파밭에 저 풀들 좀 보소! 뭘 심었는지 밭 쥔장만 알아볼 수 있어! 그리고 누가 주인공인지... 대파여? 참비름이여?

마치 참비름밭이라 해도 좋을~ 어쩜 저리 잘 났을꼬!!!

사정 안 보고 막 쥐어뽑다가 아이들이 비름나물 좋아한다고 해서 주섬주섬 바구니를 갖다 담았다. 이렇게 되면 잡초가 아니라 나물이 되는게지!

실은
정구지밭 바랭이하고 방동사니를 뽑다가 그만 성질이 나서리...
죄다 부추낫으로 베어버리려고~
또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 꽃이나 볼까 싶지마는 에라이...
싹 다 베어버리려다가...
산녀가 밭일하는 사진을 찍어 실시간으로 카톡방에 올렸지!
한 놈이 참비름 그 나물 맛있는데~ 이러면 잡초에서 나물로 승격이 되어 다시 담고
정구지겉절이 먹고싶다아~ 또 한놈이 뭐 이카면 또 조금 베어담아놓고... 뭐 그러는거지!

그리하야 참비름 한 바구니와 정구지 한 바구니가 잡초로 뽑히거나 잘라내던져지다가 기사회생?! 나물로 변신 중이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 오면 비름나물에 정구지겉절이 해줘야겠다. 부지런히 다듬어야겠네!

김장용 대파밭이 잦은 비와 잡초에 파묻혀 난리가 났길래 좀 풀 좀 뽑아주고 풀에 갇힌 놈들 뽑아다가 한갖진데 다시 심어주고
가을 상추 씨앗을 좀 뿌려놨다. 잘 날라는지 그건 몰러...

더 일을 하고 싶어도 해가 쨍하니 나서 뜨겁고 무덥고...
지금부터 해거름까지는 못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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