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간병...

산골통신 2022. 8. 1. 18:07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간병인의 입장은...
때로 숨이 막힌다.

약의 부작용인가 싶어 끊어봤지만 아픈건 여전...
나무꾼은 벌써 며칠째 자리보전 중이다.

입맛이 없어 겨우 밥을 먹으니 좋아하는 해산물로 죽이라도 해줘봤지만 매일 죽만 먹을 순 없고..
오늘도 한끼 겨우 먹고 한끼 건너뛰고 한끼는 대충...
내일은 병원에 가서 링거라도 맞게 해야하려나...
말을 안 들어... 참말로!

당신 몸이 그러하니 우울하고 자는잠에 갔으면 싶다하고...
그러는 면전에서 그런건 나도 가끔 그러우~
지금 아파서 그러는거니까 그런 생각에 끄달려가지 마시우!

진통제 두알 먹게하고 잠이라도 좀 잘 자라했다.
아픈 몸 본인이 더 괴롭겠지!
간병하는 이는 마음만 힘들지 뭐...

지난 세월 늘 익숙한 풍경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그저 어제보다는 오늘이 덜하길... 그저 그것만 바란다.

양가 부모님 중 두 분을 간병해봐서 긴긴 간병의 세월을 익히 안다.
그 끝에는 결국 요양병원이었지만... 사람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더라...
간병하는 사람이 먼저 지쳐 돌아가신 일도 있고... 온집안 분위기가 무덤같아지더라...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 맞다! 그건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산녀의 삶 대부분이 간병일 거라고 뉘 상상이나 했나...
그럼에도 좀이라도 어제보다는 낫기를... 사는 동안에는 덜 아프고 살기를
오직 그것만 바라고 산다.

마당은 언제 니 풀 깎아줬나? 말도 못 꺼낼만치 무성하게 자라있다.
누구도 풀깎을 생각을 안 한다. 그냥 무심히 바라보고 있을 뿐...
옥수수밭도 반만 정리하고 그대로 내버려뒀고 고추는 따서 건조기에 넣었고 태양초는 비가 구질구질 오는 바람에 꿈이다.
참깨는 쪄서 말리는 중이니 날이 들어서 마르기만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는 몰라... 풀이 너무 징해!

산녀의 소원은 어데가서 머슴 하나 보쌈해오는 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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