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아 풀아...

산골통신 2022. 8. 3. 11:48

늘 그렇지 뭐...
작년엔 양손 전지가위를 들고 산녀가 직접 깎았었다. 해봤자 표도 안 나는 일을...
나무꾼이 원체 공사다망하신지라 예초기를 때로 돌린다한들 제때 못해서...

산녀가 호미들고 낫들고 전지가위들고 설쳐봤지만 돌아오는 건 에구구 허리야 다리야... 정형외과행이더라...
예초기를 작동할 줄 알지만 그또한 위험하고...
잔디깍기 기계를 비싸더라도 사려했지만 이 작은 마당 하나 깍자고... 그리고 평평하지도 않아서 기계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올해는 눈 딱감고 이른 봄 호미로 잡풀만 뽑아주고 외면했다.
호랭이 새끼치던 말던~ 뱀들이 구불구불 기어들어오던 말던...
두 마리나 잡아족쳐 던져버렸지마는 내눈에만 띄지 마라~ 뭐 이러고 산다.

나무꾼왈~ 그래도 저번처럼 무성하진 않잖아~ 그러고는 먼길 떠났다.
풀깎는 일이던 밭일이던 모두 다음주로 미뤄놨다.
뭐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 알고 있는 일이다.

하필 왜놈들 히로시마에 원폭투하된 날이 이번 주잖여...
그러니 꼼짝 못햐!
망할 왜놈시키들~

식전에 김장배추 씨앗 파종했다.
모종판 25구짜리 22판 총 550포기
종자 이름은 불암3호와 노랑배추 반반 했다.
우리가 한 200포기 정도 먹고 나누고 할 예정이고
도시처자들 도시장정들이 한 200포기 가져갈거고
150 포기 정도는 우수리로 비상용이거나 농사가 잘 안될수도 있으니 보험용이다!



아직 밭을 장만 못했는데 비가 잦아서 흙사정이 어떨란지 모르겠네... 질지 않았으면 좋겠구마는...
앞으론 감자 캐고 난 다음 바로 거름깔고 갈아엎어 비닐 씌워놔야겠어! 빈밭 놔둬봤자 풀만 좋은 일 시키지~

내년엔 큰 밭 두 군데 휴경할거다.
농사를 팍팍 줄여야겠어. 작은 밭 몇개만 남기고...
밭이 많으니 놀리지 못해서 해마다 뭐 심고 어쩌고 했는데 이젠 안되겠네!
농사지어 돈 만드는 것 아닌 다음에야~ 묵밭이 되던 말던 눈 딱 감아야겠다.

구와꼬리풀 꽃이다.
올해 너무 가물어서 다 죽어가던 아이를 큰 고무화분에 캐옮겨서 비닐하우스 안에 두고 물을 줘가며 살렸다.
자꾸 옆으로 눕고 퍼져서 둘둘 묶어놨네 ㅎㅎ

조만간 자리를 잘 잡아 심어줘야지. 눈여겨봐둔 자리가 있으니 그곳이 좋을거야. 얘는 햇볕도 좋아하지만 물도 참 좋아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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