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마당 방티연못에...

산골통신 2022. 8. 30. 08:54

연화분 열한개 중 세 개를 마당 방티연못으로 옮기고 나머지 8개를 일오재 앞마당으로 옮겼었다.

젊은 장정 둘 늙은 장정 둘씩이나 있길래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서 그 귀한 일손들을 자알 활용했었지!!!

연은 그 살고있는 면적만큼만 자란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다!
기존의 작은 화분은 연화분이 열한개였어도 꽃 두세 송이 핀 것이 다였다.
거름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다만 그 화분 크기가...

올봄 마당 방티연못으로 화분 하나를 들어다 심었지!
세배 정도 커~ 그래 그런가... 잎 크기가 다르더만~
그러더니 올해 꽃 네 송이가 한 곳에서 올라와 피더라구!!!

비슷한 크기로 옮긴 백련은 안 피고 몸살을 하고...
그 옆에 그냥 갖다 놓은 기존의 화분도 하나도 안 피고~
그렇게 큰 곳으로 옮긴 연만 네 송이나!!! 잎도 큼지막하니 연 다웠다!

그래서 연못으로 옮겨줄까 싶어도... 망할 고라니 땜시~
연못가에 또 울타리 쳐서 키워봐?! 그거 풀 관리가 구찮던데... 울타리 타고 올라가면... 일일이 뜯어내야 하고...

꿩대신 닭으로 심은 부레옥잠도 고라니 등쌀에 안 남아나서리~ 기어이 보기싫은 울타리를 쳤거든...
새콩덤불이 좌악 뒤덮었어 ㅠㅠ
저거 뜯어내려면 하세월이야 냅둬야지 뭐... 새콩덤불로 가려져서 울타리가 안 보이니 더 나은건가... 에혀~

올해 옥잠화가 대박이다. 연일 폭염에 잎이 막 타들어가길래 은근 걱정을 했는데 저리 왕창 꽃을 피우다니...
향이 너무 좋다고 아이들이 난리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온다.
딱 일 못하게 온다.

배추 모종한 곳에 약 40여 포기가 벌레들에게 당해서 작살났다.
서둘러 새 모종으로 심었지.
비가 오니까 물 안 주고 심어도 되고 금방 흙맴새 맡고 뿌리를 잘 내릴겨!
무싹도 잘 났는데 얼마나 잘 처잡수셨는지 두 고랑이나 싹쓰리...
해서 오늘 식전에 무씨를 다시 뿌렸다.

식전에 한바퀴 안부인사 여쭙고~
무밭으로 가보니 에혀~ 밤새 고라니가 댕겨가셨군! 발자국이 자알 나있네!
점점더 집 근처로 내려오는 느낌!
인간들 다 잠든 밤새 온 마을을 뛰댕기는거 아닐까나~
멧돼지도 간간이 봤다고 밤에 마을에 나오지 말라고 하던데...

이 골짝에 인구가 자꾸 줄어드니 점점 적막강산으로 변해가고 산식구들이 그 빈자리를 알고 채우려고 오나...
전엔 묻지마관광을 봄가을로 갈때 대형 관광버스를 대절했는데 이젠 중형버스도 못 채울... 아니면 각자 자가용으로 카풀처럼 해서 가도 될...

봉당에 나와 앉아 멍하니 비를 바라보고 있다.
급한 밭둑 풀치기는 끝났고 김장무배추밭 단도리만 하면 되니까...
논에 벼이삭도 잘 팼고 논 마르라고 물꼬는 열어뒀고 이리 오는 비는 벼에 그닥 안 좋은데...

상당 비닐하우스 안 고추는 장래가 없어보여 그냥 물이나 주고 말았다.
올해는 감자부터 시작해서 모든 농사가 엉망이네...
뭐 그래도 자급자족엔 지장없으니 나눠줄 지인들 몫만 줄어들었네...

봄부터 지독한 가뭄에 물 주느라 바빴고 이어 연일 폭염에 더위 오지게 묵었고 그 뒤는 지리한 장마라...

며칠 전부터 새벽으로 추워서 두꺼운 솜이불을 꺼내왔다.
보일러도 간간이 틀고...
아랫채 군불은 아직...

가을을 재촉하는 비다!
이 비 그치면 빼박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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