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기 하루 전 찍은 사진들이다.
장대낫으로 풀 작살내면서 오르내리는데 저 묘소가 눈에 띄어...
동네 이웃집 선산인데 해마다는 아니고 몇년에 한번씩 어쩌다 저렇게 무릇꽃이 피어난다.
일부러 심은 양... 심어도 저리 잘 피지는 않겠다 싶을 정도로...
보랏빛꽃으로 가득한 묘라니...
아쉬람터 연못까지 풀산을 만들면서 길을 뚫은 기념으로다~
연못에 사는 수십마리 잉어와 붕어들에게 먹이를 듬뿍 뿌려줬다.
어느날 갑자기 도시 지인이 자기네 마당 연못에 사는 애들을 모조리 잡아다 여기다 방생한 거다. 이쁘긴 하다마는... 물이 맑지가 않아서 잘 안 보여~ 저리 먹이를 줄때 보이는 정도...
언덕밭 풀 치다가 무지막지한 산녀가 엄한 수세미 줄기를 쳐버리는 바람에 덜익은 수세미 몇개 갖고왔었다.
잘라다 끓는 물에 데쳐서 껍질을 벗기니 요래요래 됐다.
작은아이가 너무 삶아서리~ ㅎㅎㅎ 푹 익어버려 문제...
시행착오 겪었으니 담번엔 잘 할 거라고!!!
너무 연해서 그릇닦기는 그렇고~
세안용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에 있는 과육을 세심하게 걷어내야 되겠더라~ 너무 미끌거려...
수세미가 다 익으면 대대적으로 또 하기로 했다.
조롱박도~
이전에는 나무꾼이나 산녀 친구들 지인들이 이 산골짝에 오고 싶어했고 오고가고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 친구들이 자꾸만 오고 싶어한단다...
니들이 얼마나 자랑을 했으면 그러냐?! 입 다물어들~ ㅎㅎㅎ
그래도 이야기끝에 나오는게 이 산골 이야기고... 다들 흥미있어하고 오고싶어하니 어쩔 수 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게 된단다.
외국에 유학간 어떤 아이는 아이들이 올려주는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면서
힘든 타향살이 향수병을 달랬다는... 그래서 귀국 후에 꼭 오고싶어한다고... 특히 봉덕이를 보고싶어한다나...
해서 몇 팀이 날은 안 정해졌는데 오기로 했다는...
우리 세대야 익숙하지마는 아이들 세대한테는 참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지는 산골살이란다...
작은아이가 일주일 휴가를 온전히 산골에서 보내고 돌아갔다.
이 근처에 직장을 잡았으면 참 좋겠노라고... 막 알아보더라.
어린시절을 산골에서 보낸지라 태어나고 자란 이곳을 참 좋아한다.
큰아이도 막둥이도 후일 여기 살 궁리를 이미 다 해놓은듯~
근처에 고속전철이 곧 뚫리면 도시와 산골이 단 한시간여 만에 연결이 된단다.
그러면 가능한 이야기...
21세기 유목민으로 살아갈 아이들 세대~
수십여 년 전
우리 내외가 이 골짝에 들어와 산 것이 그리 의미 없지는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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