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마리 골로 보냈다.
며칠전에도 한 마리~
올해 들어 벌써 다섯마리째인지?!
마당에 고양이들이 열마리 가까이 돌아댕겨도 소용이 없네~
아 물론 냥이들이 뱀을 잡아서 갖고 놀거나 뜯어먹더마는~
첨엔 밖에서 잡아갖고 와서 먹는 줄 알고 볼때마다 혼냈는데~ 저짝가서 묵으라고~ 산녀한테는 안 나눠줘도 된다고~
뭐 갸들이 알아듣나 뭐~ 우이독경 마이동풍인기라~
저번엔 봉덕이가 두 마리 잡았고~
개든 고양이든 희한한게 죽이진 않고 갖고 놀더라고... 뱀도 도망 안 가고 맞대거리하면서 실갱이하고 있는걸 산녀가 괭이 들고 쫓아가서 작살냈지마는...
저짝 개나리덤불 아래에 벌써 뱀을 몇 마리나 던져버렸는지 원~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니 이놈들이 몸 말리려고 기어나왔다가 눈에 띄는겨~ 이런 날 특히 조심해야혀!!!
마당과 마당에 딸린 텃밭을 한바퀴 둘러보다가 끄덕끄덕...
뱀이 꼬일만하겠구나...
집 둘레에 심은 나무들이 작지만 숲을 이뤘고 황매화덤불과개나리덤불이 사방 둘러쳐져서 갸들이 은신할 공간을 마련해주는듯...
그래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지만 뱀들이 들락거리는 건 못 말리나보네...
우짜지!
싸이메트라는 토양살충제를 구해서 사방 뿌릴까?! 나프탈렌이 효과가 있고 크레졸도 좋다하는데...
일년에 4번 정도 뿌리라는데~
해마다 신경은 쓰는데 어영부영 넘어가곤 한다.
잠깐은 효과가 있어도 지속이 안되는 단점이 있다.
예전에 맷돼지가 크레졸을 안 좋아한다고 해서 병째 구멍을 뚫어 군데군데 묻어놨는데~
멧돼지란 놈이 아 글씨~ 병을 냅다 파내서 던져놨더라구!!!
봉숭아 군락지를 만들어도 소용없고 공작초라고 뱀기피한다고 하는 뱀꽃도 소용없고~
명반?! ㅎㅎㅎ 명반 통째 뿌린 곳에 똬리 틀고 앉아있더만~ 쳇!
좋다는 방법들 다 써봤는데 잠시 효과는 있는데 갸들이 학습능력이 좋아서 금새 씩 웃고 알아차려!!!
마당은
초기 한 몇년간은 마당냥이들 덕을 봤는데...
방금도 삼색이가 뱀 한 마리랑 대치 중인걸 보고 바로 잡았고...
그놈 참| 도망도 안 가고 대가리 꼿꼿이 쳐들고 덤비더만!!!
꽃뱀 화사 너불띠기 유혈목이라 불리는 이 풀뱀은 초록바탕에 빨간 얼룩이 있어서 풀밭에서는 눈에 잘 안 띈다.
지금도 머리를 들고 있어서 발견한거지!
그간엔 이 뱀이 독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근래에 어금니쪽에 독이 있다고 발표가 되어서 조심해야한다.
어여 겨울이 오면 참 좋겠네~ 벌레들이야 별 문제 아닌데 뱀은 참 골치여!!!
어쨌든 조심을 해야하니 나프탈렌 대용량 두 봉지 주문했다.
구석구석 던져놔야지!
닭집엔 근 일주일째 산녀랑 실갱이하던 암탉 한 마리가 기어이 알을 품고 들앉아있다. 안쪽 독채를 내줬다.
닭들이 간간이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추석에 쓰려고 하나둘 모아두고 있었거등~ 아직 초란 낳기 시작하는지라 알도 자잘하고...
헌데 암탉 한 마리가 낳으라는 알은 안 낳고 둥지 안에 들앉아 안 나오네! 꽁지를 들어 내쫓아도 기어이 가보면 들앉아있어!
그래도 니 품을 알 없어! 알이나 좀 넉넉히 낳고서 품으면 몰라도 이놈아!
알은 낳는 족족 꺼내먹기 바쁘고 그간 봄부터 깐 병아리들이 제법 커서 더는 병아리 안 까도 되지 싶어
여엉 성가셨거든~
근데 어제 말여~ 닭집 안을 둘러보다가 어?! 저게 뭐야?!
닭들이 올라가 자는 홰 밑 으슥한 곳에 뭔 허여멀금한 것이...
고개 디밀어 보니 하이구야~ 알 여덟개가 소복소복!!!
알 색깔이 다양한 걸 보니 한 마리가 낳은게 아니고 서너마리가 여기서 몰래 낳은겨!
어쩐지 알둥지에 알이 별로 없더라니... 하루걸러 낳는 줄 알았는데 이놈들 보래...
그 알들을 꺼내 가지고 나오려다가 또 빈 둥지 안에 들앉아있는 고집센 암탉을 보고 고민 시작~
오늘 낳은 알 두개와 홰 밑에서 발견한 알 여덟개~ 총 열개인데...
저놈 품으라고 줘 말어?!
에혀~ 그랴 니 품어라~ 니 품으라고 동료들이 몰래 저기다 낳았나보다!!! 니 복이다!
알 열개를 넣어줬더니 막 발로 끌어댕겨 품네...
해서 결국엔 또 병아리 까게 생겼다는...
닭마리 수를 줄이려고 했는데 뭐하나 뜻대로 되는게 없구만...
어쩌자고 마구 병아리를 까대는겨~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종일 일한 날~ (13) | 2022.09.03 |
---|---|
하루해가 짧아졌다. (12) | 2022.09.02 |
계속 비요일~ (13) | 2022.08.31 |
마당 방티연못에... (14) | 2022.08.30 |
풀하고 한판 맞장을 뜨다 3 (14) | 2022.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