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하고 한판 맞장을 뜨다 2

산골통신 2022. 8. 27. 22:20

해거름에 다시 올라갔다. 풀 치기 전 기맥혔던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ㅎㅎ

저 밭이 비닐하우스 철골조와 저 뒤 오른편으로 저만한 밭이 또 있다. 기역자 밭이다.
예전에 저 윗집으로 이사간 금동할매네 옛 집터다.

사방 둘러가며 풀을 쳐내니 좀 봐줄만 하지 이전에는 발도 못 디밀 정도로 험했다.
작은아이가 보고서 입이 딱 벌어져서 그만 외면하고 말았다는 이전 모습을...
비교할 사진을 못 남긴게 실수네 ㅎㅎ
입구쪽에 까만 제초매트를 깔아뒀기 망정이지~ 들어가지도 못할 뻔~ ㅎㅎ

뭐 하여튼 올 겨울에 오른편 나무들도 다 베어낼 계획이고 왼편 칡덩굴도 없앨 예정이다.

저 골조 안 한가운데 주렁주렁 달린 애들은 수세미다.
오른편은 메주콩이고 왼편은 부지깽이하고 곤달비 곰취다. 저 안쪽 밭에는 노각오이와 금화규 참취 눈개승마가 자라고 있다. 들깨도 조금 있고~

내년엔 이곳에 비닐을 씌워 고추농사를 지을거다. 여기 사는 애들은 모두 상당 산나물밭으로 이사시키고~

닭집 올라가는 길이다.
돌계단과 세멘길이 같이 있다. 풀을 안 치면 돌계단은 그냥 풀에 묻히더라구~
일부러 부추꽃을 보려고 안 베고 냅뒀더니 참하게 피어난다.

부추꽃 아래는 두메부추다. 곧 보랏빛 꽃이 무더기로 필거다~
얘들도 꽃 보려고 냅두고 있다. 풀을 좀 걷어내주니 풀 속에 있던 애들이 겨우겨우 기운을 차리고 있네. 미안타 야들아~

해거름에 올라가본 아쉬람터 들깨밭이다. 참깨를 베어낸 뒤 들깨들이 힘받아 자라고 있다.
사이사이 고랑에 저 풀들 좀 보소! 저건 낫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풀을 이겨먹고 잘 자라줘서 얼마나 이쁘고 고마운지...

다만 저 밭둑 좀 보소!!!
나무꾼이 예초기로 무수히 쳤지만 8월 잦은 비에 저리 무성하게 자랐어...
베줬다는 말을 차마 못햐!!!
그리고 나무꾼은 먼데 장기 출타를 했으니 저 풀들이 얼마나 신나게 자랐을거냐구우!!!

저 멀리 보이는 누렇게 말라가는 옥수수대...
그때 치다가 다 못 쳤는데...
그 옆에 자라고 있는 토란이랑 고구마는 풀 속에 갇혀 안 보이는구만...
그나마 콩밭은 노루망이라고 울타리를 쳐서 좀 보호가 되었는지 봐줄만 하고...
고구마 밭은 그냥... 고라니랑 멧돼지 등쌀에... 그저 한숨만...

낫으로 죽죽 풀을 치다가 멈췄다. 해가 지더라구!
그래 에라이~ 오늘만 날이냐~ 내일 합세! 하고 뒤로 물러섰다.

내일하고 모레까지 하면 얼추~ 다 하지 싶네~
사방 빙빙 돌아가며 다 쳐야지!

나무꾼이 다음주에 와서 예초기로 해주겠다 하는데~
산녀가 낫으로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보겠노라고 했다!

휴가 받아 온 작은아이가 밭일을 거들겠다고 해서 같이 하니 참 좋더라~
대파밭 풀 다 뽑아주고 여기저기 산만하게 난 풀들 정리해주니 일이 훨 수월하게 끝났다.
손이 빨라서 금방 하더라~
내일도 아쉬람터 밭 풀을 같이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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