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러하다.
뭐 딱히 급한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앉아 쉴 수도 없는 그렇고 그런 나날들이 계속된다.
김장 무씨를 파종하고 드뎌 싹이 났다. 한 고랑이 안 난 곳이 있는데 그곳엔 보충을 안 하고 알타리무 씨를 파종하기로~ 9월 상순에 뿌리면 된다하니 미리 꺼내놨다.
상추씨를 두 종류 뿌리고 루꼴라 남은 걸 마저 뿌렸다.
그동안엔 루꼴라를 그냥 샐러드로만 먹었는데 페스토를 만들어보려고~
바질페스토를 만들어두니 아주 요긴하게 잘 먹고 있다.
작은놈이 특히 좋아해서 금새 동이 날듯~
식전 배추밭 문안인사 꼼꼼히 하고 물을 흠뻑 줬다. 초기엔 물이 많이 필요하더라고~
해거름엔 핫립세이지 삽목둥이들 자리잡아 심어주고
이런저런 꽃모종들 뒤늦게 깨어난 애들 여기저기 심어줬다.
무스카리 잎이 마치 부추처럼 쑥쑥 돋아났더라~ 주변 정리를 좀 해주고~
막판에 익은 토마토를 끓이다가 바질 한 소쿠리 뜯어넣고 양파랑 마늘 듬뿍 썰어넣고 푹푹 끓여놨다.
이걸 갈아서 소분냉동 해놓고 스파게티면만 삶으면 그대로 소스로 쓸 수 있고
페스토처럼 빵이나 피자에 발라쓸 수 있고
고기랑 채소 등등 썰어넣고 스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등등~
들통으로 한솥 그득 해놓고 식히는 중이다.
여기서 팍팍 더 졸여야 한다. 토마토에서 저리 물이 많이 나오더라구~
배추밭에서 저녁문안인사 중인데~
똘망이가 아웅~ 안 가고 버티고 드러눕네!
저놈~ 먹을거 안 주면 절대 안 갈텐디...
그래도 일단 일을 끝내고 보자~ 기둘려!
캔 따는 소리를 듣고 아기냥이들이 우르르~
똘망이도 뭐라 안 하고 같이 먹는다. 아무래도 아빠 맞지 맞아~
그리 거칠던 털과 표정이 이젠 많이 순해졌다.
그래 집나가니 고생이지?!
그간 야생에서 살다가 옛집 생각이 나서 돌아와보니 이미 다른 냥이들이 가득하고...
줄기차게 산녀만 쫓아댕기면서 살 길을 찾은 똘망이!
이름값 하네~
내일은 낫을 잘 갈아갖고 풀 치러 가야겠다.
나무꾼의 이번 출타는 오래 걸리지 싶네...
천상 산녀가 해야지 뭐...
큰 밭들은 포기하고 작은 밭 하나만 좀 어찌 해보자!!!
내년엔 텃밭들만 하고 놀고 먹기로 다짐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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