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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뭔가를 거둬들이는...

그래도 거둘 것이 있구나... 해마다 농사일을 줄이고 줄여서 가을할 것이 뭐 있겠나~ 싶었지. 노각오이를 거둬야겠는데 문제는 이걸 따서 다 뭘 하느냐고... 정작 우리가 필요한 건 얼마 안되는데... 많이도 심어놨네~ 코로나 여파로 도시장정 처자들의 오고감이 드물어지고 끊어지고 또 나무꾼의 장기출타로 간간이 오던 손님들도 못 오고... 다들 잔뜩 벼르고만 있더라마는~ 큰 항아리 하나를 씻어 물을 담아놨다. 작년에 동치미 담아뒀던 항아리인데 물로 울궈내려고... 거기에 노각오이지를 담그려고~ 껍질째 오이 반 갈라 속만 파서 소금하고 매실청하고 같이 담아두면 된다네~ 소금 식초 물 소주 어쩌고 비율 따져서 넣으라는데 소금하고 매실청이면 안되겠나 싶더라고. 달랑 두고랑 심었는데 엄청 많이 열렸다! 그간 반찬으..

산골통신 2022.10.01

연밥이 뭔가했으...

오래전 연 씨앗 26개를 구해 물에 담궈놨었다. 이후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서 그걸 우찌할까 동동거리다가 연화분 열개를 구해서 두루 심어뒀지. 논흙이 좋다해서 논에 가서 구루마로 퍼다 날랐다. 연꽃이 많이 피어야 서너 송이! 한 화분에 하나도 안 피는 경우가 많았다. 뭔 이유인고 몰라서 그냥 흙도 보충해주고 거름도 한삽 섞어주고 해봤지만 수년동안 여전히 꽃이 귀해... 작년에 일오재 마당이 생겨서 거기로 연화분 8개 갖다놓고 마당 방티연못에 화분 세 개를 갔다놨다. 얘는 수련이다. 아침에 피어 저녁에 오므리고 그렇게 사흘 피고 물에 가라앉는다. 일오재 마당 여덟개 연화분! 올해 쟈만 꽃이 피었다! 뭔 연유인지 몰러... 다 같은 조건인데! 마당 방티연못에서도 쟈만 꽃이 피었는데 총 다섯 송이! 나중에 뉘..

산골통신 2022.09.30

뭐든 말리고 싶은 계절이...

역시나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햇살은 따갑다 못해 뜨겁다! 바람 살랑살랑~ 간간이 불어주니 뭐든 널어만 놓으면 절로 절로 저절로 마르지 싶네~ 어제 토란대 한 구루마 쪼개 널어놨고 오늘 바질 싹 잘라서 씻어 건져 널어놨다. 며칠전에 널어둔 금화규는 거의 다 말라가고~ 여차하면 건조기에 넣을 생각으로 아무 부담없이 말리고 있다. 바질 두 바구니 따서 말리고 있다. 그냥 바질페스토하려고 했는데 그만 중간에 구찮아서리.. 지난번 해놓은 것도 있고해서~ 말려서 가루내려고! 금화규가 잘 말라가고 있다. 좀만 더 마르자~ 소국 화분이 몇개~ 산녀 꽃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서 생겼다! 내년엔 저리 이뿌게 화분에 삽목해서 키울거라고 야무지게 맘 묵었다!!! 오늘 아침 닭집 앞에서 본 ..

산골통신 2022.09.29

토란대 말리기~

달력을 보니 벌써 9월은 다 갔고 10월이라... 달력을 한장 넘겨보니 할 일이 줄줄이 사탕이라~ 농사달력인지라 상반기 하반기 나뉘어서 밭일거리가 적혀있다. 가만 읽어보니 토란대도 베어야 하고 등등 일거리가 드뎌 시작이구나! 다음주에나 하려고 했더만 밭에 가보니 시든 잎과 줄기도 보이고... 아이궁~ 어여 해야겠네! 저 바랭이풀밭에서 토란대가 그래도 제법 자랐다! 나무꾼이 대처 가기전에 한번 베어줬는데 차마 풀 쳤단 소리는 못햐!!! 저꼬라지가 뭔고... 그래도 토란이 키가 커서 ㅎㅎㅎ 톱낫을 가지고 쓱쓱 베어눕혔다. 작년에 비하면 10분의 1밖엔 안되는구만~ 집마당으로 가져가긴 글코~ 여기서 잎을 정리하고 가기로 했다. 어차피 잎은 버리는 거니까~ 연한 잎도 삶아서 쌈으로 싸먹으면 좋지만 굳이... 먹..

산골통신 2022.09.28

어느날...

따갑기도 따스하기도 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창가에 앉아 음악과 책과 폰을 번갈아 들으며 보며 읽으며... 무쟈게 어색하고 낮설다! 산녀의 삶은 항시 분주했고 바빴고 정신없이 동동거렸었는데 이리 한가하게 보낼 일은 극히 드물었는데... 이게 아니지 싶어 마당에 나서 한바퀴 돌아보다가 괜시리 일감같지 않은 일거리 들고 돌아다녀보다가... 다시 들어와 앉는다. 이런 날이 왔음을 이제 인정해야하나... 그렇다고 근심걱정거리가 없어진 건 아니다. 나무꾼의 건강은 항시 바람 앞의 등불이고... 아이들셋은 세상에 나가 살아내느라 바쁘다. 그럼에도 이제 산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더이상 없고 다 산녀 손을 떠났다. 이제는 말끔히 깍여진 마당 잔디밭?! 아니 풀반 잔디반인 마당을 내다보며 이리 한가하게 앉아있어도 되..

산골통신 2022.09.27

든자리 난자리...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며... 딱 그짝이다. 사나흘간 복작복작대던 집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늘 겪는 일인데 늘 낯설다. 사흘간 저녁마다 샤브샤브를 해먹었다. 뭐 텃밭이 있으니까 무잎 배추잎 양껏 뜯어다 넣어먹으니 좋더라구~ 한사람은 채소만~ 한사람은 고기만~ 한사람은 해물만~ 한사람은 어묵이랑 우동이랑 만두랑~ 한사람은 쌀국수에 당면에~ 목이버섯에~ 각자 제각기 식성대로 원하는 걸 넣어서 각자 묵었으... 그거 참 재미있더라구~ ㅎㅎ 따로 반찬 챙길 것도 없이 재료를 다양하게 구해서 입맛대로 해먹으니 민원?! 발생하지 않고 다 충족시킬 수 있어 좋았더라~ 앞으로 손님용 밥상차림 만만한거 하나 생겨서 좋다! 건들8월이 지나가고 동동9월이 닥쳤는데... 예전같이 벼농사 수확을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 ..

산골통신 2022.09.26

샤~ 브!

그냥 있는대로 되는대로 해묵었다~ 냉장고를 탈탈 털었다. 소고기만 하기엔 좀 그래서 해물모듬이 한봉지 있길래 꺼내고 만두랑 어묵이랑 우동사리가 있더라구~ 좋다하고 꺼내놓고 팽이버섯이 없어서 말린 표고버섯으로 대신하고~ 청경채도 없어서 배추 두어 포기 뽑아와서 대신하고~ 호박이랑 당근이랑 대파 양파 마구마구~ 뭐 안될건 없자나... 반반냄비에 훠궈육수 한봉지 털어넣고 샤브샤브용 육수 두어 국자 넣고 각각 물 500cc 넣으니 딱 되더라구!!! 이거 딱 좋네! 크기도 적당하고~ 어제 저녁에 해먹고 오늘 저녁에도 해묵을거다! 남은 육수로는 죽을 해먹고 아주 버릴 것이 없으! 훠궈육수가 첨엔 입이 확확 달아오르는듯해도 그리 맵지는 않더라구! 적당햐~ 전엔 육수를 직접 만들어서 했었는데 이젠 구찮아... 문제라고..

산골통신 2022.09.24

이걸로 뭘 해먹을꺼나~

텃밭마트 한바퀴 휘리릭~ 돌았다. 당장 뭘 해먹을 수 있는 풀떼기 몇 거둬왔다. 근데 이걸로 뭘 해먹을까... 배추와 열무 정구지는 겉절이하고 저 무잎사귀는 절여서 김치나 할꺼나~ 당귀잎은 큰놈이 좋아하니 일부러 뜯었고 처음 바구니 들고 올라갈 때는 다른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이 온다하니 샤브샤브 좀 해먹을까~ 그러면 채소가 있어야 할텐데... 뭐 그런 생각으로 ㅎㅎㅎ 저기서 쓸 수 있는 건 배추밖엔 없네그려~ 요새 나물이 좀 귀하긴 하다~ 쪽파는 지난번 했으니 됐고 이런저런 채소 씨앗을 뿌리긴 했는데 종무소식일세~ 하도 갑갑하야 긴 호스를 끌고가서 물을 좀 뿌려줬어. 그랬더니만 오늘 아침에 보니 오종종~ 싹이 트는구만! 역시 요새 날씨가 바람도 불고 건조하고 해서 가뭄을 탄 거였어! 음... 어쩔꺼나..

산골통신 2022.09.23

금 화 규 수확하기~

작년엔 언제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10월에 했었나... 그러기엔 애들 상태가 막판이던데~ 오늘은 얘들이나 거두자 싶어 톱낫이랑 가위랑 들고 밭으로 갔다. 총 서른다섯포기... 올 봄에 도시장정들이 씨앗봉지를 들고 자기네들이 잘 뿌리겠노라고 했거든... 단 한 포기도 안 났어! 뭘 어찌 뿌리면 그러냐고 막 야단을 쳤네!!! 잘못 뿌린 건지 올해 기후가 지랄같아 그런 건지 당췌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 산녀가 집 주변에 심었던 자리에 자연발아가 된 애들이 있길래 고이고이 파갖고 와서 밭 한고랑 심었었지! 오늘 수확한 애들이 얘들이야! 뿌리는 뿌리대로 줄기 잎 씨앗 다 따로따로 분리수거~ 씨앗은 내년 봄을 위하야 냅두고 잎따로 줄기따로 약 15센치 정도씩 잘라놓았다. 물에 씻어 건지고 물기 빠지는대로 저걸 ..

산골통신 2022.09.22

노가다

참 날씨 좋은데 말야... 이런 날 뭘하면 좋으려나... 일오재를 짓고 남은 모래더미가 한가득 있었다. 저걸 해가 넘어가도록 안 치우는 심사는 무언고?! 오늘 드뎌 산녀 두팔 걷어부쳐... 두 시간에 걸쳐~ 사부작 사부작 느릿느릿 특유의 일스타일로 다 해치웠다네~ 저 깔끔한 것 좀 보소! 하니까 되잖아... 언제고 나무꾼이 하겠지~ 하고 신경은 쓰이지만 신경은 안썼던 저 모래더미가 이제사 치워졌다. 장기출타 중인 나무꾼 오기 기다리다 또 해가 넘어가게 생겼거든... 광합성 놀이하는 봉덕이! 등이 가려운지 어쩐지 가끔 저러더라. 꼭 저기서만! 전에 만든 쪽파밭하고 삼동추밭인데... 싹이 터서 제법 볼만한데 망할 고양이들... 볼일 본다고 마구 파제껴놔... 병아리가 하나둘 세상 구경 나오고 있다. 어김없는..

산골통신 202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