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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가 허벌나게 빠르다~

음 오늘은 봉덕이 앞세우고 상당에 올라갔다. 월동채비 중 하나인 양수펌프 모터에서 호스 해체해서 물 빼고 보관해놔야하거든~ 연못에 던져진 굵은 파란 호스를 꺼내올려서 모터와 분리하고 고추비닐하우스로 연결되어있는 일반 호스도 분리해서 그 안에 든 물을 다 빼내야 한다. 그래야 겨울에 호스가 얼지않고 모터가 동파되지 않는다구! 내년 봄에 다시 조립 합체해서 쓸 때 쓰더라도 지금은 건조시켜서 고이 모셔놔야한다. 호스가 워낙 굵고 길어서 근 100미터짜리라 당기는데 하세월~ 물 빼는데 하세월~ 다시 감아넣는데 하세월이라... 일단 다 감아서 넣어뒀으니 안심! 다만 연못에 넣는 호스는 십자도라이버로 해체가 되었는데 모터에 연결된 호스는 몽키스페너가 있어야 했어. 그걸 작은 뻰치로 하려니 되나 자꾸 안 잡히고 미끄..

산골통신 2022.10.27

힘쓰는 일~

산골 살면 힘이 아주 세야 한다. 힘이 없으면 잔머리를 많이 굴려야 한다. 머리가 안 좋으면 몸이 억수로 고생을 해야 한다. 오늘 식전에 고구마 다섯박스 크기별로 골라내어 담아 빈방에 넣어두고 이거 영차 영차 힘써야 하는 일~ 토란 나머지 두고랑 마저 캐서 한구루마 그득 담아갖고 내려와서 일일이 알 떼어내어 잠방에 널어 그늘에 말리고 있다. 뭐 이것도 삽질에 영차 영차 힘써서 들고 담고 끌고~ 힘쓰는 일~ 이장 방송에 오늘 공동구매한 소금이 각집집마다 배달된단다. 우린 10푸대 주문했는데 갖다준다니 고맙지 뭐~ 소금값이 엄청 비싸다. 20키로 25,000원 몇년전에 9천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 아랫녘 신안 염전에서 직접 오는거라 농협차원에서 대리구매해준다. 해마다 김장철 장담는 철 앞두고 공동구매를 ..

산골통신 2022.10.26

한가하고 조금은 쓸쓸한...

오늘은 무슨 일을 할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때를 맞춰 해야할 일들이기에 마춤한 때를 기다리는 일들 뿐이라서... 이른 아침 닭집에 올라갔다가 여전히 고집스레 둥지 속에서 안 나오는 암탉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결국엔 마음을 바꿨다. 저리 알을 품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데 어찌 말릴 수가 있나 말이지... 이번에도 두손 든다. 알면서도 안된다고 꽁지들어 내쫒는 건 한 사나흘 방해를 하면 못 견디고 포기하는 암탉이 있어서 그렇다. 그러길 바라며 내쫓는데 기어이 악착스레 버티는 놈은 결국 알을 품게 해줘야한다. 이번 암탉들은 참 유난하네... 알 열두개가 있길래 그걸 들고 닭집에 가서 넣어줬다. 반은 냉장고에 있던 거라 어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알이 뒤섞이는 바람에 어떤 알들이 실온에 있던 ..

산골통신 2022.10.25

최대 난코스 해결~

수백여 평 밭에 멧돼지 고라니 등쌀로 울타리를 사방 쳤었다. 그럼에도 두더지와 오소리 너구리들의 사냥엔 속수무책~ 어제그제 나무꾼이랑 도시장정이 와서 고구마랑 토란을 캐는데 이건 뭐 캐는 재미가 없네~ 울타리랑 덤불 걷어내고 하느라 남정네들 고생 억수로 했고~ 캐는 건 호미로는 감당이 안되어 삽질로 하고... 하여간 최대 난코스 일거리를 해치워줬다. 산식구들이 얼마나 야무지게 잡수셨던지 군데군데 파낸 흔적 땅굴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더라. 까이꺼 우리 먹을 고구마는 나왔으니 두루두루 산식구들하고 오붓하게 나눠먹었다 생각해야지 뭐! 다만 내년부터 이 밭에 고구마는 안 심을거니까 니들 횡재는 올해로 끝이다!!! 한번 털리지 두번 털리냐?! 고구마 색깔은 참 이쁘고 동글동글 먹음직스럽게 생겼다마는... 과연 ..

산골통신 2022.10.24

들깨털기

식전에 창을 열어보니 뜰아랫채 지붕이 말갛다. 서리가 내리면 마치 눈 내린 것 처럼 하얀 지붕인데... 밭에 올라가보니 들깻단들이 밤이슬 맞은채로 차분히 있더라. 음... 오늘은 날이 흐리겠군! 일하긴 참 좋은 날씨야! 들깨 털기 최적의 날~ 해가 올라와도 그리 마르진 않으니까 여유있게 해도 되겠구나! 마당에 있는 건 어제 했으니 이제 남은 아쉬람터 밭에 가자. 혹시 몰라서 자루를 두개 갖고 갔는데 채워지려나 ㅎㅎ 들깻단 가운데 자리를 차고 앉아 털기 시작한다. 작대기로 사정 봐주지 말고 후드려패야한다구~ 너른 천막에 널어놓고 도리깨로 후려쳐서 하는 방법이 쉽지마는 전에 한번 해보고 다신 안 한다. 들깨알이 죄 튀어나가더라구~ ㅎㅎㅎ 천막이 더 넓어야혀! 다 털고 난 모습~ 들깻단은 한쪽으로 치워놓고 자..

산골통신 2022.10.21

하루에 일 다 못햐~

찬찬히 하나씩 하나씩 해치우는겨! 산녀 특기가 사부작 사부작~ 조용조용 처리하는 거잖여... 아쉬람터밭 들깨를 배어눞힌지 여러날~ 이웃들 일하는 거 컨닝해가며 그네들이 하면 잽싸게 따라하는데 도가 터부렀다! 어제그제 앞집 아지매 들깨 터시더라고~ 그래 우리도 이밭 저밭에 널부러져있는 들깨들을 주서모아놨지. 들깻단은 이른 아침 찬이슬이 마르기 전에 만져야혀! 안 그러면 다 뛰나가~ 촉촉하게 젖어있을때 만지면 가만히 깨알들이 꼬투리 안에 들앉아있어서 아주 좋아. 큰 천막 두 개를 밭에 펼쳐놓고 낫 하나 들고 밭고랑 사이사이 댕기면서 들깻단을 한아름씩 들고 날랐다. 들깨대궁 절단된 면에 걸리거나 찔리거나 밟으면 아주 낭패여! 엄청 아프다구!!! 그러다 자칫 자빠지기라도 혀봐~ 난리난다구! 해서 아주 조심조심 ..

산골통신 2022.10.20

아까운 가을햇살이라...

아침에 일어나면 뭐든 해야한다. 이 짧게 지나갈 가을 햇살이 참 아까워서... 어차피 긴긴 겨울 구들장 질건데 뭐~ 시험심아 고구마 한고랑 캐봤다. 알이 들었으려나... 반정도는 고라니와 멧돼지가 얌냠 잡수신고로... 남은건 내꺼!! 이번 주말에 도시장정이 와서 캐준단다. 이 동네 고구마 맛없다고 나무꾼이 하도 뭐라해서 내년엔 고구마 안 심을겨! 지난번 만든 수세미 다 말랐다. 씨앗을 다 못 꺼내서 받아서 설거지하면서 씨 빼가며 하라했다. 오늘은 그작저작~ 딱히 할 일도 안 보이고 일도 손에 안 잡혀서 그냥 돌아댕기다가 지난 여름 털어둔 참깨가 생각나 그거 씻어 건지느라 하루 다 보냈네~ 들깨도 한푸대 턴게 있어서 그것도 씻어 건져 말리고~ 가을햇살 좋으니 금새 마르더라~ 주말에 일손들 오면 방앗간에 가..

산골통신 2022.10.19

뻑적지근하다!

요며칠 하루에 한두 가지씩만 일을 했다. 더는 예전처럼 하루종일 이 일 저 일 못하겠네. 오늘은 식전에 톱 하나 들고 집 주변에 지들맘대로 터잡고 살고 있는 뽕나무 세 그루를 베어냈다. 산골 살면 참 재미난게 심지않은 나무들이 마당이고 밭이고 막 자라는 거... 특히 뽕나무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아카시아 소나무다. 참나무도 간간이 눈에 띄고... 아마 그건 다람쥐가 파묻어놓고 까묵은 도토리땜시 그런 것일테고~ 아카시아랑 뽕나무는 사정 안 보고 뽑아내야하고 소나무는 고이고이 모셔다 키워야 한다 ㅎㅎㅎ 저게 한 그루에서 나온 가지들이다. 둘데가 없어 여기저기 빈터에 쌓아두고 잎이 다 떨어지는대로 톱질을 해서 장작터미에 가져다 쌓아야지. 뽕나무는 자라면 고목이 되기 때문에 초장에 잘라버려야한다. 그걸 그냥 ..

카테고리 없음 2022.10.18

잡다구리 일 찾아하기

아침 나절에 회화나무랑 서부해당화 두 그루를 황매화 울타리 앞으로 파옮기고 그 옆에 구와꼬리풀을 밑빠진 항아리에 심어 땅에 묻었다. 언제고 저기를 뭔 나무든지 심어서 휑하니 뚫린 마당 앞을 가렸으면 했었다. 마침 화분정리하다가 회화나무 한 그루가 덜렁 남아있길래 그놈 데리고 어따 심나 집 안팍을 뱅뱅 돌다가 낙점! 원래는 이 일을 하려고 한게 아니라 늘상 하는 일과대로 여기저기 한바퀴 돌다가 며칠전 마당 화분들을 비닐하우스 안으로 대거 옮겨놓고 정리를 안 한게 생각나서 주섬주섬 이것저것 손대다가 일이 커진거지 뭐~ 첨에는 붓꽃화분들을 텃밭 가장자리로 옮겨심다가 이런저런 허브 화분들도 빈자리 찾아 심고 디기탈리스가 몇포기 포트에 자라있길래 그놈들 내다 심고 등등 이제 남은건 어린 묘목들하고 포트에 자라고 ..

산골통신 2022.10.12

단풍콩잎이래...

콩밭에 올라가서 콩잎 한 푸대 따모았다. 언제 하나하나 따노~ 감질나서 막 훑어 땄다. 콩잎 장아찌 좋아하는 식구들 언제 담느냐고 학수고대 중이라... 단풍이 들어야지 노랗게 들어야 딸 수 있어. 콩밭에 가봐도 노랗게 든 애들은 별로 없고 갈색으로 물들어가더만... 노란 애들만 골라서 따자니 양이 얼마 안되고 해서 퍼런 애들도 같이 땄다. 아직 시일이 더 있으니까 가을이 깊어가면 그때 또 따더라도~ 우선 사람 입이 급하니 우선 이거라도 해보자구! 참 옛날분들은 별거 다 드셨네~ 얼마나 먹을게 없었으면 저 억신 콩잎도 장아찌를 담을 생각을 했을꺼나~ 초근목피로 산 세월도 있었으니 콩잎은 고급 재료였나?! 한국인이 못 먹는 건 없다더라. 한국인은 일단 먹어보고 또 독이 있는 것도 먹을 수 있게끔 어떤 수단을..

산골통신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