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하루해가 허벌나게 빠르다~

산골통신 2022. 10. 27. 17:23

음 오늘은 봉덕이 앞세우고 상당에 올라갔다.

월동채비 중 하나인 양수펌프 모터에서 호스 해체해서 물 빼고 보관해놔야하거든~
연못에 던져진 굵은 파란 호스를 꺼내올려서 모터와 분리하고 고추비닐하우스로 연결되어있는 일반 호스도 분리해서 그 안에 든 물을 다 빼내야 한다.
그래야 겨울에 호스가 얼지않고 모터가 동파되지 않는다구!

내년 봄에 다시 조립 합체해서 쓸 때 쓰더라도 지금은 건조시켜서 고이 모셔놔야한다.

호스가 워낙 굵고 길어서 근 100미터짜리라 당기는데 하세월~
물 빼는데 하세월~ 다시 감아넣는데 하세월이라...
일단 다 감아서 넣어뒀으니 안심!
다만 연못에 넣는 호스는 십자도라이버로 해체가 되었는데 모터에 연결된 호스는 몽키스페너가 있어야 했어.
그걸 작은 뻰치로 하려니 되나 자꾸 안 잡히고 미끄러지지...
이래서 일은 연장이 하는건데 연장없이 있겠거니 하고 올라간 불찰이로다!
뭐 그래도 물은 다 뺐으니 괜찮을겨!

비탈진 산밭이라 오르락 내리락 엄청 다녔더니 기운이 빠져 한참을 쉬었네!
봉덕이는 도착 즉시 어덴가로 휙 사라져버리고...
오랜만에 온지라 거의 정신가출한 상태로 놀러가더라...

블루베리 열 그루를 산나물밭에 심었는데 풀땜에 안 보여...
말목으로 표시를 해놨기에 망정이지 나중에 예초기 들어가게되면 싹 날라갈 지경이라~

낫으로 살살 주변을 쳐줬다.
한 일곱 그루 살아남은듯!
풀에 이길 장사가 있나 말이지~ 온통 풀풀풀...

그래도 며칠전 나무꾼이 바쁜 와중에도 승용예초기로 산밭 전체를 종횡무진 휘몰아친 덕분에 좀 봐줄만 한데 구석구석엔 예초기가 들어가야한다.
이번에 못하면 천상 내년 봄에나...

일이라곤 그 두 가지밖엔 안 했는데 왜이리 지치냐...
어제 그 힘 좀 썼다고 그 여파인가~
그래 그냥 내려와서 쉬어버렸네.

쉬다가 무심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다가...
저게 뭔 연기다냐!!!
시커먼 연기 기둥이 하늘로 하늘로 끝없이 이어져...
바로 가까이에서 난듯한!
부랴부랴 뛰어가보니 저 아래 냇가 건너 큰방앗간 창고에서 불이 났다.
그 안에 나락이며 농기계며 등등 잔뜩 들어있었을거란다.
에구머니나 세상에 ㅠㅠ
불이 사방으로 튀어나가며 타오르는데 무섭더라!
소방차는 아직 도착 전이고 창고는 이미 반이상 타들어가던데...
나중에 도착한 소방차 세 대가 물을 뿌려 차차 불은 잡았지만 이미 탈대로 다 탄 후...


아까 가보니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더만...
지붕은 푹 꺼져있고... 시커먼 잔해만 덜렁...

물도 무섭지만 불도 만만찮다.
며칠전에도 그 너머 마을 축사에서 불이나 못껐단다.
이제 슬슬 불조심해야할 철이 돌아왔다.

하여튼
오늘 뭔 일을 했다고 이리 시간이 빨리 흘러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네.
일같지 않은 일 두 가지 놀며 쉬며 대충 했는데...
해는 벌써 저만치 스러지고...
하루가 다 갔다고  그러네!

허벌나게 빠른 하루 해가 야속하진 않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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