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베는 게 아니고 꺾어야한다. 낫을 비스듬히 대고 뚝뚝~
기술적로다~
그래도 뿌리채 뽑히는 애들도 있고 줄기가 목질화 되어서 잘 안꺾이는 애들도 있고~
뭐 대충 뽑고 꺾고해서 한구루마 실어냈다.
언덕밭에 조금 심었는데 제법 나오더라.
수세미가 달린 채로 마르더니 툭툭 쪼개니 저리 벌어지더라~
애써 잘라 삶고 껍질 벗기고 할 필요가 없었네?!
아쉬람터 열두 고랑 심은 콩들은 우찌된거이 잎이 시푸르둥둥~ 잘 안 여문 것도 같고...
산골 이웃들은 너나없이 콩 꺾느라고 다들 분주..
어딜 봐도 다 꺾어서 쟁여놨어라마는...
우린 어째야하나~
물어봐도 이젠 서리가 내리면 안되니까 잎이 퍼래도 꺾어야 한다고 뭐 그런 말씀만 하시네...
그럼 다음 주말에 도시장정들 오면 그때 하자 해야겠다!
오늘은 식전에 언덕밭 콩만 한구루마 꺾어내려오고
비닐걷고 제초매트도 걷어치웠다.
슬슬 밭정리를 하나씩 해야한다.
하루해가 너무 짧아 일 하고 싶어도 더 못한다.
해거름엔 드뎌 화분 60여 개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아이가 온 김에 같이 하니 좀 수월하구만~
구루마 두 개에 착착 실어서 나르니 금방 되더라~
화분 놓였던 자리 싹 쓸어내고 물 청소 해버리니 속이 다 션해!
겨우내 들였다가 내년 봄에 여기저기 터잡아 심어주고 등등...
화분들 처분을 대대적으로 해야지!
이제 남은건 삽작거리에 둔 월동이 안되는 관엽식물들이다.
아이비 화분이 8개 보스톤고사리랑 아디안텀하고 고무나무 몬스테라 기타등등 자잘한 화분들 스무 개 정도 더 옮겨야한다.
얘들은 실내로 들여야한다.
이건 또 언제 하나~
아직 더 두고봐도 되는데~
닭집엔 지난번 알 품겠다고 난리친 암탉이 잘 품고 앉았다가 뭣한다고 겨나와서 다시 못 들어가는 바람에 알 열두 개 망쳐버렸다.
알을 만져보니 차가와~ 에고 늦었구나!
알 부화시 온도가 안 맞으면 절대 안되거든!!!
아뉘~ 이놈이 왜 겨나와서~
닭대가리가 나가는 구멍은 참 잘 찾는데 들어가는 구멍은 죽어도 못 찾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가만 들앉아있지 왜 날라나와서리...
설마 지 알들 냅두고 저 높은 철망 위로 날라나갈 줄은 몰랐지!!!
문을 여니 잽싸게 튀어달아나는데 지 알둥지는 까맣게 까묵은거라... 참내!
그러고는 오늘 아침에 가보니 빈 알둥지에 들앉아있네?!
이 닭대가리를 어쩌면 좋을까...
하도 기맥히서 냅뒀다!
이젠 니한테 알 안 줘! 백날 그리 앉아있어봐라~
무 생채 좀 하려고 몇개 뽑아왔다. 올해 무농사는 베렸다!
다 자잘혀...
고라니가 하도 뜯어묵으니 뭐 자랄 새가 있었나...
삼동추하고 열무하고 얼가리배추 좀 솎아와서 겉절이 하고 국 끓여묵었네~
언제먹어도 겉절이가 최고더라.
수년 전 집 뒤안 으슥한 곳에 산삼씨앗을 뿌렸더니 저래 나서 자라더라.
저래뵈도 몇년 된겨!
저 씨앗들을 내년에 어띠 심어야겠으~
자리를 잘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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