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일이 안 잡혀서 하루종일 어슬렁거리다 하루해 다 보냈다.
아쉬람터 콩대 좀 꺾다가 연못에 가서 애들 밥주며 놀다가~
나무꾼은 자손번창이라고 좋아하더만~ 재들 숫자가 세어보진 않았는데 수백마리는 족히 될듯하더라구...
사료를 뿌려주면 저리 바글바글 올라와서 먹고논다.
햇나락이 드뎌 들어왔다.
총 6개 반이 들어오는데 이번엔 두개만 들여오고 나머지는 모두 정부수매와 큰방앗간으로 넘겨버렸다.
작년에 세개반을 냅뒀는데 두개가 그대로 남았어! 고로 넉넉히 잡아도 두개만 있으면 된다는 야그잖아!
그래 올해는 과감히 나머지 나락들을 초장에 처분해버렸다.
나락 가격이 더 오른다는 보장도 없고 올봄에 보니 완전 폭락이더만...
남은 나락은 무료급식소로 보낼 예정이다. 다음주 중에 쌀방아를 찧어서 택배로 부칠건데 묵은 나락이라도 금방 찧은 쌀이기 때문에 햅쌀만은 못해도 꽤 맛이 괜찮다.
해마다 나락이 남으면 그리 해왔다. 진작 여름지나고 바로 보냈어야 했는데 일손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렇게 됐네...
콩단은 내일까지 꺾으면 끝나지싶고... 빈터에 가져다 쌓아두고 말린다음 타작하면 된다.
햇살 좋은 초겨울에 그거나 해야지.
올해 메주를 쑬지 말지 결정된것이 하나 없다.
전부 청국장을 띄울까 싶기도 하고...
뒷골밭 구석탱이에 대봉시 감나무가 어찌어찌 살아있었던지 이따만한 감 열 한개가 주렁주렁 달려있더라.
먼데서 보고 놀래서 저게 뭐냐?! 뛰가봤다나~
서둘러 바구니를 들고 뛰올라가서 따갖고 왔다.
그래도 홍시 맛은 보겠네~ ㅎ
드문드문 콩잎들이 푸른데 그래도 속을 보면 콩깍지들이 제법 달려있다. 덜 여문애들도 간혹 있고... 그래도 이만하면 족하지 뭐~
서산 노을 지는 것 보고 내려왔다.
금새 어두워지고 동산에 달이 떠오고...
별 하나 둘이 아닌 인공위성 하나가 불 밝히고 있더라...
오늘도 하루 해가 이렇게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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