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아이들 월동준비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끄적끄적~
겨울채비 비닐겨울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해마다 마당 방티연못에 살고 있는 수련만 꼬마비닐하우스를 씌워줬었다. 얘는 그래도 이겨내더라고.
올해는 큰 연들도 있으니 대대적으로 월동채비를 해줘야할듯하다.
그리고 수국 화분을 해마다 겨울이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여놨다가 봄이면 내가고 했었는데 수국이 덩치가 커지니까 이게 또 힘들더라고... 흙무게가 장난 아니잖유.
그리고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월동이 안되어 꽃눈이 냉해를 입어 이듬해 꽃이 안 피드라!
올봄에 그만 지쳐서 연화분들도 그냥 대책없이 밖으로 내놓았고 수국화분들도 모조리 노지에 심어 버렸다.
올겨울에 월동채비는 어케든 배워서 하자고 맘 먹고!!!
뭐 일단은 아래 정리해둔대로 해보자구!
@ 수국
1차 왕겨 낙엽 솔갈비 등등 수북수북
2차 말목 박아서 비닐 씌우고
3차 카시미론솜 덮어씌우고 묶기
@ 칸나
1차 왕겨 등등 수북수북
2차 말목 박아서 비닐 씌우고
3차 카시미론솜 덮어씌우고 묶기
아니면 빈 화분이나 스티로폼을 거꾸로 덮고 비닐 씌우기
@ 연꽃
1차 비닐 씌우고
2차 꼬마비닐하우스 씌우기
3차 카시미론솜 덮기
4차 천막 덮기
칸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심은적 없는 아이가 느닷없이 2포기가 싹을 틔워 자라고 있어서 저걸 캐기도 글코 그냥 두기도 글코~ 해서 일단 보온을 해주기로 했다.
태생이 강인한 아이인듯하니 저정도만 해줘도 살아남을듯하다.
나머지 꽃밭에는 왕겨를 수북수북 덮어주면 될것 같다.
뭐 나무껍질이니 뭐니 등등 사다 덮으라는데 그럴 경제사정은 안되고 산에 가서 낙엽이나 갈비는 많이 긁어올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다행히 울집엔 왕겨가 많으니 일단 그걸로 활용하기로 했다.
왕겨의 보온성은 수년 전 칸나의 월동과정을 봐서 확신할 수 있다.
노지월동 안되는 화분들은 모두 난방 안되는 마루로 옮기기로 했다. 마루가 그래도 햇살이 잘 들어오고 그리 춥지 않으니까 괜찮더라고.
뭔가를 키운다는게 참 일이 많더라. 손이 많이 가고 자주 신경을 써줘야 혀.
그래도 다행인건 농사를 지으니까 고추용 말목이라던가 비닐하우스 짓고 남은 자투리 비닐이라던가 재활용할 수 있는 자재들이 있어서 이런저런 원예용 자재들을 따로 안 사도 되는 잇점이 있다.
그리고 온천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이라 부엽토나 소나무갈비 낙엽 등등은 구하기가 쉽다.
아궁이 재도 겨우내 모아두고 쓸 수 있고~
그런 점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혀!
드뎌 오늘 머리속에만 들앉아있던 월동채비들을 시작했다.
이리 맘 먹었고 시간이 있을때 해치워야지 또 미루면 후회한다구!
창고에 가서 쓸만한 비닐하고 말목 끈 철심 등등 꺼내오고
꼬마비닐하우스 세동이 있길래 그것도 꺼내놓고~
1차 일오재 연화분 여덟개부터...
비닐을 좌악 덮고 그 위에 카시미론솜을 덮고 고정시킨 다음에 꼬마비닐하우스를 씌웠더니 됐다!
추위가 심해지면 천막을 한겹 씌우기로 했다.
마당 방티연못에 수련은 그냥저냥 비닐 한겹이면 겨울 나더라마는... 저 큰 연화분 세개가 걱정이여.
해서 비닐을 두 겹으로 덮어씌워놓고 일단!!!
추워지면 카시미론솜을 덮기로...
굵은 철사 골조를 이리저리 꽂고 비닐을 씌우고 돌로 눌러놨다.
햇살 좋은 낮에는 좀 열어둬도 되더라구...
그리고 수국이 좀 신경이 쓰이는데...
큰 애들은 꼬마비닐하우스를 씌워놨고
작은 애들은 김장비닐 헌 것들이 있길래 철사 골조를 만들고 그 위에 모자처럼 푹 내리 덮어씌웠더니 딱 맞춤이여!!!
밑에 묶고 돌로 눌러놨더니 아주 괜찮네~
그래서 장장 다섯 시간 만에 연이랑 수국이랑 겨울집 다 지어줬다!!!
아차!
칸나를 안 했네~
어여 가서 갸도 손 봐줘야겠네...
다했다고 좀 쉬어야지 했더니만~
그리고 이따 일손 온다하니 화분 스물 두개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야지. 마루로 옮기려했더니 구찮아서리...
몰러~ 이따 생각이 또 바뀌면 어찌할지 아직 오락가락이여...
그러다가~
오늘 오후에 온다던 일손이 못 온다네...
내일은 다른 일들이 잔뜩 잡혀있어서 오늘 못하면 안되는디...
일복 터진 김에 마저 합세!
우짤겨~
스물두개 화분들 비닐하우스 당첨된 애들은 그짝으로 마루로 당첨된 애들은 이짝으로 착착 내맘대로 내멋대로 즉석 당첨하야 옮겨버렸다.
에고 속이 다 션하다~
어차피 내 할 일~ 뉘 덕을 보고자 했노...
산녀한테 그런 복은 없니라...
칸나도 대충 대강 덮어주고 내일 낮에 마저 봐주기로 했다.
일단 영하로 떨어진다는 오늘낼만 견뎌보자!
벌써 해는 저물고 오늘 일은 끝났다.
논에 볏짚 한단 가질러 가려했는데 이미 짚을 걷어버렸네...
소키우는 이웃이 뭔일로 올해는 이리 빨리 해치웠는고...
이웃 오라비네 볏짚 한단 슬쩍 갖고 와야겠네!
올해 메주를 쑬지 말지 그것도 모르지만 그래도 볏짚은 있어야 청국장이라도 앉힐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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