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닭집 안 병아리육아실 칸막이 철망을 치던 중 이따만한 기둥 통나무를 들어 옮기다가 떨어뜨려 오른발에 쿵!
아이고 아파라~
이거 발가락 뿌러진거 아닐까?! 싶었지만 꼼지락거리는데 지장없고 차츰 통증도 없어져서 그만 이자묵고 일 마저 했었지.
몇년 전에는 나무 베다가 얼굴에 탁~ 맞아서 광대뼈 나간거 아닐까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뭐 별일 없더라...
예전엔 소똥 거름 치다가 삼시랑으로 내 발등 찍었던 적도 있었고...
뭐 별일 다 있었다.
방금 박스 들어옮기다가 발등에 탁 걸렸는데 쪼매 아프더라.
오른쪽 두번째 발가락이 좀 아프고 멍이 들었는데 괜찮아질게다.
도시 처자가 냉동실에서 뭐 꺼내다가 떨어뜨려 발가락 골절로 깁스 했다더니 그 생각이 나더라만...
식전에
국화 큰놈들 우르르 피었길래 그놈들 말목 단디 박아서 묶어주고 이놈들이 대국인데 외대로만 키우면 아기얼굴만한 꽃송이가 핀단다...
근데 뭐 농사일하느라 바빠 신경 못쓰고 내빌라뒀더니 사방 꽃대가 올라와 수북수북하네~ 뭐 내년에 한번 해보던가...
비닐하우스 안 배추골에 물 좀 흠뻑 주고 곧 화분 들어올 자리를 수레가 통과하기 쉽게 울퉁불퉁 고랑을 허물어 길을 만들어놨다.
토란 좋은 놈들로만 골라내어 두박스 담아놨고 나머지는 씨앗거리로 박스에 담아두면 된다.
닭집엔 이상 무!
현재 수탉들 서열에는 아직 문제가 없어보인다마는...
장닭이 여섯마리여... 저거 두 마리만 냅두고 올겨울에 잡아묵어야겠는데...
누가 잡나~ 천상 산녀 손으로 잡아야겠지...
못할 일이로다...
서리 맞아 쭈구리된 호박덤불을 헤치고 푸르딩딩 호박들을 따서 닭 간식으로 주려고 모아둔다.
쟈들은 용케 껍질만 냅두고 속을 얼마나 잘 파먹는지 신기 명기다!!!
호박이 겉으론 멀쩡히 있어도 그 속은 텅 빈~ 참 알뜰히 파먹는다.
겨우내내 닭 간식으로 저장해두고 준다.
해거름에 쪽파 두어단 뽑아 다듬어 쪽파전을 했다.
이럴땐 막걸리가 제격인데 지난번 소나무한테 상납한 뒤로 없다.
아쉬운대로 맥주~
날이 궂으면 쪽파전이 제격이겠지만 요즘같은 화창한 가을날씨에도 뭐 괜찮다카이~
다만 혼자 먹어서 그게 좀 글치 ㅋ
고구마가 그럭저럭 맛이 괜찮아서 꼬맹이들도 도로 가져다가 일일이 다듬어놨다.
한입거리밖엔 안되는 크기들이지만 버리기는 그렇더라구...
개가 고구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한번도 줘본 적이 없어서 그게 좀 궁금했다.
도시 동물병원들에서 가을 겨울이면 개들이 고구마 먹고 살이 쪄서 많이들 병원에 온다고...
고구마 많이 주지 말라고...
봉덕이가 찐고구마를 먹고 있는 산녀를 빤히 쳐다보고 안 가고 있길래 한번 줘봤더니 날름 먹어치우네?!
그래서 생고구마도 먹나 하고 잘라줘보니 그건 안 먹어!!!
마당냥이들이 뭐 맛있는거 먹냐 하고 우르르 쫓아오는데 고구마 냄새만 맡고 죄다 가버렸다.
올해 봉덕이랑 고구마 잘 먹겠다!!!
우리 둘이 맛나게 쪄먹고 궈먹고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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