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에 볼일이 있어 모처럼 산길을 걸어내려갔다왔다. 자그마한 면이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어서 참 다행이다. 마을사람들은 새로 난 큰 길로 다리로 차로 씽씽 다니지만 산녀는 늘 옛 산길을 고집한다. 그래서 산골사람들한테 희한하다는 시선을 받고 살지~ 오늘도 논에서 볏짚 걷는 동네 오래비한테 왜 걸어댕기느냐고 한 소리 들었네! 냇가 다리가 없었을 시절엔 바지 둥둥 걷어부치고 냇물을 건너댕기던가 징검다리 펄쩍펄쩍 뛰댕기던가 아니면 중간참에 보뚝을 기어올라가 뛰어넘어 다녀야 했었다. 세상 좋아졌지! 산길을 이젠 아무도 오가지 않는가보다... 낙엽이 수북수북 쌓여있다. 이제 집집마다 차 없는 이가 없고 또 차가 없으면 오토바이라도 있으니 걸어댕기는 이는 없다고 봐야한다. 또 산길은 마주오는 차를 만나면 비켜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