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개와 고양이의 산책이란~

산골통신 2022. 11. 7. 17:49

적막해지는 해거름 무렵이면 봉덕이도 쓸쓸해한다.
일 마치고 들어오는 산녀를 바라보는 그 눈초리가 좀 짠해서
"그랴 가자!"
산녀가 개목걸이를 들자마자 제자리 뱅뱅 맴돌기를 수차례~ 한바탕 지맘대로 기쁨의 춤을 춘다음 목을 쑥 들이민다.

산으로 들로 내로 한바퀴 휘휘 돌다 내려왔다.
오늘 입동~ 해가 더 빨리 넘어가더라.

어김없이 따라붙는 마당냥이 두 마리~
오늘은 숫자가 줄었네. 노랭이랑 흰코도 따라오던데 오늘은 삼색이랑 까망이만 쫓아온다.

쟈들은 뭔 생각으로 봉덕이 산책에 따라나서는 걸까?
어미 뱃속에서부터 봉덕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을게다. 지 어미 삼숙이랑 진돗개 봉덕이랑 종을 넘은 우정이 남달랐거든...

많게는 네 마리 적으면 한 마리~ 꼭 산책을 같이 한다.
지들이 힘들면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돌아오면 합류를 하기도 한다. 꼭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오늘은 아쉬람터 밭고랑 폐비닐을 걷었다.
풀 때문에 그리고 가뭄에 말라서 흙이 마치 돌덩이같아 비닐이 잘 안 벗겨지더라.
좀 쉬운 고랑들만 찾아하고 나머지 난코스 고랑들은 남겨뒀다.
이리 풀농사 할 바엔 비닐 피복 안 해도 된다싶지마는...
그래도 작물들 초기엔 꽤 도움을 받는지라...
안 하기에도 난감하다.

이제 이 밭에는 농사 안 지을거다.
그 소식을 들은 대처 지인 부부가 대뜸 자기네가 주말농장으로 하겠다고!!!
그래서 죽을 쑤던 밥을 하던 알아서 맘대로 하라고 했다.
어디 내년에 두고봐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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