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며...
딱 그짝이다.
사나흘간 복작복작대던 집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늘 겪는 일인데 늘 낯설다.
사흘간 저녁마다 샤브샤브를 해먹었다.
뭐 텃밭이 있으니까 무잎 배추잎 양껏 뜯어다 넣어먹으니 좋더라구~
한사람은 채소만~
한사람은 고기만~
한사람은 해물만~
한사람은 어묵이랑 우동이랑 만두랑~
한사람은 쌀국수에 당면에~ 목이버섯에~
각자 제각기 식성대로 원하는 걸 넣어서 각자 묵었으...
그거 참 재미있더라구~ ㅎㅎ
따로 반찬 챙길 것도 없이 재료를 다양하게 구해서 입맛대로 해먹으니 민원?! 발생하지 않고 다 충족시킬 수 있어 좋았더라~
앞으로 손님용 밥상차림 만만한거 하나 생겨서 좋다!
건들8월이 지나가고 동동9월이 닥쳤는데...
예전같이 벼농사 수확을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콤바인이랑 트럭이랑 둘이 콤비가 되어 하니 들판이 조용하다...
정부 나락수매를 30프로 줄인다고...
콤바인 있는 집에 미리 이야기해놨다. 수매하는 날자에 맞춰야하니까. 그리고 남은 나락은 모두 큰방앗간에 넘기기로...
집으로 갖고오지 말라고 했다. 가격 등락이 오락가락하는데 그거 신경쓰다가 넘길 타이밍 놓치는거보다 수확하는 즉시 논에서 바로 방앗간에 가져가는 것이 훨 속이 편하다.
논농사는 그렇게 잊어버리면 되고...
밭농사는 들깨랑 고구마랑 콩이 가장 일이 많고 토란 캐는게 좀 힘들겠구나...
우선 줄기만 잘라서 말려놔야지...
고구마는 반이상 멧돼지가 잡수셔서리... 밭설거지가 좀 일거리고...
들깨는 다 여물면 베어서 눞혀 놨다가 다 마르면 털어서 갖고 오면 된다.
콩이 아마 제일 늦게 수확하지 싶은데...
단풍콩잎 좀 따고 좀더 냅둬야겠다.
뭐 얼거나 상하는거 아니니까...
그러면 1년 농사 끝난다. 밭이 비는 거지~
이웃들은 마늘 양파 밭장만 하는 모양인데 우린 안 하려고...
마늘 몇접 양파 두어자루 사면 1년 충분히 먹는데 뭐...
김장무배추만 잘 자라서 김장만 해놓으면 뭐...
구들장 지고 쉴 수 있겠다...
반찬이 온통 풀떼기인지라~
달걀후라이 좀 했다.
아껴둔 간장게장~ 꺼내놓고~
왁자왁자 맛난거 해먹으며 놀다가
각자 흩어지니...
언제 또 이리 만나 놀 수 있을까~ 싶네.
오고가고~ 인생이 그렇지
뭐~
가야 또 오지~ 어여 가라~ 손짓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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