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걸로 뭘 해먹을꺼나~

산골통신 2022. 9. 23. 16:01

텃밭마트 한바퀴 휘리릭~ 돌았다.
당장 뭘 해먹을 수 있는 풀떼기 몇 거둬왔다.
근데 이걸로 뭘 해먹을까...

배추와 열무 정구지는 겉절이하고
저 무잎사귀는 절여서 김치나 할꺼나~
당귀잎은 큰놈이 좋아하니 일부러 뜯었고
처음 바구니 들고 올라갈 때는 다른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이 온다하니 샤브샤브 좀 해먹을까~ 그러면 채소가 있어야 할텐데... 뭐 그런 생각으로 ㅎㅎㅎ
저기서 쓸 수 있는 건 배추밖엔 없네그려~
요새 나물이 좀 귀하긴 하다~ 쪽파는 지난번 했으니 됐고

이런저런 채소 씨앗을 뿌리긴 했는데 종무소식일세~ 하도 갑갑하야 긴 호스를 끌고가서 물을 좀 뿌려줬어. 그랬더니만 오늘 아침에 보니 오종종~ 싹이 트는구만! 역시 요새 날씨가 바람도 불고 건조하고 해서 가뭄을 탄 거였어!


음... 어쩔꺼나...
어젯밤 고라니님께서 아주 야무지게 해쳐드셨네!!!
한고랑 반을 잡수셨어! 그것도 알뜰히...
올해 무 농사 작파해야겠네~

울타리를 했는데도 저러니 다른 방법이 없는걸~
이웃이 말하길 사람키 높이 울타리를 쳤는데도 뛰어넘드랴...
기피제가 있다는데 그거라도 구해서 뿌려봐?! 그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놈들아~ 내 먹을 건 좀 냄기도!!!

고구마밭에 드러누워있는 고라니 발견~ ㅋㅋㅋ
아주 자세 좋고~ 편안하시구만!!!
울타리는 장식이여 아주!!!

만약 이 아쉬람터 드넓은 밭에 김장 무 배추 농사를 했더라면 아주 아작이 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엔 고라니 피해가 없어서 올해도 해볼까 했다가 일손부족으로 아랫밭에 심었는데
여기다 심었으면 그대로 고라니들에게 상납하는 꼴...

올해 김장무배추 조달이 어렵겠다고 도시 여기저기에 사발통문을 돌렸다!
각자도생 자력갱생!!! 하라고

9월초에 알 열개 품은 운좋은 암탉이 병아리 다섯마리 깠다.
저 알들이 홰 밑 으슥한 곳에 지들이 몰래 낳은 알들인데~
죽어도 품겠다는 암탉과 못 품게 하려는 산녀와의 실갱이 중에 우연히 저 알들을 발견하고 품게 해줬지!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저 부화가 안된 알들은 갖다 묻어줘야지. 암탉은 저 알을 자발적으로 포기 안 하거든!

오늘 아침에 낳은 알들이다!
이렇게만 매일매일 낳아줘도 알 흉년은 안 들지...

그나저나 뭘 해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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