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노가다

산골통신 2022. 9. 21. 14:03

참 날씨 좋은데 말야...
이런 날 뭘하면 좋으려나...

일오재를 짓고 남은 모래더미가 한가득 있었다.
저걸 해가 넘어가도록 안 치우는 심사는 무언고?!

오늘 드뎌 산녀 두팔 걷어부쳐... 두 시간에 걸쳐~
사부작 사부작 느릿느릿 특유의 일스타일로 다 해치웠다네~

저 깔끔한 것 좀 보소!
하니까 되잖아...
언제고 나무꾼이 하겠지~ 하고 신경은 쓰이지만 신경은 안썼던 저 모래더미가 이제사 치워졌다.
장기출타 중인 나무꾼 오기 기다리다 또 해가 넘어가게 생겼거든...

광합성 놀이하는 봉덕이!
등이 가려운지 어쩐지 가끔 저러더라. 꼭 저기서만!

전에 만든 쪽파밭하고 삼동추밭인데... 싹이 터서 제법 볼만한데 망할 고양이들... 볼일 본다고 마구 파제껴놔...

병아리가 하나둘 세상 구경 나오고 있다. 어김없는 21일만의 기적!
얘가 첫번째로 나온 놈! 시방 엄마닭 품속에는 새생명들의 용틀임?! 중...
병아리를 가만 들어보아도 얌전히 있네... 엄마도 병아리도 믿거라 하는 건가...

아! 그리고 산녀 지름신 강림하사 잔디깍기 하나 샀다.
올 겨울에 마당 잔디 다 엎어버리고 보도블럭 깔려고 했는데...
무심코 저 잔디깍기 기계를 보고 홀라당 빠져버려...
그래 저거면 해결되잖아!!!
전격적으로 좌클릭 우클릭! 주문했다.

기름도 전기도 가스도 안 들어가는 오로지 사람 힘만 드는 기계다! 가격도 적당적당~
산녀 힘으로도 충분히 밀고 댕길 수 있다구!

어제 오후에 도착!
즉시 조립을 해서 시동~
마당을 마구 휘저으며 돌아댕겼다!
딱 20분만에 마당이 훤해졌네~

더 깎고 싶은데 깎을 풀이 없어... 참 아쉬웠노라...
잔디는 쓱싹 한번에 깎이고 잡풀은 여러번 왔다리갔다리 해야한다. 그건 일도 아니지~ 깎이기만 한다문사~

우하하!!! 마당의 변신!
그랴 더 안 바래... 저정도만 해도 어디냐!!!
어디 보도블럭은 뉘 공짜로 깔아준다더냐~

작은 마당에 잔디랍시고 있는데 반이상이 잡초라...
풀을 제때 깎아주면 되는데 일손이 없어... 허구헌날 호랭이 새끼칠 지경이 되어야 나무꾼의 예초기가 들어가곤 했다.
나무꾼의 시선엔 풀이 무성하던 말던 그냥 보기좋은가보더라~( 면내 미장원아지매도 당신 남편이 그러하다고 같이 흉을 본 적이 있었다.)

어느해 보다못한 산녀 양손가위를 하나 사서 온 여름내 깎아본 적이 있었는데 우와... 그건 노가다 중의 상노가다였어라~
다신 안 혀!

이번에 산 저 기계를 자알 모셔야지!!!
풀담기는 바구니가 달려있는데 구찮아서 떼어버렸다~
풀 깍이는 소리가 마치 악기소리 같더라~ ㅋ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걸로 뭘 해먹을꺼나~  (14) 2022.09.23
금 화 규 수확하기~  (9) 2022.09.22
지금 산밭에는...  (14) 2022.09.20
문전옥답이랴...  (10) 2022.09.19
이걸 언제 다 다듬냐...  (10)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