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연밥이 뭔가했으...

산골통신 2022. 9. 30. 18:50

오래전 연 씨앗 26개를 구해 물에 담궈놨었다.
이후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서 그걸 우찌할까 동동거리다가 연화분 열개를 구해서 두루 심어뒀지.
논흙이 좋다해서 논에 가서 구루마로 퍼다 날랐다.
연꽃이 많이 피어야 서너 송이! 한 화분에 하나도 안 피는 경우가 많았다.
뭔 이유인고 몰라서 그냥 흙도 보충해주고 거름도 한삽 섞어주고 해봤지만 수년동안 여전히 꽃이 귀해...

작년에 일오재 마당이 생겨서 거기로 연화분 8개 갖다놓고
마당 방티연못에 화분 세 개를 갔다놨다.

얘는 수련이다. 아침에 피어 저녁에 오므리고 그렇게 사흘 피고 물에 가라앉는다.

일오재 마당 여덟개 연화분!
올해 쟈만 꽃이 피었다! 뭔 연유인지 몰러... 다 같은 조건인데!

마당 방티연못에서도 쟈만 꽃이 피었는데 총 다섯 송이!
나중에 뉘 알려주길~
연은 자기 터만치 자란다고... 연화분이 크면 크게 작으면 작게!
그게 맞지싶다. 연다섯송이 핀 방티가 두배 큰거였거든...

그 연꽃들이 맺은 열매다!
얘를 연밥이라 하더라고!
이걸 까먹는다네?!

마치 벌레가 안에 들앉은듯~ 에구!
다 익으면 막 속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소리가 난다.

익은 애들 꺼내서 한번 까묵어볼까?! 뭔 맛일려나?!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뭐 이런 민요도 있더라구!

연못이 큰 게 두 군데나 있어도 연을 못 심는다.
고라니들이 환장을 하고 잎을 다 먹어치워서리...
어쩔 수 없이 마당에 큰 방티 갖다묻어서 심을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마당에 연못을 하나 팔까?!
산녀 삽질은 잘 하는디!!!

문제는 물이 많으면 개구리가 오고 개구리가 오면 비얌이 오고... 안그래도 오는구만~ 쯔비!!!

오늘은 텃밭 헛고랑 풀 긁었고 쪽파밭 풀메줬다.
하고자 하면 금방 한다!
노상 어쩌고 저쩌고 게으름 부려 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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