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일을 안 하면 뭐처럼 가시가 돋는 것도 아닌데~
매일매일 뭔가 일을 찾아서라도 해야한다.
가끔 변덕이 나서 널브러질 때도 있지만~ 그건 그나름 이유같지 않은 이유가 있고...
언젠가 아기소나무 252그루를 좀더 큰 포트에 이식한 적이 있었다.
오며가며 무심히 딜다보고 가곤 하는데 어느날 유심히 보니 뭔넘의 풀이 저리 무성하댜?!?!
그 쪼만한 포트 안에 바글바글일세~
그냥 보고 지나치려던게 그만 주저앉아 하나하나 풀을 뽑게 되었네.
누렇게 말라죽은 놈도 열댓개 골라내고...
소나무는 옮겨심기가 아주 까탈시런 친구다.
그래서 첨부터 포트에 심으면 나중 본자리에 이식하기가 좋지.
마당은 가을 초입이다.
부지깽이나물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법부채 씨앗이 무지막지 맺히고~
늦은 채송화가 피어나고~
꽃무릇잎이 뒤늦게 돋아나고~
국화가 몽우리를 맺었다. 얘는 아주 큰 송이라는데 도시장정이 몇가지 갖다줬다. 삽목해보라고~ 딱 한줄기만 키워야 아기얼굴만한 꽃송이가 달린다는데 차마 전지를 못해줘서 그리 크진 않을것 같네.
소국이다. 색깔이 참 이뻐서 애지중지하고 있다.
올봄 가물고 여름에 장마라 다 죽어가던 아이가 저리 이쁘게 살아났다. 올해 꽃 못 보겠구나 하고 접었었는데...
내년엔 삽목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할겨!!!
오늘 비를 맞고 몽글몽글 송이를 키워가는데 꽃이 다 피었을때도 이쁘지만 이맘때도 참 귀엽고 이쁘다!!!
피는 모습 보는 재미가 아주 좋다!
봄에 한차례 피고 사그라질 줄 알았더만 얘는 가을이 제철인가벼... 메리골드인지 공작초인지 뭐 어쨌든~
마당가 모과나무에서 하루에도 몇개씩 마구마구 떨어진다.
굴러온 놈을 무심코 발로 찼다가 발가락 부러질뻔~
엇저녁부터 비가 시작하더라.
나물한테는 참 좋은 비고
논에 나락들한테는 그닥~
이런날 딱히 일할 건 없는데 낮에 비가 잠깐 그친뒤 나가보니
낙엽이 우수수...
그만 그거 치운다고 대빗자루를 든 김에 마당 청소까지 싹 해버렸네~
이런저런 박스 나부랑이 등등 구석구석 치우고...
먼지가 안 나서 청소하긴 좋았더라~
내친김에 닭집 올라가는 비탈길에 부직포를 깔아버렸다.
풀을 베자니 가을 풀이라 납작 드러누워서 낫질이 쉽지가 않고 매일 아침저녁 오르내리는 길인데 비얌들 만날까 겁나고~
해서 헌 부직포를 꺼내어 좌악 깔고 고정핀으로 땅땅 박았네!
이젠 다니기 편하겠군~
언제고 했으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또 올해 다 가는데 뭐~ 이러면서 내년으로 미뤘던 일이었지...
잘했네!
올해 감농사는 대흉년이다.
대봉시 9그루에 딸 감이 하나도 없어...
단감나무도 딱 한그루가 얼마 안되는 감을 달고 있고...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해마다 점점 심하다!
나무를 싹 베고 새로 심어야 할래나...
아침저녁으로 밭에 오르내리면서 따먹거나 줘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저 얼마 안되는 단감 다 따먹고 나면 끝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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