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당 산밭에 가서 편백나무 주변 풀을 쳐주기로 맘을 먹었더랬지.
헌데 봉당에 나선 즉시~ 맘이 변했다! 하이고 추버라~
다시 겨들어가 옷 하나 더 껴입고 나서야했다나...
뭔 날씨가 역시나네~ 가을비는 한번 올때마다 추워지거든!
닭집에 가서 밤새 안녕하냐고~ 두루 살핀 뒤에 텃밭으로 그냥 보고 지나치다가!!!
아뉘! 그 비 좀 왔다고 풀이 풀이~ 저래 잘 자랐냐?!
무 배추 잘 자랐다고 좋아했더만!!!
양동이를 들고가서 뽑은 풀들은 닭집에 던져줬다. 갖고 놀라고~
무밭이야 뭐~ 산중의 고라니님께서 초장에 잘 잡수셔서리~ 군데군데 텅텅 비었지. 그 사이사이에 시금치씨앗을 뿌렸는데 우째 싹이 안 트냐아... 가뭄에 콩나듯 여기저기 쑥...
다시 씨앗봉지를 열어 더 묻었다!
똘망이가 가끔 들러서 서로 통역이 안되는 일방통행식 대화를 나누고 간다.
오늘은 왠일인지 일하는 옆에서 한참 저러고 가더라.
단감이 갯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달렸다.
그래도 산녀 혼자 먹을 양은 되니까 뭐... 봐줬다!
마당에 사는 엄마잃은 아기냥이 세마리는 똘망이를 아빠삼아 산다. 그리고 똘망이에게 가끔 주는 캔을 운 좋으면 얻어묵고 산다.
그게 똘망이를 따라댕기면 먹을게 생긴다는 알게 되었다는...
어쩌다 가끔 나타났다가 노랭이하고 한판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사라지는 똘망이를 이 아기냥이 세마리가 무척 반긴다는~
오늘도 운좋게 똘망이덕에 캔을 얻어먹었다.
똘망이가 산녀에게 수다떠는 걸 보고 그러면 캔이 생긴다고 알았는지 며칠전부터 아기냥이들이 산녀를 보면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늦은 아침을 해먹고 좀 쉬다가 산밭엘 갈까 말까...
그건 이따 날씨 여부에 따라... 비오면 땡치고~
내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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