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오이지를 이리 많이해서 다 우짜지?!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오이를 씻고 자르고 씨를 파내고 또 씻어건져
항아리에 차곡차곡 소금설탕 버무려 넣었다...
나무꾼에게 말했더니
"나누면 되지!"
"누구한테?"
"많아!"
흠... 나무꾼은 그런 사람이다!
늘 그러했다.
어쨌든 항아리 그득 노각오이가 들어찼고 절여지는대로 뒤집고 또 뒤집어가며 눌러놓으면 된다.
그뒤 김치냉장고에 저장하면 오래간다는데...
아마도 그전에 다 없어질듯~
한구루마 실어왔다.
저걸 다 어쩌냐 싶어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오늘 뭐가되었던 버리지 않을거면 해야하니까~
반으로 쪼개고 그 안을 숫가락으로 파내고~
내년에 씨할 애들 몇개만 따로 내놓고~
제법 되는구만~
씻어건져서 엎어놓았다. 물기 빠지라고~
작년 겨울에 동치미 담았던 항아리를 꺼내 차곡차곡 노각오이를 쟁여넣었네~
한켜 놓고 설탕소금 한컵씩 휘휘 흩어뿌리고~
또 한켜 놓고 뿌리고 반복 또 반복~
이야~ 항아리 그득차네?!
오이가 거진 다 물이라 절여지면 반으로 쑥 내려가겠지만 지금은 저렇게 많더라 ㅎㅎ
절여지는 과정을 봐가며 꾹꾹 눌러주고 골고루 절여지게 손봐줘야 한다.
잘 절여지면 김치통에 나눠담아 김치냉장고에 넣어둬야겠네!
몇개씩 꺼내서 짠기 빼고 무쳐먹어야지.
맛이 어떠려나...
설탕 대신 매실청을 넣을까 했는데 오이 양이 많아서 못했다.
내년엔 딱 한고랑만 심어야지! 이젠 이 큰손을 좀 줄여야지 안되것어~
이틀째 항아리를 들여다보니 쑤욱 내려가있어!
우와와~
사흘째 몇개만 꺼내서 물에 담가 찐기를 빼고 썰어무쳐봤다.
멸치액젓 쬐끔 넣고 매실액 들기름 고추가루 파 마늘 고추 썰어넣고 조물조물 팍팍!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밥이랑 먹으면 딱!
자칫 밥도둑되겠네~
껍질이 걱정이 되긴 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아삭거린다.
1년반찬 잘 장만했네!
날이 잔뜩 흐리다.
청개구리들이 꽥꽥 시끄럽다.
비가 좀 올 모양이다.
집안팍이랑 이 밭 저 밭 둘러보며 비설거지를 대충 하고 들어왔다.
마당에 내다 말리던 토란대랑 바질은 조금 덜 말라서 건조기에 넣었다.
이제 이 비 그치면 쌀쌀해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