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햇살은 따갑다 못해 뜨겁다!
바람 살랑살랑~ 간간이 불어주니
뭐든 널어만 놓으면 절로 절로 저절로 마르지 싶네~
어제 토란대 한 구루마 쪼개 널어놨고
오늘 바질 싹 잘라서 씻어 건져 널어놨다.
며칠전에 널어둔 금화규는 거의 다 말라가고~
여차하면 건조기에 넣을 생각으로 아무 부담없이 말리고 있다.
바질 두 바구니 따서 말리고 있다.
그냥 바질페스토하려고 했는데 그만 중간에 구찮아서리..
지난번 해놓은 것도 있고해서~
말려서 가루내려고!
금화규가 잘 말라가고 있다.
좀만 더 마르자~
소국 화분이 몇개~
산녀 꽃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서 생겼다!
내년엔 저리 이뿌게 화분에 삽목해서 키울거라고 야무지게 맘 묵었다!!!
오늘 아침 닭집 앞에서 본 안개 자욱자욱~
마을이 다 안 보인다!
저 아래 냇가 건너에선 우리 마을이 아마도 안 보일겨!
저 뒷산 상당도 안 뵈는걸...
이 가을 한동안 안개가 자주 낀다!
이른 아침이면 아주 구름 속에 사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요새 점심은 이걸로~
육수 간단히 내서 텃밭에 있는 애들 뜯어다 같이 끓여내면
그냥저냥 맛나게 한끼 때울 수 있다!
멸치다시마육수에 호박 당근 배추 파 고추 썰어넣고 간장으로 간하면 끝!
지금 더 말릴 수 있는 건 고추 부각하고 고구마줄기인데...
작년 말려놓은 것도 남아있고 먹을 입이 줄어서리...
할까말까에서 말까로 맘을 굳히기에 들어갔다나~
단풍콩잎은 따서 소금물에 삭혀야하는데 그 거시기 먹을입들이 따주면 해주겠노라고 해버렸다 ㅎㅎ
마당가 호두나무에선 낙엽만이 아니라 호두알도 심심치않게 떨어져... 그거 주워모아놓은게 한 바가지~ 또 더 떨어질 알도 한바가지는 될듯~
장대로 훌훌 쳐서 따면 되는데 아무도 안 쳐다본다.
있는 호두도 안 먹는 판에...
작년 호두도 그냥 남아있고 선물 들어온 호두 한자루도 그냥 남아있다...
문제는 저걸 일일이 깨서 알을 까야한다는거야!!!
그걸 누가 하냐고오... 산녀 성질머리로는 절대 못햐!!!
호두나무 세 그루가 있었는데 두 그루가 원인 모르게 죽었고(원인은 안다! 하지만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귀먹은 욕만 하고 있지비... 언넘이 근사미약을 주사했어! 왜그런지도 알지... 하지만 말못햐... 해봤자 소용없거든... 그리고 그놈이 왜그랬는지 그 이유가 무색하게~ 다시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남은 한 그루도 죽다 살아나 저리 열매를 맺고 있는데~
저 한 그루가 참 희한한게~ 나무가 죽었나보다! 하고 베어없애려고 했거든~
집안에 죽은나무 있으면 안 좋다고 자꾸 누가 그래서리~
헌데 딱따구리가 구멍을 내고 맞창을 내고 해서 확실히 죽었나보다! 싶었을 즈음!!!
잎이 나고 가지가 자라고 무성무성 자라더니 급기야 열매까지 주렁주렁~
다들 놀래서 쳐다봤다!!! 이 무슨 일?!
올해는 꼭 베려고 했는디...
이젠 가지치기도 해줘야할 정도로 무성혀...
뭐 그건 그렇고 호두알 못까서 못 묵어!
그래서 땅콩 농사도 못 짓는다구~ 그것도 까야 묵거든~
게글뱅이 농사꾼에 백수를 희망하고 있으니...
뭐 되는 일이 없다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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