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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밭 이사시키기 끝!

드뎌 끝냈다. 첨엔 못할 줄 알았으... 저걸 하기는 해야하는데 가능할까... 머리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도리도리를 치며 하세월 보내다가~ 어느날 엉디방석 하나 깔고 앉아 호미 하나로 덤볐지! 하다 못하면 말지 뭐 이카면서... 다행히 봄비 온 뒤라 흙이 포실포실 푹신푹신하야~ 호미질에도 힘이 안 들고 부지깽이나물이 원체 뿌리가 깊지 않고 옆으로 번져가는 애라서 캐기가 쉬웠다. 옆 헛고랑에 줄줄이 캐놓고 이틀에 걸쳐 옮겨 심었다. 그 윗밭에 가생이로 감나무 때문에 뭘 심어먹지 못하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가 딱 맞춤이라... 여기 다 못 심으면 그 맞은편에도 풀밭이 있으니 모종이 남으면 거기다 마저 심기로 하고 일 시작했지! 근데 웬걸~ 거기까지 심을 것도 없네~ 감나무밑에 모두 다 들어갔어! 잘됐다....

산골통신 2023.04.12

나물밭 이사시키기~

어제 하다 만 나물밭 이사시키기~ 오전엔 비닐하우스 안에서 씨앗들하고 노닥거리다가 오후에 나물밭에 올라갔다. 대충 심을 곳을 미리 풀을 뽑아내어 손봐놓고 바구니에 부지깽이나물 뿌리를 담아 날랐다. 흙이 부드러워서 호미질하기도 좋고 촉촉해서 잘 살아붙겠더라.산녀 일하는 모습을 본 동네 오라비 왈~ 동서남북 풀들 군기잡느라 바쁘네~ 라고... 맞아유~ 징글징글 풀들이 너무 잘 자라서 애먹네요~ ㅎㅎ 오후늦게 소나기 와자자 퍼부어 후다다 일하던 거 한쪽에 치워두고 집으로 뛰었다. 바람도 막 불어제끼고 비도 막 흩날리듯 뿌려서 이런 비는 우산도 소용없겠더라구. 와중에 샘가에서 네잎클로버 일곱송이 발견하다~ 내 평생 네잎클로버 발견하기도 처음이고 그게 내집 마당일줄이야... 그동안 토끼풀 잡초라고 마당에 쳐들어왔..

산골통신 2023.04.11

미래 어느 날을 기약하며...

아이들이 동기부여를 해주고 갔다.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들이 이 산골에서 자랐으면 한다고... 자신들이 컸듯이 그리 컸으면 한다고... 그 말들에 산녀는 하나의 희망을 심었다. 그랴... 내 앞으로 남은 생은 그 날을 위해 살아야겠구나. 손주들의 놀이터!!! 농사일 하는 틈틈이 마당을 가꾸고 일오재와 아쉬람터 그리고 상당을 가꾸는 일이 의미없지는 않겠구나! 어제그제 800여 평 아쉬람터에 묘목 수십그루를 심는 나무꾼에게 그랬다. 앞으로 손주들이 여기서 뛰어놀게 잘 심고 가꿔보쇼! 손주들 놀이터 프로젝트요! 아무소리 안 하고 그 많은 묘목을 다 심었다. 그리고 물은 산녀가 주었지. 사실 이 너른 땅을 농사짓고 나무 심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다아 내 좋자고 하는 짓거리다! 미래고 뭐고 그런거 없다...

산골통신 2023.04.11

할까 말까~

부지깽이 나물을 한 고랑 심었었다. 곤달비와 곰취 한 고랑 취나물 한 고랑 참나물 두 고랑 눈개승마 두 고랑 두메부추는 꽃이나 보려고 귀퉁이에 심었고~ 그렇게 밭 하나를 산나물밭으로 이름짓고 건성으로 농사지었더랬지. 실은 밭이 너무 많아 줄이려고 일 안 하려고 나름 꼼수를 부린 것이지... 올해 큰 결심을 하고 큰밭 하나 중간밭 세 개를 묵히기로 했다. 밭농사 짓다가 골병들겠더라고... 논농사는 거의 기계가 일을 해주니까 사람 손갈 일은 크게 없는데 밭농사는 사람 손이 필수다. 해서 밭을 묵히는 이웃들이 제법 있다. 연세들어 호미를 놓는 어르신들도 많고... 산녀 또한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수시로 느끼므로~ 이젠 밭일을 줄여야 한다. 텃밭 세 군데만 남기고 모조리 나무를 심고 묵히기로 했다. 문제는 세..

산골통신 2023.04.10

어느 봄날

산밭에서 두릅 따다가 몇 걸음 앞에 낙엽 덤불가에 낮잠자는 독사... 멈칫... 내 손엔 나물 뜯는 칼 밖엔 없다. 불리하네... 그냥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다. 니는 깨지 말고 고이 자라! 내는 두릅 좀 따다 갈게. 엄나무 가지가 너무 높아 따다가 지쳐 나무꾼에게 패스~ 엄나무순은 연하긴 한데 별 맛이 없다. 타이밍 맞으면 따고 늦으면 그냥 보내버린다. 원순은 크고 먹을만하지만 곁순은 자잘하고 먹잘것이 없다. 땅두릅 씨앗이 산으로 번져 야생이 되다. 땅두릅 맛을 본 나무꾼~ 나무두릅보다 낫다네~ 동감! 칼로 도려내서 한 바구니 만들어오다. 나무 두릅순을 언넘이 똑똑 따쳐먹었다. 고라니냐 멧돼지냐? 멧돼지들 다니는 길이 여기저기 있더라. 뭘 먹으려고 하는지 왕창 왕창 구덩이를 파놓았다. 무덤은 안 건드리면..

산골통신 2023.04.09

오늘 뭘 했더라...

한바퀴 늘 하던대로 쓱쓱 돌고~ 아침 일 시작하려니 은근 춥네! 나물 씨앗 봉지 몇개 들고 가서 호미로 대충 줄그어 뿌리고 덮고 왔다. 묵은 씨앗들이 좀 있어서 발아율이 제로일거 같다는 생각이들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그놈들도 훌훌 뿌려놨다. 나면 좋고 안 나도 뭐 할 수 있나~ 앞으론 씨앗을 남기지 말고 싹 다 뿌려야겠다. 가을에 또 뿌리지 하고 냅뒀다간 그냥 잊어버리고 해를 넘기기 일쑤다.며칠전 일당? 으로 받아온 막걸리 한 병 깠다. 안주로 뭐가 좋을까 궁리 끝에 김치전 두어 장 굽고~ 혼자 자작해가며 마셨네~ 뭐 그런거지... 일오재 뒷편 비탈 꽃밭에 전에 공사하면서 나온 돌덩이들을 줄줄이 경계에 두었는데~ 그 틈바구니에서 꽃양귀비가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더라고... 하이고 야들아~ 돌덩..

산골통신 2023.04.07

비 개인 후 아침...

개구리 소리 요란하야 삼색냥이가 하염없이 들여다보고 앉았다. 사냥할 것도 아니면서 개구리 노는게 재미있나벼...일오재 앞 마당에 심은 장미조팝꽃이 막 터지듯 피고 있다. 일부러 보러 하루에도 몇번씩 오간다. 얼만치 터졌나!그 옆에 옥매화 한 그루~ 이웃집 뒷마당에서 걸리적거린다고 뿌리채 파내져서 버린 것을 주워다 심었는데 저리 이쁘게 올라왔다.자라는 거 봐가며 수형 잡는다고 냅뒀더니 사방 맘대로 자라서 사진찍기가 쪼매 ㅎㅎ 멀리서 보면 멋지다!아쉬람터 연못에는 아기 잉어들 천지다. 바글바글~ 큰 잉어들 약 사십마리는 아마도 수달에게 잡아먹힌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만 하고 있다. 산너머에 수달이 살아서 다 잡아먹는다고 뭐 그런 소문을 듣긴 했다. 그래도 산너머까지 걔들이 왔을까 싶지마는 세상에 이런일..

산골통신 2023.04.06

비오는 날 놀이~

비설거지는 다 했으니까 오늘은 놀면 된다고 아침부터 뒹굴~ 오전내내 그리 지내고나니 아이구야~ 역쉬나 좀이 쑤시네!!! 책도 안 읽히고 티비며 뭐 등등 볼 것도 없고... 그예 문 열고 나갔다. 봉덕이는 지놈 자는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쳐다도 안 보고 마당냥이들도 어데 처박혔는지 안 뵈고~ 지지봉이도 비 맞는 건 싫은지 나와보지도 않는다. 어제 저녁부터 바람소리 요란하게 불면서 시작한 비가 밤새 뿌리고 아직까지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오늘같은 날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긴 참 좋지! 딱이여! 씨앗상자를 갖다놓고 포트에 상토 담아 척척 쌓아두고 씨앗넣기를 시작했다. 잡념 없애는 데는 이게 최고더라고... 금화규 657포기 옥수수 300포기 일단 넣고~ 토란을 꺼내놨다. 성질급한 애들은 싹이 돋았더라구. 그..

산골통신 2023.04.05

잔뜩 흐린 날~ 이런 날이면...

하늘이 아침부터 잔뜩 찌푸려져 있다. 어젯밤 달무리가 짙게 둥글게 크게크게 지더만~ 그리고 청개구리가 꽥꽥 여기저기서 외치더만... 비가 오긴 올 모양이다. 잔뜩 가물어서 지난번 온듯만듯한 봄비로는 해갈이 안되긴 했어. 봄비답게 촉촉히 넉넉히 내려줘야 인간들 농사지어먹고 살지... 이렇게 날이 흐린 날이면 어김없이 생전 울 엄니 식전부터 산녀를 다그치시면서 하시는 말씀... “게글뱅이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 쳐내기 좋다!” 그러시면서 참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고 시키시고 해내셨다.마당 풀들이 난리다. 벌써부터 이러니 어쩜 좋냐?! 그래도 올해는 수동 잔디깎기가 있어서 쓱쓱 밀고 댕기니 해결되네... 역쉬 일은 연장이 하는겨!!! 아래 사진들은 작년 처음 샀을때 막 신나서 밀고댕길 때 모습이다! 우..

산골통신 2023.04.04

비설거지~

비소식에 산골 농부들 어제오늘 일 엄청 하심! 논 갈고 밭 갈고 하루죙일 경운기 트렉터 소리가 왕왕~ 우리 논도 언제 갈았는지 말끔하게 갈아놨더만. 꽃들도 열일함! 하루이틀 사이에 화르륵~ 피다! 좀 시차를 두고 펴야 할거 아녀?! 이건 뭐 동시다발로 어제 몽우리였던 것이 오늘 활짝 피어나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서둘러 밭에 거름도 마저 내야했고 가시오가피 다 피어버린 새순도 따야했고 땅두릅 캐고 눈개승마 두번째 따고 아주 바빴다. 가시오가피순이랑 땅두릅이랑 오늘 낳은 달걀 8개 봉다리에 담아 복실이네 갖다줬다. 아까 낮에 돼지고기 한 봉다리 사다주셔서리 그 답례로! 아뉘!!! 어제 분명 오가피순이 벌어질락말락헸단 말야!!! 근데 오늘 가보니 다 벌어져버렸어~ 이러면 맛이 덜한데... 땅두릅도 다음 주에..

산골통신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