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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요상하다.

체질이 바뀐건지 날씨가 그런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들 덥다고 하는데 내는 춥다!!! 막둥이 잠바를 껴입어도 춥고 잘때는 두꺼운 솜이불 깔고 덮고 자야한다. 보일러도 살짝 틀어야 하고~ 이 뭔일?! 원래 산녀는 이불도 못 덮고 자고 더운건 질색인 사람이었는데 이젠 더위도 뭐 별로 안 타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뭐라도 더 걸쳐야 밖엘 나갈 수 있다. 요상한 일이여... 이건 짐작에 재작년인가~ 코로나 걸린 뒤로 그러하다... 무증상으로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는데 그 후유증인가... 추위를 타게됐다는... 요새 덥다는 날씨에도 더위를 잘 모르는... 그저그런~ 요상한 체질로 변했다. 오늘은 감자밭 고추밭 헛고랑 풀을 긁어줬다. 날이 좁은 긴 괭이로 쓱쓱 긁으면 된다. 퍼질러앉아 팔아프게 호미질 안 해도 된다..

산골통신 2023.05.23

날이 제법 쌀쌀하다.

까치들은 어제오늘 연일 부산스럽다. 물건너 까마귀들이 쳐들어온 것도 아닐텐데... 왜저리 시끄러운지~ 그래도 아침 눈 뜨면서 까치소리가 먼저 들리면 괜시리 반갑다. 봉덕이는 이제 마당에서만 잔다. 집밖이 더 시원한가보다. 털갈이가 아직 안 끝나서 엉덩이에 부숭부숭 털뭉치를 달고 다닌다. 처마밑에 새끼친 새들은 마당냥이들이 신경도 안 쓰이는지 잘만 다니는데 저노무 제비시키들은 뭐그리 조심성이 많은지 눈에도 잘 안 띈다. 사다리타고 올라가 들여다보고 싶은데 참고 있다. 삼남매냥이들은 닭집 문 앞에서 보초서고 논다. 쟈들은 닭들이 무쟈게 궁금한갑다. 닭들은 고양이들을 보고 시끄럽게 난리를 치고... 하필이면 거서 노냐 그래... 저리 안 가?! 고라니가 텃밭에 들어왔다. 근대잎을 싹둑싹둑 잘라먹은 흔적이.....

산골통신 2023.05.22

매일 뭔가를 한다...

노는 날은 없다. 매일 뭔가를 한다. 뭐가됐던지간에 일거리는 넘치니까~ 봉덕이는 저러고 논다. 나무꾼이 보더니 저놈 일 좀 시키라고 심심한가보다고...도시에서 귀양온 도도한 턱시도 지지냥이는 할매가 다 되어서 골골한다. 까칠한 성질도 다 죽었고 하염없이 산녀만 따라댕긴다.모처럼 가본 상당 연못가엔 아이리스들하고 꽃창포가 한창이더라~ 보랏빛 아이리스는 지고 없고 흰색만 남아있드라구...풀들이 극성이긴 한데 일손짬은 없고 그냥 보고 지나쳤다. 찔레덤불이 쳐들어와 한켠에 자라고 있네... 언제 한번 날 잡아 정리 좀 해줘야겠다.봉덕이는 고라니 새끼를 발견하고 쫓아가더니 한참만에야 돌아와 헐떡이드라... 비어있는 엄니집 처마에 드뎌 제비가 집들이를 했는지... 제발 덕분에 맘 바꾸지 말고 걍 들앉으!!! 비닐하..

산골통신 2023.05.21

무쟈게 뜨겁다!

식전에 일하러 나가는데도 금방 뜨거워서 숨이 헐떡거려져... 일도 얼마 못하고 쫓겨들어와야했다. 내일부터는 새벽으로 일해야겠네! 비닐하우스 모종들이며 화분들에 물 주기 바쁘다! 금새 바짝 말라버려서 물 줬다는 말도 못하겠더라. 요새 주된 일은 아침저녁 물 주는 일이다. 비가 언제 왔었나 싶네... 며칠전 양봉업자들이 마을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벌을 쳤다. 아카시아꿀을 딴다고 한 일주일여 머물렀다. 산에서 가장 가까운 산녀네 집에서 전기를 끌어쓰게 편의를 봐줬더니 꿀 한되~ 한병을 주고갔다. 그 땅 소개한 이에게는 꿀 두병~ 땅 임자에게는 임대료로 큰 말통으로 주고 갔다. 그래 다 주면 남는게 있으려나... 문득 궁금해지더라.아카시아꿀이라 묽고 말갛다. 내년엔 우리 뒷골밭이 더 좋다고 빌려달라고 하더라. ..

산골통신 2023.05.17

그냥저냥 흐르는 나날들...

하루는 그냥 흘러간다. 주말에는 식구들이 모두 모여 벅적벅적~ 사림사는 집답게!!! 그러다 다들 하나둘 각자 터전으로 떠나고 나면 산녀 홀로 남는다! 그게 하루이틀 일이 아님에도 매번 적응이 잘 안된다. 적응기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잘 지내고 ㅎㅎㅎ 그러다 식구들이 또 들이닥치면 또또 도돌이표!!!작약이 만발~ 이 시기가 지나면 흔적없이 스러질... 지금을 즐겨야 한다!줄장미와 클레마티스 으아리 둘째 태어날 무렵에 빨간 줄장미가 피어있던 게 생각이 나서 줄장미가 피면 그 때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이놈 생일은 안 까묵는다.애정하는 로벨리아와 안개초 올헤도 한 화분 심었다.비비추가 장난아니게 세를 불렸다. 캄파눌라 시끄러운 종소리가 들릴듯한 그런 꽃이다. 일부러 심었다!헤거름이나 아침나절에 잠깐씩 앉아있곤한..

산골통신 2023.05.16

아카시아 찔레꽃 향 넘치는~

일하다 문득 맡아지는 향기~ 찔레꽃 향이다. 아카시아꽃향은 이미 퍼져있어 넘치고... 마당가에 세 포기 쳐들어와 자라는데 가지치기를 해줘가며 키우고 있다. 가지치기를 안 하면 온통 덤불을 만들어버리니까! 어제그제 양봉업자 하나가 벌통 수십개를 산밑 빈밭에 늘어놨더라. 연세들어 도시 아들네집에 가서 묵어진 이웃 할매밭인데~ 오늘 가장 가까운 울집에 와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느냐고... 꿀 한되 사례하겠노라고... 뭐 그러라고 했다.아카시아꿀을 따려고 한단다. 그러고보니 온 산이 하얗다! 오늘은 뭐 별일 안 했는데 하루해가 금방 간 느낌이다. 오전에 일오재밭 주변 풀 정리했고 꽃밭 빈 곳에 모종 더갖다 보충해 심었고 그러고나니 한낮이라... 오후에는 뒷골밭 초입에 고라니 못오게 둘러친 울타리를 뜯어내어 ..

산골통신 2023.05.11

풀은 참...

풀들은 사람을 참 싫어하겠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드네... 오늘 하루종일 호미들고 살았다. 텃밭 귀퉁이 쪽파를 캐서 씨앗 갈무리를 해놓고 그곳에 거름 깔고 파뒤집어 쌈채소 모종 한 판 심었다. 그러고는 일오재 뒷편 텃밭으로 올라가서 노각오이 한판 심고 말목 박아놓고~ 밭고랑 풀을 긁고 밭둘레 빙 돌아가며 풀도 잡다가 밭둑에 풀 무성하니 난 것이 보기싫어 괭이로 파제껴 고랑 하나 더 만들어놨다. 그냥 하다보니 그리됐다. 거름 두 푸대 흩어깔고 고랑을 다듬어놨으니 내일 비닐 씌워야지. 그러노라고 하루해 다 갔다. 아침나절 서너 시간 일하고 낮에 서너 시간 먹고 쉬고 놀고 해거름까지 서너 시간 일하고 매일 하루 일과가 그렇다.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이 지속된다. 비오기 전 뿌린 열무 싹이 일제히 텄다...

산골통신 2023.05.10

좋은 소식이 와야할텐데...

매일매일 기다린다. 오늘은... 내일은... 전화벨 소리에 깜짝! 문자 카톡 소리에 놀라고~ 그러다 조용한 폰을 노려보며 뭐라도 소리가 나길 기다리고... 요즈음 습관이다! 까치들이 날아가면 멈춰서 안 뵐때까지 지켜서있기도 하고 뭐라도 좋은 소식 물어온나~ 제비들이 헌 제비집 주변을 왔다갔다하길래 너그들 거기 수리해서 살아라~ 그 집 괜찮아! 마당냥이들이 유혈목이 뱀 한 마리 물고 놀고 있길래 괭이로 걷어다 나무 밑에 던져버리고~ 잘했다! 밥 마이 줄게!!! 식전부터 뭐든 갖다 심었다. 씨앗을 눈에 띄는대로 뿌려놨더니 아주 무성무성하다. 애호박 열 포기 묻고 쌈채소 몇가지 더 내다 심고 대파도 모종 더 하고~ 하는 김에 갖은 꽃모종판 내다가 여기저기 막 꽂아놨다. 비온 뒤 끝이라 잘 살거야! 이런 날 모..

산골통신 2023.05.09

이렇게 비가 뿌리는 날에는~

2023/05/07/ 식전 일을 마치고 비가 그친 줄 알았더만 간간이 뿌린다. 우산 없이 다닐 그런 정도. 이런 날 뭔 일을 하면 좋으려나... 비닐하우스 안에는 내다 심을 모종들이 수두룩하니 대기하며 자라고 있고 비는 추적추적 오니 밭에는 못 들어가겠고~ 그래도 텃밭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호미들고 가봤더니 음... 괘안타!!! 갈아엎은 큰 밭에야 질퍽거리니 못 들어가지만 기존 밭은 괜찮네! 노각오이 모종 몇개 파들고 가고 멧돌호박 모종도 가지고 올라갔다. 여긴 산골이라 평지가 거의 없다. 논밭이야 당연 평지지마는 그곳을 가야하는 논두렁 밭두렁은 온통 비탈길이다. 대파모종이 실하게 났길래 세 판 내다 심고 많은 줄 알았는데 심고보니 적네! 씨를 더 부을까?! 아직 안 늦었겠지? 김장 때 쓰려면 더 ..

산골통신 2023.05.07

하염없이 비 비 또 비...

2023/0506/ 해거름에... 모내기하라고 내리는 비같다. 사흘째 내리는 비가 그리 싫지만은 않네... 저수지마다 물이 그득하기를~ 하늘보고 농사짓는 농부들은 하늘이 내려주는 비가 많거나 적거나에 울고웃는다. 뭐든 적당히가 없는지라 누가 인간만 잘먹고살라고 인간맞춤으로 해주겠는가... 그저 그 때를 잘 맞춰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밖에. 그제 옥수수 600여 포기와 금화규 600여 포기를 다 심었다. 도시일꾼들이 와서 해주겠다고 해서 모종 다 준비헤놓고 기다렸는데 비소식이 있네! 그것도 아주 많이!!! 비를 맞으며 심을 순 없는 일~ 조금 내리는 비는 괜찮지만 이번엔 호우경보란다. 때가 안 좋네! 비 오기 전에 일을 다 마쳐야한다. 그러자면 산녀가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 모종들을 구루마..

산골통신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