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날이 제법 쌀쌀하다.

산골통신 2023. 5. 22. 09:13

까치들은 어제오늘 연일 부산스럽다.
물건너 까마귀들이 쳐들어온 것도 아닐텐데...
왜저리 시끄러운지~
그래도 아침 눈 뜨면서 까치소리가 먼저 들리면 괜시리 반갑다.

봉덕이는 이제 마당에서만 잔다. 집밖이  더 시원한가보다. 털갈이가 아직 안 끝나서 엉덩이에 부숭부숭 털뭉치를 달고 다닌다.

처마밑에 새끼친 새들은 마당냥이들이 신경도 안 쓰이는지 잘만 다니는데
저노무 제비시키들은 뭐그리 조심성이 많은지 눈에도 잘 안 띈다. 사다리타고 올라가 들여다보고 싶은데 참고 있다.

삼남매냥이들은 닭집 문 앞에서 보초서고 논다.
쟈들은 닭들이 무쟈게 궁금한갑다. 닭들은 고양이들을 보고 시끄럽게 난리를 치고...
하필이면 거서 노냐 그래... 저리 안 가?!

고라니가 텃밭에 들어왔다. 근대잎을 싹둑싹둑 잘라먹은 흔적이... 이게 어제 들어온거냐 그제 들어온거냐?!
어제 울타리를 보수했는데도 들어온거냐?! 그제 울타리가 자빠져있더라고...

아침거리로 열무를 좀 솎아오고 아스파라거스 한줌 꺾고 비타민채?! 그거랑 상추랑 루꼴라랑 이런저런 쌈채소 뜯어왔다.

오늘 도시장정 하나 오기로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
열무겉절이나 해주지 뭐~

샤스타데이지가 꽃길을 만들어줬다.
산녀는 덕분에 늘 꽃길만 걷는다 ㅎㅎ
샤스타데이지가 텃밭 한가운데 작물들이랑 같이 자라는 밭은 드물겨 ㅋ

저노무 냥이 녀석 저리 안가?!
열무싹 올라온데서 파고 놀아 두어 고랑 싹이 비었다구!!! 니가 열무맛을 알아?!?!

삼색이는 늘 조용조용 다닌다.
뚠뚠이가 요즘 밖으로 도는데 이제 이놈은 집안에서 논다.
봉덕이가 이 두 놈은 봐주는가보다.
똘망이는 노랭이 등쌀에 응달말로 영역을 옮겼나보다.
그외 몇놈들도 지 영역찾아 떠나고 가끔 고개만 디밀고 간다.

이웃집 감자섶은 참 좋은데 울집 감자는 왜 저모냥인구~ 알은 들었으려나...
토란 싹이 제법 났더라~  먹을건 나오겠네.
풋고추가 몇개 달려서 좀 따오고 맛이나 보게...
삼동추 씨앗을 수확해야겠더라!
배추씨앗도... 날잡아 낫갖고 가서 싹 베어와야지.

고추순을 다 훑어서 두 바구니 만들어놨는데 저거 얼른 데쳐야지.
오늘 뜯어온 아침거리도 다듬어 씻어 반찬 만들어야지 일은 줄을 섰는데 이리 앉아 씨잘데기없는 글수다만 늘어놓고 있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닷없는 채송화길~  (10) 2023.05.23
날씨가 요상하다.  (8) 2023.05.23
매일 뭔가를 한다...  (8) 2023.05.21
무쟈게 뜨겁다!  (12) 2023.05.17
그냥저냥 흐르는 나날들...  (12) 202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