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삼동추씨앗을 거뒀다. 낫으로 대궁을 잘라 천막을 펴놓고 널어놨다. 하는김에 배추씨도 잘라다 널어두고~
이러면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씨를 뿌리면 내년 이른 봄에 맛난 삼동추나물을 해먹을 수 있다.
배추씨앗도 수시로 뿌려서 나물해먹을 수 있고 김장배추용으로도 써도 되겠구나... 한번 해봐야지.
밭 헛고랑에 뭐가 소복소복 돋아나 있길래 호미로 쓱 긁어버리려고 손댔더니 하이고 이거 뭐냐?!
채송화 싹이 마치 들이부은듯 졸졸이 났어!!!
근처에 채송화가 있었나보다... 아이구 이거 어쩌니?!
여기 밭 갈아엎어야하는데~ 야들은 너무 어려서 캐옮기지도 못하겠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하나하나 캐서 주워담았다. 채송화는 생명력이 강해서 어려도 잘 살아붙더라.
해서 느닷없는 채송화싹 한 소쿠리씩이나 파들고 이리저리 어따 심을까 궁리해야했네...
한 포기씩 심었다간 하세월~ 서너포기씩 여섯 일곱포기씩 막 묻어버렸다.
줄줄이 꽃밭 가장자리를 주욱 가로질러 심기도 하고 며칠전 디기탈리스 심은 밑에 줄줄이 심기도 하고 어제 심은 진달래 밑에도 심고 등등 하여간 크게 자리차지하지 않는 애니까 빈틈만 보이면 막 묻어놨다.
하도 싹이 작고 가늘어 아무생각없이 해야했다. 안그러면 성질나서 확~ 저 싹 담긴 소쿠리 팍삭 엎어버리고 일어서야해...
그래도 했네 ㅎㅎㅎ 아이고 허리야~
내 뭔 영화를 보자고 이 고생을 ㅎㅎ
그래도 뭐 올 여름 온 마당 구석구석 채송화 만발이겠네~
그럼 됐지 뭐! 노랑이가 나올까 분홍이 나올까~ 궁금타!
노랭이가 들앉아있는 곳이 참 재미나서...
자동차 운전대 커버인데 그 안에 들어가있더라고...
저게 소쿠리도 아니고 뭐 그냥 둥근 띠인데~ 뭐 좋다고 들어가있지?!
하긴 냥이들은 줄만 동그랗게 그어놔도 그 안에 들어간다던가?! 참 재미난 아이들이여!
저노무 제비시키~
어제 저기 앉아있다가 또 어데 갔다!
집에 들앉은건지 아닌지 도무지 몰라서 궁금햐...
오늘은 날이 쾌청!
아침엔 춥더니 낮에는 뜨겁다!
마당식구들 모두 어디든 그늘로 겨들어가서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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