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분에 씨앗이 떨어져 곁방살이하다가 이듬해 화분을 아예 차지해버린 채송화 식구들~
그런 화분이 제법 많아서 따로 빼놨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 격인가?! 여기 원래 살던 애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식전 해가 올라오기 전부터 비닐하우스 안 청소를 했다.
빈 포트들 화분들 쓰고 던져둔 연장들 마구 쌓여져 있어서 모조리 꺼내 헛간에 쳐넣었다.
헛간도 보니 이거저거 어지러이 놓여있어서 본 김에 한바탕 정리정돈하고...
날이 제법 더워진다.
비소식이 간절하다.
이리 가물면 진딧물이 기승을 부릴텐데~
씨앗은 뿌렸으나 싹이 안 튼 포트들을 다 엎었다. 이젠 장래가 없거든...
남은 모종은 들깨 수세미 금화규 범부채 타래붓꽃 아스파라거스 등이다.
올봄에 금화규를 대거 밭으로 내다 심었는데
고라니 녀석이 야금야금 먹어치워서 8고랑 심은 거이 텅 빈듯...
두어 고랑 남짓 살아남았나... 그것도 앞으로 고라니가 마저 안 먹는다는 보장 하에~
그래서 남은 씨앗을 꺼내어 되던 안 되던 파종을 했다.
빈 밭에는 나중에 김장배추나 갈아야지 뭐 할 수 있나 ㅠㅠ
고라니 때문에 산밑에는 뭘 해먹을 수가 없다.
옥수수는 안 건드렸다마는~ 그건 오소리하고 너구리 쥐 새 멧돼지 등등이 탐을 내겠지!
개가 짖으면 안 온다고?! 어림없는 소리...
인간이 진화를 하듯 산식구들도 진화를 한다.
하물며 세균 바이러스도 약에 내성을 가지고 진화를 하는데...
야들이 아 글씨~
개가 묶여 산다는 걸 알드라구!!!
경고등이나 허수아비 등등을 세워놔도 한 일주일이면 파악하던걸~
노루망이라고 녹색 울타리를 치면 땅을 파서 들어오거나 뛰어넘어오더라.
다 해봤는데 소용없으!
그냥 나눠먹거나 다 상납하는 수밖에~
막 몰아치듯 하던 농사일이 주춤... 멈췄다.
논에 모내기도 끝났고 우렁이도 들어갔다.
아침 저녁으로 잠깐잠깐 들일하면 된다.
할 일이 있다해도 뜨거워서 대낮엔 뭐 할 엄두를 못낸다구...
아침엔 이름모를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한낮엔 뻐꾸기 산비둘기 소리가 제법 들을만 하다.
밤에는 부엉이 소리 가끔 들리고 소쩍새 소리가 요즘 안 들리더만... 이른 봄부터 울더니~
그리고 고라니시키들~ 꽥꽥 웩웩 해소천식걸린듯한 듣기싫은 소리를 내고...
한가로운 산골 늦봄이다.
여름이 오려고 애를 쓴다.
아내의 정원이라는 다큐를 또 봤다.
만약 내 작은 꽃밭이라도 없었다면 참 서러울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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