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냥이들이 수시로 뱀을 잡아온다.
뭐 잡는건 대환영인데...
제발 내 발 앞에 전시 좀 하덜덜 말라고오!!!
무심코 애들 밥그릇 근처에 뭐가 긴 것이 눈에 띄어~
잉? 설마 뱀이 고양이사료 먹으려고 오진 않았을테고 이놈들이 또 잡아다놨구나!!!
새끼뱀이고 유혈목이 주로 화사 너불띠기 꽃뱀이라고 불리는 애다.
독이 없는 풀뱀이라고 알려져있었지만 어금니 안쪽에 독이 있다고 조심하라네...
이건 뭐 지들이 먹으려고 밥그릇에 담아둔 건가?!
치울까 하다 냅뒀다. 나중에 간식으로 먹을 모양이지 뭐~
이 산골짝에 뱀 억수로 많다.
늘 장화를 신고 다녀야하고 호신용으로 낫이든 지팡이든 괭이든 들고 다녀야 안심이 된다.
어제도 밭에 가다가 독사 한 마리 죽은거 봤다. 누가 사냥한 건지 모르지만 잡았으면 먹지 왜 저리 냅둘까 모르겠다.
길가 풀섶으로 던져버렸다.
이젠 애써 뱀을 죽이려고 하진 않는다. 덤비면 나도 사생결단하겠지만 지 갈길 가고 사정거리 안에 안 들어오면 그냥 봐넘기고 지나친다. 이젠 그런 에너지도 고갈되었네...
지난번에는 쪽파밭에서 일하다가 바로 옆에서 뱀이 고개를 삐죽 내밀고 혀를 낼름거리고 있길래 뭔가 무기가 될만한 걸 찾는다고 고개를 돌린 사이 사라져버렸다.
잉... 이놈 눈치 빠르네!
해거름에 서녘하늘이 어둑어둑해져오더라.
남서쪽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는데 금방 파랗던 하늘이 꺼매졌어.
저 구름들에 비가 들어있을까... 기대를 좀 하게되네~
일오재 밭과 꽃밭에 물 흠뻑 주고 아쉬람터 연못 식구들에게 물고기밥 많이 뿌려줬다.
아기물고기들이 이젠 산녀 발소리를 알더라.
가까이 가면 우르르 저 멀리서도 몰려오는데 참 볼만 혀!
금화규밭에는 고라니님께서 어제도 와서 뜯어 잡수신 모양... 밭꼴이 우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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