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러다가~

산골통신 2023. 5. 30. 19:57

2023/05/30/해거름...
이러다가~
병아리 까서 파는 장사로 나서도 되겠당!

오늘 드뎌 성호할매네 병아리 여섯마리 드렸다.
장장 한달하고도 스무한날 걸림!

근데 드리고 오는 중에 또 한 아지매 만났는데 어디 갔다오냐고 꼬치꼬치 물으셔... 그래 이실직고했지!
그랬더니 당신도 다섯마리 달라시네...
하이고 아지매요! 이제 병아리 없는디여~
그럼 까서 키워 달란다! 그럼 스무한날하고 한달은 더 있어야 드릴 수 있어요! 그러느니 오일장 가서 사오시는게 더 빨라요.
그랬더니 오일장에 나오는 건 못 믿겠고 부화장에 가야 되는데 멀어서 못 간단다. 아들네들이 바빠서리...
그러니 무조건 까서 달라시네... 기다릴거란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는데 몰랐다고 힌탄을 하시네...

흠흠흠...
졸지에 또 병아리 까야혀...
흠흠흠~
시방 알 품으려고 산녀랑 실갱이 하는 놈들이 있기는 한데...
문제는 알이 없어!!!
여기저기 퍼주느라고~

어제 오늘 낳은 알이 있긴 한데 다섯개는 실온에 있었고 여섯개는 냉장고에 있던 놈들인데 이게 가능하려나...
하루 정도만 냉장고에 있었으니 괜찮겠지?!
검색을 해보니 가능하긴 하단다...
안되면 내일 낳는 알로 바꿔주지 뭐~

하여튼 또 알 까야된다! 암탉들아 니들 소원 풀었다!
병아리육아실로 알둥지를 옮겨줬다.
육아실이 몇개 더 있어야겠네! 이러다 산녀 이 골짝에서 병아리까는 선수로 되는거 아닌가 몰러...
우찌 이리 됐지비?!

그나저나 내일 막둥이한테 보낼 알이 없다!!!
달라고 했는디!!!


2023/05/29/
새벽에 엄니집 담장이 무너졌디!
쾅 하는 소리에 삼색이랑 봉덕이 깜짝놀라 뛰쳐나오고!
이짝부터 저어짝 나무너머 뒤까지 그 긴 브로크담장이 몽땅 자빠졌다~
아마도 저 나무가 비를 맞고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진 탓인가 싶다. 담장도 낡기도 했고 ㅠㅠ
그래도 어찌 저리 한방에 가냐 그래...

이번주 주말에 도시장정들이 와서 보기로 했다. 잔해를 치우기도 해야하고 담장을 새로 쌓아야할지 어쩔지 궁리도 해야하고...

새벽 12시 40분경 뭔 큰 소리가 났고 삼색이가 후다닥 마당으로 뛰쳐들어오고 봉덕이가 자다말고 뛰어나와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들어갔다.

이건 아침에 씨씨티비로 본 광경이다.
아이들이 봉덕이랑 마당냥이들 노는거 구경한다고 처마밑에 조그마한 카메라를 달아놓은 것이 있는데
그냥 무심코 애들 새벽에 별일 없었나 하고 녹화된 것을 돌려보다가 잉? 이게 뭔 소리?! 얘들이 왜 그래?
고라니가 왔니? 멧돼지라도 온겨?!

그래도 무심하게 사태를 짐작 못하고
아침일 한바퀴 돌려고 삽작거리에 나가니 저게 뭘까? 맞은편이 뭐가 휑~ 하네?!?!?!
왜 브로크 조각들이 길에 떨어져있지?!
올려다보니 허거걱!!! 그 긴 담장이 어데로 갔냐?!

고대로 곱게 자빠졌다!
원인은 노후된 담장이고 금이 두어군데 가고 갈라진 부분도 있었고 한데...
결정적인 원인은 아마도 이번 비에 나무 한 그루가 가지 잎 무게를 못 이기고 담장으로 기울어져 쓰러진 탓 아니었을까...
예고된 사고다!

망연자실 한바퀴 둘러보고 비라도 좀 그친 다음에 수습하기로...
그럭저럭 비가 우선해진 오후에 브로크 깨진 조각들을 치워 길을 내고 톱을 가지고 자빠진 나무를 베어냈다.
그리고 담장에 기대어 있던 이런저런 물건들을 치웠다.

천상 산녀가 수습해야지...
어째 요즘 한가하더라...

담장을 새로 쌓을지 그냥 둘지 그것도 문제다.
빈집 수리해봐야 엄한 돈만 들어가지...

비는 그쳤다.
비 온 뒤 끝이 참 난감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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