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동기부여를 해주고 갔다.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들이 이 산골에서 자랐으면 한다고...
자신들이 컸듯이 그리 컸으면 한다고...
그 말들에 산녀는 하나의 희망을 심었다.
그랴... 내 앞으로 남은 생은 그 날을 위해 살아야겠구나.
손주들의 놀이터!!!
농사일 하는 틈틈이 마당을 가꾸고 일오재와 아쉬람터 그리고 상당을 가꾸는 일이 의미없지는 않겠구나!
어제그제 800여 평 아쉬람터에 묘목 수십그루를 심는 나무꾼에게 그랬다.
앞으로 손주들이 여기서 뛰어놀게 잘 심고 가꿔보쇼!
손주들 놀이터 프로젝트요!
아무소리 안 하고 그 많은 묘목을 다 심었다. 그리고 물은 산녀가 주었지.
사실 이 너른 땅을 농사짓고 나무 심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다아 내 좋자고 하는 짓거리다!
미래고 뭐고 그런거 없다. 지금 이 과정이 좋으니 즐기는 거지...싫으면 하나~
거기에 어느날 문득 동기부여가 하나 뚝 떨어지니~
거 괜찮네...
뭐 그렇게 된거다.
우리는 이제 지는 석양이고
너희들은 떠오른 태양이다.
그리고 이어 태어날 아이들은 감히 예측못할 미래지...
그러니 내는 오직 모를뿐! 을 되뇌이며
오늘도 씨를 뿌리고 심고 가꿀란다.
하다하다보면 뭐라도 되겠지!
오늘은 몸살이 날 줄 알았다.
근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말짱하네!
그래 기분좋게 마당에 나서 하루 일을 시작했다.
어제에 이어 밭일을 하기는 괜시리 맘이 안 내키고 해서
그리고 비가 좀 온다해서 이런날 비닐하우스일이 좋겠다 싶더라구...
화분들 이리저리 교통정리도 하고
절기에 맞는 채소 씨앗 꽃씨앗들 포트에 넣기도 하고
수시로 들락거리는 복실이네 아저씨 말상대도 해가며~
(못된 이웃 하나가 괴롭히는데 이하동문 내도 피해자인지라 마구마구 맞장구쳐주며 욕 좀 하고~
그놈이 제초제를 자기네 앞마당까지 와서 치고 갔단다 ㅋㅋㅋ 미친... 꽃씨를 뿌려놨는데 거기다가~
우리도 매한가지요~ 저기 보소! 저기만 휑하니 비었잖소! 거기에 그놈이 제초제 며칠전에도 쳤소! 뭐만 심었다하면 치니 죽갔으요... 참 말 안 들어...
아무래도 팻말을 해박아야겠소!!!)
유기농건빵을 몇봉지 주고 가서 그걸 안주삼아 캔맥주 한 병 까면서 이 글을 치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욕은 막 하고 싶지만 그놈 오래 살까봐 무서워서 많이는 못하겄다!
니는 그래라 내는 모린다!
내는 내대로 살란다...
살다살다 어느날 훌쩍 가겠지마는~
가는 날까지는 내맘대로 살란다!
그 뒤는 아이들이 되었던지 인연있는 누구가 되었던지 알아서 잘 하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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