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설거지는 다 했으니까 오늘은 놀면 된다고 아침부터 뒹굴~
오전내내 그리 지내고나니 아이구야~ 역쉬나 좀이 쑤시네!!!
책도 안 읽히고 티비며 뭐 등등 볼 것도 없고...
그예 문 열고 나갔다.
봉덕이는 지놈 자는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쳐다도 안 보고
마당냥이들도 어데 처박혔는지 안 뵈고~
지지봉이도 비 맞는 건 싫은지 나와보지도 않는다.
어제 저녁부터 바람소리 요란하게 불면서 시작한 비가 밤새 뿌리고 아직까지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오늘같은 날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긴 참 좋지! 딱이여!
씨앗상자를 갖다놓고 포트에 상토 담아 척척 쌓아두고 씨앗넣기를 시작했다.
잡념 없애는 데는 이게 최고더라고...
금화규 657포기
옥수수 300포기
일단 넣고~
토란을 꺼내놨다. 성질급한 애들은 싹이 돋았더라구. 그런 애들만 골라내니 두 바가지나 되네!
그럼 이놈들만 심자!
오이랑 호박은 오일장에 가서 모종을 사와야겠다.
노각오이는 씨앗을 받아놨는데 백오이는 어데 갖다 처박아놨는지 당체 안 띄네...
꽃씨들 모아둔 상자도 눈에 띄는 곳에 꺼내두고
나물씨앗들도 꺼내놨다.
눈에 안 뵈면 생각도 안나니까 이거 참 큰일이여...
아스파라거스도 한고랑 더 파종해야겠다.
아이들도 그렇고 나무꾼이 특히나 좋아하네~
처음엔 본척만척하더니 원...
하루에 한 줌씩 꺾을 수 있으니 참 기특한 애다.
우리 먹기도 바쁜데 나무꾼은 또 나눠주고 싶어서 가져가려하니 참... 자랑 좀 하덜덜 마소!!!
온 천지 오만 싹들이 다 돋는 철이다.
부지런히 밭 갈아서 씨앗들을 심어야 한다.
그래야 일년 내내 식구들 입에 먹을 것들이 들어간다.
매화 목련 벚꽃들이 차례차례 지고 복숭아꽃과 배꽃 명자꽃 황매화가 피어난다.
시기가 참 이르지만 그리 피겠다는데 어쩔겨...
작약이 쑥쑥 키를 키우고 타래붓꽃이 벌써 피드라 세상에...
클레마티스도 한 송이 피었고 이 빗속에~
옥매화도 만발이고 장미조팝도 터지기 시작한다.
무늬둥글레 싹이 돋아나있길래 주변 풀들을 뽑아줬다. 참 강한 아이들이다!
덩달아 몸도 맘도 분주해지는 계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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